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 걷기/삼남길·의주길

의주길(1), 벽제관길(1구간) 삼송역에서 쌍미륵길(3구간) 용암사까지

by 강가딩 2015. 10. 10.

 

의주길 1구간 삼송역에서 출발하여,

3구간 쌍미륵길 용암사까지 걸었다

 

의주길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古都 평양과 개성이 이어지고,

우리 역사와 떼놓을 수 없는 중국과 왕래가 빈번했던 길이었던 만큼,

그 길에는 선조들의 흔적과 이야기가 곳곳에 베어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난 깜박했다.

심지어 서울 위쪽으로는 길이 없는 줄 알았다

아마도 수도권하면 떠오르는 교통지옥, 시멘트 포장길 등이

걷기꾼이 바라는 흙길에 대한 희망과 가치가 없는 곳으로 내 머릿속에 지워져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번 의주길은 포장길이라도 건너뛰지 않고 걸어서 완주하기로 했다.

서울 북쪽의 길을 걸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다.

 

코스:

- 벽제관길(1구간): 삼송역~김지남묘~덕명교비~벽제관지, 7.6km/2시간 30

- 고양관청길(2구간): 벽제관지~고양향교~대자산 숲길~연산군시대 금표비~용미3, 6.2km/2시간 30

- 쌍미륵길(3구간): 용미3~용암사 쌍미륵~(윤관장군묘~신산5), 14km/4시간 30

거리/시간: 19km, 7시간(점심식사, 삼송벽화마을 관람 등 포함)

 

 


오늘 걸은 의주길, 1구간 벽제관길과 2구간 고양관청길은 포장길이었지만

북한산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고려시대 11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쌍미륵  

 

구전에 의하면 둥근 갓의 불상은 남상,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이라 하는데

뒤에서 보면 남상과 여상이 바뀐 듯한 형상이었

 

의주길 출발지 삼송역

 

 

3 한강교~남산~종로 지나 세종대왕을 알현하고,

사직터널을 지나 독립문도 보고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차안에서 발로 동동하면서 걸었다

 

삼송역 근처에 조성된 골목벽화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의주길을 걷는 걷기꾼 입장에서,

의주길 개통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는데 외면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잠시 들렸다

서울에서 고양을 지나 의주로 간다

상세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길 http://blog.daum.net/hidalmuri/1432

 

 

 

숯돌고개 이야기도 있고

 

어렸을 적 추억도 있고

 

 

나비의 꿈도 있다

 

제 1길은 의주와 대륙으로 향하는 첫관문 벽제관길이다

 

벽화골목 투어(?)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출발

전설로 남은 숫돌고개에는 육교가 만들어졌고 그 길은 내가 조만간 갈려고 벼르고 있는 한북누리길과 겹친다

 

 고개 우측의 산길에서 오른편 묘지 방면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왼편으로 내려서니 도로를 만들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도저히 알바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이 방면으로 내려설 수도 없을  것이니까

 

사데풀

이름이 참 독특한데 외래종이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화라 한다

 

돌고 돌아 조선시대 최고 역관이었던 김지남 선생의 묘를 찾았다

 

선생의 묘는 왼쪽일까, 오른쪽일까.......우린 그 사실로 잠시 토론을 하였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남좌우여(男左右女), 앞에서 사람이 볼 때 좌는 남자, 우는 여자를 위치하게 한다고 한다

 

때를 잊은 제비꽃이 망자의 넋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묘지를 내려서는데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곧잘 범람했던 공릉천에 고양 군미들이 힘을 합해 다리를 세웠다는 것을 기념하여 만든 덕명교비

 

덕명교비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눈에 들어왔다 낙상홍이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는데, 오늘은 참 좋다

 

예정에 없던 연탄불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과꽃이 눈에 들어 왔다

 

우리는 누이가 없는 아들만 5형제다.....

해서 집에 누이가 있었으면 참 잘 해주었을텐데 했다

 

1구간 코스 개념도

 

2구간 시작점은 벽제관지다

 

멀리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 일행을 배웅했고,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도성으로 들어오기 전에 하룻밤 쉬었던 곳이다

 

옛 벽제관의 모습....

 

제 2길은 고양의 옛 관아자리를 지나가는 관청고갯길이다

 

중남미 문화원

들어가고 싶어하는 동행도 있었으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로 하고 패쓰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돌담과 여인

 

고양향교의 뒷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대신 뒷태가 포토존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난, 뒷태보다는 포토존보다는 들어가 눈에 넣고 싶었다

 

대자산 숲길 올라가는 길, 쉼터에서 바라본 북한산

 

누가 그랬다

병자호란 때 주전론을 펼치다 청나라에 끌려간 김상헌 선생이 북한산을 바라보며 읊었던 시조가 떠오른다고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금산 추부를 버리고 수도권으로 옮기는 중부대학교

지방의 사립대학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른 때 같았으면 건너뛰었을 도로 옆길도 걸었다

 

연산군 시대의 금표비

 

 

가끔은 이런 숲길이 기대치 않은 기쁨을 주었다

 

한국전쟁의 아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한우물 약수터 옆 공터에서 훌라후프로 큰 웃음을 웃었다

 

 

영화도 찍고....그러는 사이 제 2길이 끝났다

 

제2길 고양관청길의 개념도

 

제 3길은 의주대로의 이정표 쌍미륵을 지나는 길이다

 

제 3길 시작은 점빵에 들리는 것부터

 

수수가 익어가고...

 

장지산 용암사에 도착했다

오늘 도보 종점이다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맞이한 원신궁주의 꿈에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이다.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며 사라졌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즉시 바위에다 두 도승을 새기게 하여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가 탄생했다고 한다 

 

탄생설화를 안고 있는 고려시대 쌍미륵

 

 

제 3길 쌍미륵길의 개념도....나마지는 다음에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과 오룩스 앱)

 

 

그리고 고도표....거의 표고가 없다...평지라 할 수 있다

 

GPX 파일은 삼남길 혹은 경기옛길 홈피에서 다운을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