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복쟁이 친구와 비내길을 걸었다
비내길,
억새와 갈대가 우거지는 늦가을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신록이 우거진 숲과 남한강도 그 못지않게 잘 어울렸다.
▲ 어디를: 비내길 2코스(앙성온천 광장~철새전망대~비내섬~비내마을 산길~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11km, 약 4시간 10분
▲ 언제, 누구와: 2016년 5월 6일(금/임시공휴일), 친구 부부와
오늘 길의 숨은 의도는 유혹이었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 모임의 변수 역할을 하는 친구 녀석이,
임시공휴일을 맞아 걷기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해서 서울과 대전의 중간 즈음인
걷기 좋은 길을 많이 품고 있는 충주에 방을 하나 구하면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반신반의로 던졌는데, 바로 방을 구해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친구(부부)들과의 첫번째 1박 걷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오늘 걷기는 친구들보다는 친구 와이프의 걷기수준에 맞춰 코스를 정했다
그리고 힘들고 여행보다 재미없다는 트레킹에 대한
경험하지도 않았으면 갖는 선입견을 바꿔주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그런 임무를 띄고 선정한 첫번째 길이 바로 비내길이다
내가 처음 비내길을 찾은 것은 막 조성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겨울이었다
당시 비내길은 걷기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는 나처럼 엉성했고 볼품이 없었다
5~6년이 지나 찾아와서 보니 그 때 심어놓았던 나무들에 제법 살이 톡톡히 올라있었다
길 양편으로 복숭아 단지를 새로 조성한 것을 보면
지금도 명품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듯 하다
둑방길을 지나 남한강 수변길로 들어섰다
첫 걸음 때는 개인님이 길동무였는데,
그러고 보니 이 길은 바로 여인네들과 함께 걷는 인연이 있는가 보다....
이제는 제법 명품 길로서 자태와 품위도 갖추고
연륜도 엿보였다
중간 중간 놀이꺼리도 갖추고 있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의 숨은 의도,
유혹이 먹히고 있었다
눈이 시원한 신록과 고요하게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
그리고 무엇보다 오르막 없는 편안한 길이 이어지면서 옆지기들이 탄성을 지른다
다음에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다시 한번 오겠단다
비내길은 내가 처음 왔었을 때와도 전혀 다른 풍경으로 속살을 보여주었다
우린, 이 시간을 만끽하고 즐겼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마치 첫사랑처럼......
수변길을 나와 저 멀리 보이는 비내섬으로 들어간다
이 다리는 도보 전용이었다
ATV 체험 코스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었다
가는 녀석과 오는 녀석의 조화,
특히나 새 생명의 빛깔이 더 진하게 드러나서 좋았다
우린, 여기서 30여전으로 돌아가 신혼사진을 찍어 보았다
비내교를 건너는데,
JTBC에서 5월부터 방영예정인 마녀보감 촬영팀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제 수변길은 끝나고,
비내마을을 지나 산길로 올라섰다
오르막,
특히 오르내리막이 이어졌음에도 모두들 잘 걸었다
사실 걷기는 적당한 오르내리막이 없으면 흥미가 떨어진다.
그것도 많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앙성온천 방면
이 전망대는 켄싱턴 리조트 뒷편으로 조성된 산책로와 연결되었다
충주에 펜션을 구한 친구녀석,
켄싱턴 리조트를 보고는 '아....여기 회원권 있는데 한다'
어쩐지 잘 한다 했다....ㅋ
100점을 맞을 기회를 스스로 깍어 먹어 버렸다
그래도 기대치 않았던 그 친구,
골프 약속까지 취소하고 팬션을 잡아 연락한 부지럼 때문에 오늘의 행복이 가능했다
약 4시간, 11km 첫 걷기치고는 조금 길었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걸어 주었다
게다가 우린,
이 곳에서 점심은 탄산돌솥비빔밥(좌)으로,
저넉은 농협에서 사온 한우로 배터지게 먹는 즐거움까지 누렸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한다
'대전·충청 걷기 > 충청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진 난지도 둘레길.....충청도 둘레길(31) (0) | 2016.06.07 |
---|---|
걷기 좋은 길의 모델, 충주 종댕이길...친구들과 충주걷기(2) (0) | 2016.05.12 |
어사 박문수 테마길.........회사 트레킹 동호회(6) (0) | 2016.05.04 |
금산 보곡산골 산꽃술래길.........회사 트레킹 동호회(5) (0) | 2016.04.09 |
서천 봉선지 물버들길....충청도 둘레길(30) (0) | 201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