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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삼남길·의주길

삼남길(4), 라온길 사초리에서 함께하길 백련사까지

by 강가딩 2014. 1. 23.


삼남길 5코스 라온길과

삼남길 6코스 함께하길 일부를(다산초당에서서 백련사까지) 걸었다.

 

순 우리말로 '즐거운', '친숙한' 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라온길은 바다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길이다.

강진만을 끼고 걷다 논정마을로 들어서면서 해안길을 버리고,

농로와 숲속길을 걷는다.

 

라온길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다산이 머물던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좁은 오솔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아름다운 숲길로 나의 땜방도보 둘째날 여정을 풀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땜방으로 내려온 이틀간 무려 60Km를 걸었고,

둘째날 오후에는 발바닥 여기저기에 물집이 생겨 어그적 어그적 걸으면서,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미쳤지...'하는 옆지기의 말처럼,

그저 좋아서 한다는 말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엔,

스스로 생각해도 미쳤다고 말하지 않고는 명쾌하고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 코스:

- 5코스 라온길,  사초리~논정마을~장군봉 정상~향촌리 마을회관(명발당)~표장마을~다산수련원, 18km/7시간

- 6코스 함께하길 일부(다산수련원 입구~다산초당~백련사입구), 약 2.4km

▲ 거리/시간: 약 23km, 약 8시간(발에 물집이 잡혀 다산수련원 이후는 기어서...ㅋㅋㅋ)

▲ 언제, 누구와: 2014년 5월 4(일), 땜방도보 두번째날 나홀로


 



내가 좋아하는 남도 삼백리 황토밭길....

 

사내호 방조제 길을 걷느라 이른 아침부터 진이 빠졌지만,

삼남길 네번째길을 늦어도 오후 3시 안에는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온길은 삼남길 전체 구간 중 마지막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강진만을 끼고 차도 옆으로 걷다 보니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정말 예쁜 찔레꽃이 내 눈을 놔주지 않는다

 

찔레꽃 붉게 피는....분홍빛이 감돈다

 

하늘을 향해 키자랑을 하는 기린도 눈길을 잡는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다를 눈에 넣고

 

드뎌 논정마을 농로로 들어선다

 

오르긴 힘들지만 산길은 외길이 많다

반면에 마을길과 농로는 길은 평탄하나 갈래가 많고 딴 생각을 잠깐 하다보면 길을 놓치기 일쑤다.

GPS를 틀어놓고 길을 따라 감에도 불구하고,,,....

 

GPS가 없고 지도에 의존해서 걸었다면 수없이 알바를 했을 것이다

GPS를 틀어놓고 따라가기를 함에도 중간중간 길을 놓치는데....

 

이 기회에 만난 적은 없지만 삼남길을 개척한 손성일 대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동시에 대전방 삼남길 깃발 신샘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보낸다

 

난, 자그만 언덕배기,

거기에 황토로 된 길과 밭이 있는 풍경이 참 좋다

 

어렷을 적 황토를 퍼다 개울가에서 만들기 놀이를 엄청 했는데.....

 

거기에 꽃이라도 하나 있으면 더 좋다

윤노리나무꽃(?)

 

................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맘이 셀렌다....

 

주작, 덕룡 줄기를 보면서 뚝방길을 걷는다

 

이 길...역시 길고 지루하다

왼편의 수로는 늦가을철 꾼들이 수로 낚시하러 제법 올 것 같다

 

아카시가 길 양편에 도열하였다

아카시 나무 숲에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총싸움을 했던 어렷을 적 기억이 순간 스쳐간다

 

 여기는 라온길이 아니라 하온길이다 ㅋㅋ

 

땅비싸리?

 

장군봉 하면 매우 웅장한 느낌이 드는데,

이 장군봉은 가냘프다

 

그래도 강진의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강진군에서 두 번째로 살기 좋다는 항촌리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딸이 시집 와서 살았다는 200년된 고택 명발당이 있다

 

 

명발당을 지나 표장마을부터는 문화생태탐방로

정약용의 남도유배길이 같이 가다 흩어지다를 반복한다

 

잠시 딴생각을 하다 남도유배길 방면으로 오르다 다시 오길 반복했다

 

길을 되찾아 마을을 벗어나니

겨우 한 발, 한 발 옮기는 매우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 손에는 낫을 들고

'어디 가?' 하고 묻는다

 

늙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아도 그냥 방에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는

기어서라도 밖에 나가 무언가 할 것을 찾는 것이 분명 나을 것이다..

 

부지런한, 그러면서 남에게 폐가 되고 싶지 않은 우리 선배들의 전형이다 

 

농로와

 

 대나무 숲길

 

그리고 잘 다듬어진 임도길을 지나

 

만덕호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남도유배길과 갈라진다

 

길에서는 만덕호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바다를 버리고 다산수련원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삼남길 6코스 함께하길이 시작된다

함께 하길은 삼남길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풍광을 갖춘 길이다

 

다산유물관에 들려

잠시 다산의 생애를 둘러보고

 

다산초당으로 오른다

 

그렇게 바라고 바란 걷기 좋은 길로 바뀌었지만 나의 발바닥은 아우성이다

어그적 어그적...걸음걸이가 영 신통치 않다

 

다산이 머물던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들의 뿌리가 드러나 흡사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듯 하다

 

 18년 강진 유배 생활 가운데 10년을 거처했던 다산초당에서

다산은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불후의 저서를 남겼다고 한다

 

동암, 서암 등 다산의 숨결과 흔적들을 살펴보고 백련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고갯마루에 해월루가 있다

 

저멀리 내가 걸어온 만덕호와 그 옆으로 강진만이 눈에 들어온다

 

 

백련사 주변에는 7천여 그루의 동백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백련사에 들렸다

 

이틀 후의 석가탄신일을 대비하여 매우 부산했다

찾는 이들도 매우 많았고

 

또한 한지 등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쥐띠와 토끼띠....우리 부부의 띠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아마도 찰떡궁합?)

 

백련사에서 씻고 옷도 모두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백련사에서는 군내버스가 1시간에 한대 가량 있는 듯 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니 택시가 한대 들어온다

 

택시를 타니 오후 4시경

(터미널까지는 12,000원이 나왔다....아마 콜택시를 불렀으면 훨씬 더 주어야 했으리)

 

오늘만 28km, 9시간 30분 가량 걸었다

마지막 5km를 남겨두고는 발바닥 여기저기에 생긴 물집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이틀간의 땜방도보가 끝났다

 

이틀간 60km를 걷고 올라왔다

 

 오늘 걸은 라온길과 함께하길 정보

  

 

그리고 실제 걸은 길(나들이 앱)

 

GPX 파일도 첨부하였다

Track20140504삼남길4구간.gpx

 



Track20140504삼남길4구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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