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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울릉도 3박 4일 구석 구석 걷기(둘째날): 남양리~태하리둘레길~울릉도 등대

by 강가딩 2011. 5. 11.


울릉도 걷기 둘째날, 이제부터 본격적인 걷기가 들어섰다.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온 몸이 개운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도보가 종료되었던 통구미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탄 시간은 8시 30분.

한데 버스에 탄 관광객들과의 대화 끝에 죽도를 들리기로 급결정하고,

도로를 걸어야하는 통구미~남양구간은 건너뛰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둘째날, 세째날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죽도는 결국 가지 못했다

 

남양리에서 태하리 넘어가는 둘레길은,

남양리 입구에서 대나무 숲을 지나 오르막 구간은 연푸름과 원시림이 함께 존재하는 강추 구간이었다

정상에서 태하리 방면으로 내리막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 둘레길의 격을 떨어뜨렸고,

게다가 남양리와 태하리 입구에 설치해 놓은 표지판이 서로 바뀌어 있는 등 안내판도 엉성한 등 아직은 손봐야 할 곳이 많았다 

 

태하항에서 울등로 등대길 올라가는 해안 데크길과 해송 숲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울등도 등대가 있는 전망대 아래로 펼쳐지는 경치는 우리나라 10대 비경에 속할 정도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보다 등대 옆 인간극장에 나온 어르신 댁을 통과해서 절벽에서 바라본 경치가 훨씬 뛰어나고(사유지로 어르신께서 직접 안내해주셔야 가볼 수 있음),

내려올 때는 태하등대 옛길을 찾아 내려올 것을 강추한다

올라갈 때 이상의 기쁨을 줄 것이다

 

S자의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현포령길은 쉬지 않고 걸었다

중간에 쉬면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바람도 몸이 날릴 정도로 불었다

 

현포 전망대에서 내려가 현포항, 노인봉, 송곳봉, 평리마을을 지나 내일 성인봉의 출발점인 추산마을에서 도보를 종료했다

추산에서 돌아오는 버스 약 1시간,

밀려든 관광객들 틈바구니에 서서 와야 했지만,

그리고 제법 걸은 탓에 피로도 있었지만 흐믓한 웃음이 입가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코스: 남양~남서고분묘~울릉도 둘레길(남양리~태하리)~태하항~해안산책로~울릉도 등대~현포령(약 230m)~현포항~송곳봉~추산마을

 걷기 거리/시간: 약 23.0km, 약 9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5월 6일(금), 인도행 대충방 행님 9명..... 

 




둘째날 걷기 시작한 남양

여기서 부터 남양리~태하리 둘레길 입구까지는 약 2.6km

 

둘레길 입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남서동 고분군에 들렸다.

고분가는 길을 찾기 위해 한참을 뒤진 끝에 민가 뒷쪽의 숨어있는 길을 찾았다.

 

고분 올라가는 소롯길에는 유독 달래와 들꽃이 많았다

달래를 캐는 여인?

 

 

 

울릉도 둘레길 남양리 입구

숨은 그림 찾기? ----> 제발 이런 안내판은 바꿔주세요

 

둘레길 표지판만 있지, 그것도 틀린, 방향 표지가 전혀 없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이 표지판 아래 길로 들어섰고, 약간의 알바를 했다(아래 GPS에 표시되어 있음)

알바를 했지만, 연푸름과 흙길을 맛볼 수 있어 모두들 불만이 없었다

부지깽이 뿐 아니라 땅두릅도 뜯고,.....

 

 

둘레길 표지판 뒤 민가옆으로 난 길을 오르면 된다

 

그러면 만나게 될 대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이 지나면 연푸름의 원시림이 기다린다

 

 

 

태하령(462m)을 명이를 캐는 약초꾼이 지난다

자연산 명이는 송이버섯처럼 삼림청의 허가를 받는 사람만이 뜯을 수 있다고 한다

 

둘레길 태하리 날머리에 있는 표지판,

다시한번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자

  

둘레길을 벗어나 태하마을로 내려갑니다

 

밭에서 부지깽이를 뜯고 계신 초로의 부부를 만났다.

인심좋게 우리에게 엉컹퀴(곤드레)와 취를 듬뿍 주셨다

함께 일하시는 젊은 아낙은 대전이 고향이란다....

 

태하항 앞 보호수 곰솔

 

모노레일 대신 저 나선형 데크를 걸어 울릉도 등대로 오를 것이다

 

황토구미

 

다리는 팍팍하지만 새로지은 안전한 나선형 길 대신에 절벽에 매달린  철판길로 오르는 두 패로 나뉜다

 

 

해안산책로를 지나

 

 

 

솔향기 그득한 숲길로 들어선다

 

 

 드뎌 등대에 올랐다

 

우리나라 10대 비경중 하나로 손꼽히는 등대에서 본 전망과,

인간극장에 나온 어르신네 절벽에서 바라본 전망을 비교해 보자

 

등대 전망대에서의 모습

 

 

인간극장에 나온 어르신네 절벽에서 본 전망

 

 

등대에서 현포항으로 넘어가는 산길를 묻고자 인간극장에 나온 어르신네를 찾았다

 

어르신의 얼굴모습이 정말 편안하고 온화했다.

 

사실 인간극장을 보지 못해 알지 못하지만,

할아버지도 왜 인간극장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최근 지었다는 노랫가사를 보여 주었다

아마도 인간극장 때 이전에 만든 노랫가사가 소개되었나 보다

 

 할아버지 핑계로 나두 사진 한장(빌려온 사진)

 

 할아버지께서 현포항으로 직접 내려가는 길은 없고,

대신 태하등대 오르는 옛길을 알려주셨다

우리는 그 길로 내려왔다

 

그리고 할아버지 사유지를 가로 질러 있는 절벽으로 갈 수 있도록 사릿문까지 안내해주고 자물쇠도 열어주셨다... 

 

절벽으로 가는 길,

그 길 앞에 서서 모두들 잎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밭에서 일을 시작한 할아버지께 멀리서 인사를 하고,

 

태하등대 옛길로 내려선다

 

산 능성에 있는 한 두채의 민가를 지나,

 

 

태하항으로 내려온다

 

해안산책로에 눈이 팔려 전혀 눈치채지 못햇던 태하 등대 올라가는 옛길,

이 글을 보는 분이 도보꾼이라면 꼭 이 옛길로 내려올 것을 강추한다...

반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현포로 가야 하는데,

도보꾼이 가장 싫어하는 포장이면서 심한 오르막이다

이런 길은 쉬지 않고 한번에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 못간다

현포령 정상(약 230m)에는 풍력발전기 한대가 설치되어 있다

바다에서 넘어오는 바로 맞닿는 곳인만큼 바람이 세다

 

멀리 현포항과 그 옆 노인봉이 보인다

 

현포마을을 지나면서 쇠락해 가는 시골마을과,

그 시골마을의 처연한 아름다음을 함께 맛보았다

 

 마지막 날 걸은 내수전 옛길 입구인 석포까지가 여기서부터 8km 거리다

 

예림원을 지나자

 

 

왼편 바다에는 코끼리 바위가 있고

 

조금 멀리, 오늘 우리 도보의 종료지이자 내일 도보의 출발지인 추산마을이 보인다

그 옆에는 송곳처럼 솟아있는 송곳봉도 있고,

마침 도동으로 나오는 버스를 겨우 타고, 그것도 한 시간이나 서서 왔다

그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 했으니까...

 

3박 4일간 함께한 대충방 행님 9인(본인 제외)

 

3박 4일 걸은 길

 

오늘 걸은 길-1

 

오늘 걸은 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