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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감천 문화마을을 자근자근 걷다

by 강가딩 2015. 11. 26.

   

한국의 맞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을 다녀왔다

 

마치 외국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나홀로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자근자근 돌아보았다

 

거리/시간/어디를: A코스 위주의 포토존 1.5km1시간 30분 가량 걸었

 

 

감천 문화마을의 풍경

 

 

 

그동안 옆지기랑 갈려고 아껴두었는데,

마침 딸네미랑 단 둘이 부산에 내려오게 되어 딸과의 데이트 욕심에 감천문화마을에 들리기로 맘을 먹었다

 

안내센터에서 산 지도를 들고,

포토존이 있는 A코스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건물 앞쪽 골목의 풍경을 거울처럼 반사한 모습을 형상화한 '마주보기' 벽화다

 

이어 건물 꼭대기에 줄지어 앉아있는 새들의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니 새가 아니라 사람의 모습이었다

 

하늘을 한번 날고 싶다는 욕심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감천 문화마을의 상징으로 보이는 물고기

 

표지기들이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쯤에서 감천동의 유래를 알고 가기로 하자

물이 좋아서 감천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사진 스탬프가 있는 곳을 찾아 구경하고 찍는 스탬프투어를 하였다

 

난 열없움(계먼쩍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혼자서는 가게에 선뜻 들어가 구경을 하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잘 물어보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가 낭패를 본적 한두번이 아니다

주저주저하다 기회를 놓쳐버리고....

 

하지만, 오늘은 마치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 왔다고 생각하고

지도 한장 들고 자근 자근 골목골목을 훑어갔다  

 

감촌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는데,

어린왕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중국관광객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많았다

 

등대 포토존

 

제대로 연결하여 읽으면 무슨 글일까?

 

감천마을이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었다는 사실을 혹 알고 있나요?

정답은 4번이다

 

평화는 다른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요즘 논란이 되는 국정화.....왜 이리 간단한 것을 그 많이 배우고 권력이 높은 사람들은 모를까?

모를리 없을 것이다...단지 모른 체 할 뿐

 

목욕탕 아지매

난 영락없이 사람인 줄 알았다

 

그 옛날, 목욕탕에 어린 추억 하나 정도는 모두들 갖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의 산토리니 구경이다

 

각각 다른 지점에서 바라본 모습들

 

 

 

 

 

이제 골목길 투어다

 

 

막 셔터를 누르는 순간 화장실 문이 열리고 어르신이 나오셨다

감촌문화마을은 현재진행이다

 

이 골목은 148계단이다

 

일명 별보러 가는 계단이다

 

그 좁은 골목이지만,

담과 문 앞에는 꽃이나 야채를 심어놓은 플라스틱 물통 화단들을 한 두개씩은 갖고 있었다 

 

 옛 연탄 보관창고(좌)와 요즘의 연탄보관통

 

어렷을 적 우리 집 문고리도 저랬는데

 

이제 감촌 문화마을을 나설 시간

 

117계단을 올라서면 마을 버스 타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오늘 난, 딸네미에게 바람을 맞고 혼자 걸었다

딸네미는 이모들이랑 쇼핑간다고 날 버리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마침 올들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날답게 부산도 제법 쌀쌀하였다

하긴 바람까지 맞았으니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마침 다음 날 출장이 있어,

전날 딸네미와의 데이트에 들떠 반차를 내고 왔는데 헛물만 켜고 말았다

언제까지 나의 짝사랑은 계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