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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순천 낙안읍성 성곽길을 걷다

by 강가딩 2011. 12. 14.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다녀왔다

 

걷기모임 인도행의 호남방에서 주관하는 전국정기도보가 순천에서 1박2일로 열렸다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모이는 관계로 첫날은 오후 1시에 집결하여 순천만 갈대숲을 걷는다

 

대전에서는 먼길, 다시 가보기 힘든 일정이므로 좀더 일찍 출발하여 도보에 앞서,

낙안읍성에 들려 구경도 하고,

남도의 별미인 '꼬막정식'을 먹기로 했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웰빙바람과 함께,

체험과 민박 등이 활성화되고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고 있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불편할텐데 옛 방식 그대로 따르면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도 이전보다는 여유가 넘치고 푸근하게 보였다


▲ 낙안읍성 민속마을 홈피: http://www.nagan.or.kr/site/home/

 


낙안읍성과 성곽길

 

낙안읍성에 도착하니 솔개가 우리를 먼저 반겨준다.

어렷을 적 말을 안들으면 할머니들이 솔개가 눈알빼 가져간다고 했는데.....

 

낙안읍성으로 들어가는 길

동백이 피었다 졌다, 지금이 계절이 겨울이 맞기는 하나?

 

 

낙안에는 옛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보는 사람들에게는 정겹기만 하지만, 실제 여기서 사는 주민들은 불편함이 많을 것이다

삶은 현실이니까

 

어렷을 적 보았던 돌담, 그 위에 저렇게 짚으로 만든 이엉(?)을 올려 놓았는데

 

어딘지 허술한, 그러면서도 여기가 대문이리고 알려주는 대나무 사립문도 많았고

 

저 골목에는 항상 애들 웃음소리와 장난소리도 들썩거렸는데....

 

여기는 어딜까? 

 

이 사진을 보면 혹시 짐작이 갈까?

제목 '유배가는 처자들'

 

저 놈에게 곤장 열대를 쳐라

 

곤장맞는 가딩

 

옥에 갖힌 우리 선조들을 보면 왠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무전유죄'

권력을 가진 관리들이 얼마나 백성을 못살게 괴롭혔으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들까?

 

화제를 바꿔서

어렷을 적 혹 밤에 호롱불을 키고 지낸 기억이 있는지?

그 땐 매우 팍팍한 삶이었는데, 지금보니 매우 정겹게 다가온다

 

저렇게 낮은 지붕아래 조그만 창문이었지...아마도

겨울이면 바람 들어올까봐 창호지를 겹겹히 바르고....

 

어~잉

그 놈 참 탐스럽게 생겼다

어렷을 적 갖고 놀 것이 없을 때 고추갖고 장난치곤 했지,

그러면서 컸는데

동네 할머니들은 '나도 한번 따 먹자'고 했고.....

 

한참을 생각했다

맞어, 어렷을 적 여기를 이렇게 부른 적이 있지

 

 광 사이로 뚫고 나온 감나무,

아니면 감나무를 둘러쌓고 광을 만든 것일까?

 

 세월을 상징하는 낡은 전파상 

 

애플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는 할까?

시집도 안간 처녀가?

 

대청마루

 

시비거리를 가리는 동헌

동헌에 들어갔다 나오면 반병신이 되어 나온다고 힘없는 백성들은 생각했을 것임에 분명하다

저렇게 팔을 묶고

엉덩이를 까놓고 곤장을 쳐대니...

 

이제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오는데,

동헌에서 꼭 곤장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을 알려줄 수 있는 효도잔치 등과 같은 것을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읍성 구경은 그만하고 성곽으로 올라가 보자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지붕에 올릴 이엉을 만들고 계신다

 

낙안읍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

꼭 들려야 할 곳이다

 

 

 외국인 노부부가 힘겹게 올라간다

참 보기가 좋아

굿데이 했더니, 봉쥬르라 답한다

 

 

 

 

 점심은 바로 여기서 꼬막정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