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내포문화숲길 1코스와 삼준산 - 원효 깨달음의 길

by 강가딩 2014. 7. 24.


장장 220km가 넘는 내포문화숲길의 시작을 알리는 제 1코스를 걸었다.

 

오늘 걸은 1코스는

우리 불교의 중흥조로서 '제2의 원효'로 추앙받는 경허스님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천장사 가는 길로,

원효깨달음의 길이라기 보다는 경허깨달음의 길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듯 했다.

 

한서대입구에서 10여분 걸어 연암산 오르는 산길로 들어서는 순간,

생각치도 않은 보물을 하나 건졌다는 흐믓함이 온몸으로 팍 번진다.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길이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욕심을 더 부리고 싶은 길로 바뀌고,

내포문화숲길을 만든 분들에게 고마움이 저절로 느껴진다


 

참, 오늘 걸은 내포문화숲길 1코스는 원효깨달음의 길에 속한다.


 

▲ 코스: 한서대입구~연암사~천장사~삼준산~임도~홍성둘레길~임도~독고개

▲ 거리/시간: 약 14.5km, 약 6시간(좀 빠르고, 쉼 많지않게)

▲ 언제/누구랑: 2014년 7월 13일(일), 인도행 대전방 행님들과

 

<추가>

독고개에서 수덕사까지 남겨 놓은 1코스를 내포문화숲길 5코스 걷기에 왔을 때(2014년 9월 6일),

수덕사에서 독고개까지 역방향을 마저 숙제를 끝냈다 .

독고개에서 수덕사는 순방향이 아니라 우리처럼 역방향으로 걸으면 오르막을 두차례 만나기 때문에 힘이 더 든다


 

 



충남도 각 지자체가 공동을 만들어 쓰는 길 이름 '솔바람길'

한데 오늘 걸은 이 길은 이름에 솔바람길이 들어 있지 않으나 걷는 내내 솔바람길을 자주 만난다.

그것도 제법 긴....

오히려 충남도의 솔바람길에게 말한다

솔바람길이란 이름을 붙일려면 이 정도는 되야지.....라고

 

오늘 함께 한 길벗들

 

내포문화숲길 1코스는 경허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이다

 

경허스님이 기거했던 한평도 되지 않은 방과

무소유를 몸으로 실천했던 흔적

 

내포문화숲길 서산구간은 42.5km의 단일 코스로 조성되었으며,

개심사, 천장사, 일락사 등 전통사찰을 경유하고 있어

과거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었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마음을 편안히 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내포문화숲길 1구간은 예산의 수덕사에서 서산의 한서대 입구까지다.

오늘 우리는 그 역으로 걸었다

 

도로를 건너 논길을 걸으면서 오늘 길은 시작되었다

 

대전을 출발할 때는 빗방울이 흩뿌렸는데 걷기 시작할 때는 비가 그쳤다

 

빗방울을 머금은 나팔꽃과 달맞이꽃 모습이 무척이나 싱그러웠다

 

지난달 걸었던 내포문화숲길 24코스와 잠시 겹치는 길을 걷고는,

http://blog.daum.net/hidalmuri/1083

 

연암산 올라가는 임도를 걷다 산길로 들어선다.

 

오늘의 길잡이 신샘님이 나무에 가려진 표지판을 정리하면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채근한다....

싫은 사람도 고쳐서 써야 하는 법이라면서

 

연암산 너머 천장사 가는 길은 솔바람길이다...

그것도 너무도 멋진....

 

   소나무 숲에 참나무 군락이 영역을 침투중,,,,,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산길은 너무도 조용하다

 

노랑 고들빼기가 눈길을 잡는다

 

고추나물

 

타래 난초도 눈에 보인다

 

다시 임도를 만났다

오늘 길은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걷는 참으로 독특한 길이다

 

우리가 온다고 미리 풀을 깨끗하게 베어 놓았다

서산시청의 철두철미한 관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산수저수지(백학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길로 올라선다

 

이제 버섯 세상이 펼쳐지는 시절로 들어섰다

 

천장사 가는 길은 쉬엄쉬엄 가는 길이다

마음을 성찰하면서

 

연암산성터를 지나면서

다시한번 멋진 보물을 하나 건졌다고 서로 서로가 자랑을 한다

 

길은 본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는데

 

약간의 경사 있는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거칠어진 숨을 고른다....

 

연암산 가는 길에는 원추리가 유독 많았다

아니 원추리가 만개하는 계절이 되었나 보다

 

불행하게도 운무가 가득차 조망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출발했던 한서대 입구와 걸어온 산자락을 어렴풋이 볼 수는 있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걷는 동안 적지 않은 야생화를 만났다

며느리밥풀

 

으아리꽃

 

각시바위를 지나

 

전망대도 그냥 지나치고

 

능선길도 걸어

 

연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 높지 않지만 서해 먼 곳까지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담에 한번 더 오라는 자연의 유혹인가...

 

이 분은 무슨 바위인가?

 

우측 아래로 천장사 지붕이 보이고

멀리 보이는 산능성이가 바로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삼준산 자락이다

 

솔향기길은 하산길에서도 계속된다

 

천장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은 내포문화숲길을 만들면서 새로 조성한 듯 하다

 

천장사 뒷편에 있는 고월정

 

경허스님의 자취로 가득한 천장사

 

걷기꾼에게는 경허스님이 머문 방보다 길안내 표지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천장사는 633년 백제 담화선사가 창건하였다

 

경허스님이 1년간 수도를 했던 한평도 채 되지 않은 조그만 방

이 방에서 원만하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원성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한 벌 누더기 옷으로 모기/빈대에 물려 온 몸이 헐어서 벗겨지는 수행을 했다고 한다

 

원성문 바로 옆에는 수월스님이 일화가 서려 있는 부억이 붙어 있다

 

조용히 천장사를 빠져나와

 

혜월선사께서 수도를 했던 토굴에 들렸다

 

면벽수도의 흉내를 내보이는 자연인님

 

이제 경허스님의 깨달음 길을 걸어 내려간다

 

천장사 입구

 

건너편에 정자가 있고 그 뒤가 삼준산 올라가는 길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연장이 고개를 지나 독고개에 도착한다

 

우리는 내포문화숲길을 버리고 삼준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삼준암

 

삼준산은 서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는 하나,

일부러 오기에는 마땅치 않아

내포문화숲길과 연계하여 걷기로 했다(참, 이 말은 오늘의 길잡이 신샘님의 변이다)

 

천장사 가는 내포문화숲길에서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삼준산 올라오는 길에는 제법 많은 산꾼들을 만났다

 

누리장 나무

 

대다수 산꾼들이 그렇듯 한번 걸었던 길은 다시 걷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그래서 삼준산 정상을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반대편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는지 나무들이 길을 가로 막았다

 

또 임도를 만났다

가곡저수지 방면로 내려가 오늘 길을 마치려다가

시간이 조금 일러 내포문화숲길을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금계국

 

장구밥나무

 

뚝갈이 아닙니다

등골나물입니다(해연님이 알려주었습니다 감사)

근데 이 분들은 곧잘 햇갈립니다

잊어먹지 않고 효과적으로 구분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생각보다 임도가 길다

 

알지 못하는 글을 만났다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삼준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신샘님이 저 길로 내려와야 하는데 임도를 걸었다고 투덜댄다

산꾼의 본색이다

 

짚신나물

 

파리풀

 

임도가 제법 예쁘다

 

임도 끝에서 몇가구 되지 않은 조그만 마을을 만나고

그 마을을 지나 계곡을 끼고 산길로 올라섰다

 

분명 알바를 하고 있었음에도,

길 흔적이 분명하고 길도 나쁘지 않아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동자꽃

 

산능선을 완전히 넘어 해미터널 넘어가는 임도와 만났다

그러니까 천장사 입구에서 임도로 500여미터만 내려올 길을

2시간 30분 가량 돌아서 왔다

 

자주개자리

 

해미터널에서 바라본 산수저수지 방면

 

독고개에 도착했다

 

독고개는 예산과 서산의 군계이다

오늘 우리는 여기서 도보를 종료하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내포문화숲길 1코스 중 서산구간을 걷고

독고개에서 수덕사까지는 다음 기회로 남겨둔 셈이다

 

서산 주민들은 독고개에 주차를 하고 삼준산 산행을 하고 오는 듯 하다......

 

전날 연락을 했던 택시회사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

우리는 히치 하이킹을 하여 가져온 차를 회수하였다

 

내포문화숲길 1코스 지도와 GPX파일

내포문화숲길 1코스 GPX 파일(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에서 가져왔다)

내포문화숲길1구간

 

 

그리고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과  GPX 파일

(천장사에서 내려와 삼준산에 들리고 싶으면

삼준산에서 오른 후 다시 원점회귀하여, 임도를 걸어 독고개로 갈 것을 권한다)

 

우린 천장사에서 내려와 임도를 걸어 언쟁이고개를 넘어가는

5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길을 산으로(삼준산) 돌고 돌고 돌아왔다


(삼준산에서 원점회귀하고 싶지 않아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돌아왔는데,

임도와 산길을 걸었다....그 길이 나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길었다... )

Track20140713내포1.gpx

 

 

 

<추가>.....9월 6일에 7구간 걸으러 와서 수덕사에서 역으로 걸어 올라왔다

 

서산과 예산의 시경계인 독고개에서 녹수 덕산공장까지는 국도를 걸어와,

녹수/덕산공장에서 우측의 시멘트 소롯길로 내려선다

 

이 길을 역으로 올라오면 무척 힘들다

덕산터널 아래의 길로 내려간다

 

광천 저수지와 광천 2리 마을을 통과하여

 

덕숭산 자락으로 올라선다

유독 조상님의 묘소옆을 지나가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한참을 올라서면 덕숭산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도중에 자신의 묘소를 지나지 못하도록 길을 가로 막아놓아 입구를 찾지 못하고 잠시 시간을 허비했다

 

수덕사 올라가는 수덕 저수지 옆....

옛 양철 지붕이 소금창고 같은 느낌을 준다

 

추가로 걸은 길과,

 

1코스와 삼준산을 모두 통합한 지도.....GPX도 첨부한다

삼준산의 높이를 표시하였다

독고개에서 녹수 덕산공장까지의 길은 차량 통행이 많은 국도여서 생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