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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대전 걷기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5), 추동 호반길

by 강가딩 2012. 12. 25.

 

수없이 가본 대청호반, 

억새와 가을색이 내려앉은 늦가을이 가장 보기에도 걷기에도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그 생각이 바뀌었다.

 

눈덮인 대청호는 내 발길을 그자리에 묶어버렸다.....

 

▲ 코스: 추동 자연수변공원~자연생태관~가래울 식당~전망좋은곳 ~취수탑 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5km, 약 1시간 30분(우리는 눈에 취해 시간을 잃었다, 거리도 잃었다)

▲ 언제, 누구와: 2012년 12월 중순, 인도행 대충방 행님 몇명과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졌다....전망 좋은 곳 못미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추동 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출발한다...오늘은 원점회귀이므로

 

대청호 수변공원

 

가을이면 국화꽃 잔치가 열렸는데,,,지금은 재정난으로 중단되었다

 

수변공원 옆 산길로 올라

 

 

대청호 생태관으로 내려왔다

 

생태관 전망대 바라본 수변공원과 대청호

 

몇년 전에 있었던 국화꽃 잔치의 흔적들을 지나

 

가래울 식당으로 나왔다

 

가래울 식당 건너편 전망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한데, 잘 다듬어지고 걷기 좋은 흙길을 놔두고 나무데크를 새로 만들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길을 걷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라 차를 바로 옆에 주차하고 잠깐 들려 관광하러 가라고....)

 

바로 요기가 전망좋은 곳 들어가는 걷기 좋은 길이다.

빨강 색 옷입은 사람 5미터 접근금지...

 

우리가 식사를 하고 돌아왔을 때는 빨강 옷 주인공 대신 쌓인 눈이 진입을 금지시켰나 보다...

 

제주도 올레길 느낌이다....

 

 

호반에는 겨울 새들이 무리를 짓고 있었다

 

전망 좋은 길 가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망 좋은 곳 들어가는 길이 물이 차서 끊겼다...

작년 늦가을에는 저기서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 홀짝거렸는데

 

추동 호반길의 설명문에서처럼,

한 폭의 수채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대청호반길이다.

 

대청호에서 도로로 나왔다...

눈에 취해 다음 일정은 포기한 채 점심을 먹고 여기서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길은 우리들 차지로 변했다

 

길 가의 억새풀 위로도 눈이 쌓였다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제설차가 두번이나 왔다 갔다 한다

 

오늘 우리가 찾은 식당은,

인도행 대충방 영총 비우기님 옆지기인 한글 서예가 '바우솔'님이 간판 글을 써주었다는 '돌마루 식당'

참게 매우탕도 좋았지만 새우탕이 착한 가격에 맛도 끝내주었다.

 

식당에서 나오니 눈이 더욱 짙어졌다..

 

 

 지나다니는 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는 나갈 일이 슬슬 걱정이 되었다

 

 수변 공원 앞 도로변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온 천지가 눈이다...

 

 

출발지 추동 시설관리공단에 도달할 즈음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만일 눈이 이렇게 쏟아진다면 분명 대청호반길 걷는다고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걷는 도중에 눈벼락을 맞았다.

 

언제 다시 이런 행운을 맛볼 수 있을 지 모를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에 대청호반 6-2코스를 좀 더 걷기로 했다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다

 

 황새바위까지만 갔다 오기로 했다

 

 멍멍이들도 눈세상이 바로 제 세상인 듯 하다

 

연꽃 마을 호반길도 대청호에서 걷기에 좋은 길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토끼봉 억새풀길 다음으로,,,,, 

 

 오늘 우리는 눈내리는 대청호반에 취해 버렸다

정신을 못차려도 좋으니 이런 행운이 계속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