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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세체타 코스 - 돌로미티 트레킹 여섯째날

by 강가딩 2022. 8. 2.



뷰 맛집이었다

세체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모두가 그림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속을 걷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 언제/어디서/얼마나 : 2022년 7월 22일(금),  꼴라이저 ~세체다 정상~ Baita Troier hutte 말가(점심)~원점, 약 12km,  약 5시간 40분(점심 약 1시간 포함), 돌로미티 트레킹 대전방식구들과

 

세체다_코스_-_돌로미티_트레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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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체다  정상 올라가는 길은
그림 그 자체다

 

 

 

그림도 그림 나름,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림엽서다

 

 

 

뒤돌아 보면
넷째날 걸었던 사소릉고 산이 손짓을 한다
고생했다고

 

 

 

목가적 초원 트레킹임에 분명하나
순한 평지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왜냐하면
줄발점인 꼴라이저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1천미터의 고도를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저 꼭대기 정상부근에 보이는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올라야 한다

 

 

 

산길샘 앱에서도 보듯이 

최저 1,585m, 최고 2,569m이고 오름내림이 약 1,120m나 된다

 

 

 

세체다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교황이 사는 카톨릭 국가임을 알려준다

 

 


정상 능선길에 만난

하늘을 베어버릴 것 같은 날선 칼날 봉우리,
사실 울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산 모습이다

 

 

 

하산길도 그림이다

그림을 그림대로 즐기려면 케이블카 타고 올라와서 초원트레킹을 하면 딱인데, 
사서 고생할 것 없이

 

 


한데
그 고생하러 비싼 돈,
시간 내서 온 것이 아닌가?

 

 


하산 중간 목동의 집 말가에서 먹은 이탈리아식 돈까스는

원조(?) 일본 돈까스보다 내 입 맛에 더 맞았다
겻들여진 구운 감자도

 

 

 

꼴라이저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시작은 미미했다
도로를 따라 500여 미터  이상을 올라와야 한다

 

 

 

 

그 후 숲길이 짧게 이어진다

오늘 길에서 유일한 숲길이다

 

 

 

숲에는 길손의 안전을 기원하는 우리식으로 따지면 서낭당이 있다

 

 

 

 

 

숲길이 끝나면서 초원길이 시작된다

 

 

 

그 길은 망망대해다

 

 

 

 

 

나도 그 망망대해에 몸을 싣는다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오르디세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세체다 정상에 와서는

정상 부근의 초원을 걷는다고 한다

 

 

 

왜냐 하면 조금 후 보면 알겠지만, 

정상 부근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은 약간의 높낮음은 있지만

80대 어르신도 걸을 수 있는 순한 길이기 때문이란다

 

 

 

우리 팀에서는 두 분이 스테파노님과 함께 오르디세이 지역으로 옮겨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

 

 

 

말가

Biata Gamsblut Hutt

 

 

 

우리의 농가 모습

 

 

 

아직은 걸을만 하다

 

 

 



이틀전 걸었던 사소릉고가 뒷편에서 응원을 해주고

 



또 이틀전과는 달리 
중간중간 10분간 브레이크 타임도 갖고

 

 

 

 

 

 

아직은 햇볕도 뜨겁지  않다

 

 

 

 

 

케이블카 중간 정류장을 지나면서
고도를 높인다

 

 

여기서 브레노까지 81.6km, 약 17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다

장거리 좋아하는 걷기꾼은 한번 도전해도 좋을 듯

 

 

 

짚시 소년이 뭔가를 팔고 있다

맘씨 착한 풍경님이 지갑을 열었다

 

 

 

리프트 타고 올 걸 그랬나....

 

 

 

분명 세체다 정상의 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이는데도
고도에 발걸음은 늦어지고
숨은 헉헉거린다

 

 

 

아니 산악자전거에 애를 태우고도 

쉬지 않고 오르막을 가는 사람도 있는데

혼자 느긋하게 걸으면서 힘들어하다니....

 

 

 

그럼에도 뷰는 세계 쵝오의 맛집을 자랑한다

 

 

 

 

 

 

 

오늘은 세체다 목동들이 풀을 베기로 한 날인가 보다

 

 


올라가는 내내 풀베는 소리,
베어진 풀에서 나는 풀향기,
야생화들이 싹둑 잘려나간 모습이 안타깝긴 하나 그 역시 생태계인 것을

 

 

 

임스테파노님이 보내준 잘려진 목초 모으는 모습

 

 

 

조지아 트레킹 갔을 때가 생각났다

나보다 분명 나이가 덜 먹은 중년의 사내가 생활에 찌들여 목초를 모으고 운반하는 모습이

 

 

 

경사가 제번 가팔라진다

 

 

 

 

 

 

 

마지막 오르막

 

 

 

올라오느라 수고했다고 응원해 준다

 

 


정상

 

 

 

정상석 대신 예수님 십자가라니, 
국민의 90%가 카톨릭 신자 나라답다

 

 

 

정상 뒷편 풍경도 가히 장난이 아니다

 

 

 

 

 

이제 하산
세체다 정상에 있는 케이블카 정류장을 지나 내려가는데

 

나도 저런 것 하고 싶은데

여러워서 못한다(그런데 여럽다는 말을 쓰기는 하나...)

 

 


올라올 때와는 또다른 멋진 뷰들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사람도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다

 

 

 

 

 

 

 

능선길에서 만난 칼날 봉우리는

여기가 돌로미티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말가를 향해

점심이 기다린다

 

 

 

바로 저기다

 

 

말가까지 가는 길이
비로서 목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내리막 하산길 탓일 것이다

 

 

 

 

 

 

 

 

 

말가,

목동의 집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Baita Troier hutte 말가

 

 

 

 

 

세 자매

끈끈하게 이어가길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이탈리이식 돈까스(오스트리아 돈까스 슈니첼로 보임)에 구운 감자,
후식은 팬케이크다

 

 

 

판순이님이 종을 울렸다
맥주, 생수와 음료를 모두 쐈다

 

저요., 저요

제가 오늘 쏜 판순이입니다

 

 

 

점심을 먹고는

 

 

 

구두, 양말

무엇을 상징할까?

거기에 에델바이스까지

 

 

 

 


점심을 먹고 나니 몸이 나른하다

 

 

 

늘어진 몸을 다시 추스리고는 출발 

 

 

 

 

 

 

 

 

 

이제부터는 우리의 임도

 

 

 

 

 

 

 

 

 

우리가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하산길 중간에서 케이블카를 탔다

 

 

 

 

 

늦장을 부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걷기 실력을 임스테파노님이 과대평가한 탓이 더 크다

 

 

 

케이블카를 타니 좋아 죽는다

 



다음 일정인 포르도이 정상에서 
파노라마 뷰를 보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포르도이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곤도라 시간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트레킹은 요것으로 층분하다
포르도이 전망대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내려가는 하산 트레킹은 모두 접었다

 



오늘로
우리를 안내해 준
현지가이드 베네딕타와는 이별이다

 

꼴라이저 주차장에 원점 회귀하였다

 

 

 

오늘 걸은 트랙

지도 좌측에 오르디세이(Urtijei)에서 세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노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