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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삼남길·의주길

삼남길(3), 나들길 차경마을에서 사초리까지

by 강가딩 2014. 1. 23.


삼남길 4코스 나들길을 걸었다

 

나들길은 차경마을에서 출발하여 조금 지나면 만나는 오산리부터,

나들길이 끝나는 사초리까지 해안을 끼고 길이 이어진다

 

산길이 없기에 길은 평탄하지만 흙길이 거의 없는 시멘트 길이고,

저멀리 목적지가 보임에도 가도 가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방파제길은 지루하다 못해 진을 빠지게 한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사내호를 넘어서면 이제 강진으로 들어선다

 

▲ 코스:

- 4코스 나들길: 차경마을~오산리전망대~와룡 짜우락샘~만수리방파제~내동리~사내호~사초리

▲거리/시간: 약 18km, 약 4시간 30분(공식적으로 6시간, 18km )

▲ 언제, 누구와:

- 2014년 5월 3(토) 오후와, 2014년 5월 4일(일) 오전 양일간에, 나홀로

 



나들길은 갯벌과 친구되어 걷는 길이다

  

땜방 도보 첫날 처음길을 마치고 4코스 나들길이 시작되는 차경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다

햇볕이 따갑다....

 

 4코스 나들길은 차경마을에서 오산리로 조금 내려가면 

숲길 대신 해안을 끼고 걷는다...내내

 

이제부터 오른편으로는 해안을 끼고 걷는다

 

왼쪽으로는 대둔산, 두륜산이 따라온다

 

벌써 여기저기서 벼내기를 한 곳이 눈에 띄었다

 

용의 샘물,

용의 두 눈에서 솟아나오는 민물샘, 짜우락샘이다

 

짜우락샘은 용의 전설을 갖고 있다

 

노란 갈대 사이로 초록빛 갈대가 올라오고 있고,

 그 너머로 완도대교가 보인다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이 바람결에 물결친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 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것을 보니 시간은 저녁을 항해 가고 있나 보다

 

바다, 그리고

해당화...

 

만수리 방파제를 걷는다

 

 

무슨 꽃일까?

방파제 한 가운데에서 군락을 이뤘다

 

썰물 때면 연결되는 섬....

 

해남에는 유독 마늘밭이 많았다

난 걷고 있지만 촌로들은 허리를 굽히고 열씸히 마늘쫑을 뽑고 있었다.... 

 

그 모습이 밀레의 만종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 걷는 동안 만나는 동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면

모두들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셨다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원동리 마을 할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 땜방도보의 첫날 걷기를 끝내기로 맘먹은 내동리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무려 32km, 9시간을 걸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북일면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려다 택시를 콜하였다

내가 오늘 머물 민박집이 있는 북일면까지는 6천원이다

 

내가 머문 민박집

 

오늘 새벽 광주에서 땅끝마을 오는 0440분발 첫 버스가 매진되어 입석으로 왔던

그 우여곡절 시작은 민박집 예약에도 연결되었다.

 

어제 없다는 방을 겨우 하나 구할 수 있어 출발했던 땜방도보,

처음길을 끝내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확인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없고 예약금도 받지 않아 다른 사람 주었다는 주인장의 말씀...

또 한번 멘붕

 

하지만 사정 사정....

그리고 다시 걸려온 주인장의 전화,

걱정 말고 오란다

 

방은 2~3인용 잘 수 있는 아담한,

팬션이라보다는 민박에 가까운(방안에 욕실과 간단한 주방시설을 갖추고 있음),

하지만 나에게 포금한 보금자리였다(5만원)

 

그리고 기사식당을 겸하고 있어 아침 저녁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백반 7천원)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주인어른은

 아침에 밥도 안먹이고 그냥 보내기 안쓰럽다면서 이른 아침 식사를 만들어 주셨다

 

식사후 택시를 불러 막 떠날려고 하는데,

냉장고에서 옥수수차를 꺼내 주시면서 목마를 때 마시라고 주신다...

 

아직도 시골의 인심은 살아 있었다

 

택시를 타고 어제 도보를 마무리 했던 내동리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아침 6시 50분

 

이른 아침부터 갯벌에 일 나가시는 주민들

 

독특한 모습으로 치장을 한 젊은 시인의 집이 눈을 끈다

 

바닷가로 내려와 한참을 걸었다

발이 푹푹 빠져 조금 힘들긴 했지만

 

사내 방조제 앞 조그만 섬

 

그 섬을 지나면서 다시 찍어본다

 

사내 간척지...

방조제가 무려 3.29km다

 

방조제 위로 걷기는 매우 불편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저 멀리 갈 곳이 보이는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시멘트길이라 발은 따끔거리고

아침부터 진이 빠진다

 

오늘 동네 주민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만난 사람...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사내호에 담긴 두륜산 자락의 델카코마니

 

사내호 제방이 시작되는 곳에서

5코스의 사초리를 지나 논정마을 입구까지는 동네 포장길이 아닌,

차가 다니는 도로이기에 그냥 패쓰를 해도 좋을 듯.

단체로 버스를 렌트해왔으면 차량을 타고 이동해도 전혀 아쉬움이 없다.

 

삼남길 깃발 신샘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길을 일일이 연구하여 건너뛰고,

또한, 앞장서서 다른 길로 들어설까 걷는내내 GPS만 쳐다보고......

 

삼남길 세번째길은 바로 여기 사초리 오트캠프장에서 끝낸다

 

나들길 정보 

 

그리고 실제 걸은 길(나들이 앱)

 

GPX 파일도 첨부한다

Track20140503삼남길3구간.gpx

Track20140503삼남길3구간.gpx
0.3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