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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북한산 비봉능선

by 강가딩 2014. 5. 16.


북한산 비봉 능선을 다녀왔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에는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하는 크고 작은 32개의 봉우리가 있고,

그 봉우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능선 걷기가 좋다고 한다.

 

또, 진달래 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우이능선, 주능선 등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접근하기 편한 능선이 바로 비봉 능선이라고 한다.

 

난, 오늘 비록 수박 겉핧기이지만 북한산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첫 기회를,

바로 이 비봉능선에서 가졌다.

 

걷는 동안 절묘하게 어울린 바위와 멋진 풍광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 코스: 이북오도청~비봉탐방센터~비봉능선~사모바위~승가봉~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탐방센터

▲ 거리/시간: 약 7.5km, 약 4시간

 

 



북한산이 이렇게 장엄한 바위미를 품고 있는지를 전혀 몰랐다

 

그동안 기회가 좀처럼 닿지 않았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오기에는 복장/신발/시간 등 걸림돌이 많고,

일부러 시간내서 와걷기에는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출발지 이북오도청

 

오늘은 오전에 검진이 끝나 오후시간이 온전히 내게 주어졌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경이다.

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

어제밤 비가 내려 기대치도 않았던 물길이 반긴다.

 

비봉능선은 북한산 서쪽 향로봉에서 문수봉까지 약 2.5㎞의 비교적 짧은 능선길이다.

하지만,

진우석이 쓴 "걷기좋은 산길 55"에서는

서울 시내가 손금 들여다보듯 훤히 보이고 북한산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북한산 능선에서 가장 멋진 곳이다고 강추하고 있다

.

 순조 임금의 탄생 비화가 서린 목정굴

 

난, 진우석이 추천한 걷기 좋은 산길을 시간 나는대로 다 걸어볼 생각을 했었다.

그중에서도 1순위로 꼽은 비봉능선은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

 

오늘은 진우석이 추천한 코스를 그대로 따라 걸을 생각이다.

책자에서는 비봉능선 올라가는 길에 약간 비켜나 있지만 목정굴을 반드시 들렸다 올 것을 권하고 있다

 

어제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탓인지

목정굴 입구에 폭포가 생겼다

 

목정굴에서 나와 약 40여분 정도의 돌길을 오른다.

제법 땀을 내야 한다.

 

능선에 이르면 길은 순해지고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트인다

 

비봉에는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져 있다

 

2인 이상 장비를 갖추고 올라갈 것을 권하고 있어 그 권고에 따르기로 했다

 

남자들이 혼례식 때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처럼 생긴 사모바위가 바로 지척이다

 

이제부터 북한산의 암릉미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암릉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암릉 끝을 넘어서자 북한산이 턱하고 가슴에 안긴다

 

가슴이 탁 막힌다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교통 정체와 너무도 많은 사람들 등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일부로 올라와 걷기가 꺼려지는 수도권의 산들,

그래서 일부러 폄하하여 위안을 삼았는데,

비봉능선에서 바라본 풍광은 이런 나의 편견을 한꺼번에 무너뜨려 버렸다

 

여기에도 통천문이 있었다

 

통천문을 벗어나니 또다른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

 

청수동암문 올라가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너덜경이다

 

난 여기서 호주머니에 구겨넣었던 모자를 흘려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 와야 했다

 

청수동 암문

 

 

암문을 지나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철쭉길을 만났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 능선방면

 

그리고 내려 가야할 대남문과

 

무속인들의 성지인 보현봉 줄기가 보인다

 

 

이제 대남문으로 내려간다

 

대남문에 올라 마지막으로 북한산 자락들을 음미하고,

 

언젠가 북한산성 13성문 탐방을 끝내리라 다시한번 다짐하고,

 

대남문을 통과하여 구기동 계곡으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나무 계단과 제법 경사가 있는 돌길이다.

 

오늘은 오랜 바램이 이루어진 것을 축하를 해주듯이

물길이 거세고 그 소리도 우렁찼다

 

서울 산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에 다녀왔던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에 비가 내린 후

가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진우석씨가 얘기한 대로 7.5Km를 약 4시간 걸렸다

간단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대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연 3일을 진하게 걸었더니 입주변에 뽀지락이 생겼다

지리산 종주를 위한 사전 연습은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간주해도 될까...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

 

GPX 파일도 첨부한다 

Track20140512비봉.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