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충청 걷기/대전 걷기

가을비 우산 속, 현충원 보훈산책로를 걷다

by 강가딩 2015. 11. 10.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현충원 보훈산책로를 걷고 왔다

 

수차례 왔다 갔지만,

최근 반쪽으로 남아있던 둘레길이 완성되었고,

가을빛이 내리는 착한 산길로는 대전에서 이만한 곳이 없기에 찾았다

 

거리/시간/어디를: 현충원 보훈산책로, 6.8km, 2시간 20

언제, 누구와: 2015118(), 문경/해연님과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우비 삼남매가 현충원 보훈산책로 걷기에 나섰다

 

그동안 반쪽으로 남아있던 현충원 둘레길이 최근 완성되었다

 

비오는 날 백두대간 산행은 어렵다고 보고 산악회가 알아서 취소했다

 

쉬는 날인 줄 어떻게 알고 부고가 났다

토욜 밤 서울 문상을 마치고 밤늦게 내려왔다

 

보훈산책로 초입에 만나는 솔향기길

비가 와서인지 솔향이 대지를 더욱 짙게 감싸고 있었다

 

해연님과 문경님이 일욜, 가볍게 걷는다는 문자가 왔다

 

비오는 날 어디를 걸으면 좋을까?

흙을 밟는 촉촉한 감촉을 느끼면서 온전한 가을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

게다가 약간의 산길 냄새가 나면 금상첨화인 곳

 

아버님이 계셔서 1년이면 수차례 오는 곳

 

어제 걸은 독립기념관을 비롯하여 장엄하게만 생각되었던 장소들이,

이제는 보다 친근하게 생활 가까이 들어올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 하다

 

보훈산책로나 단풍나무 숲길이 생기고 어린이들과 함께 와서 놀다 가는 곳으로...

그러다 보면 한 두번은 더 찾게 되고,

우리 역사, 우리 선조들의 거룩한 정신도 자연스레 느끼고 갈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절대 가르쳐 들지 말라'고

자연스레, 몸으로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최상의 공부이다

 

이제 멀리 갈 필요가 없어졌다

가을은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었다

 

겨울, 눈덮인 현충원 산책로 이상으로 오늘은 멋지게 다가왔다

 

새로 개통된 제 4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전의 산줄기

그 산줄기 품 안에 있는 국립묘지

오늘도 누군가가 들어오셨나 보다

 

십수년전 나도 아버님을 저렇게 모셨는데

 

산책로를 나와 이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가을비가 내리고

단풍도 내리고....

 

진한 커피가 생각났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문경님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GPX 파일을 첨부한다

현충원 보훈산책로.gpx

 


현충원 보훈산책로.gpx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