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했다
통점절 산벚꽃길에서는
오히려 복사꽃과 진달래가 화려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4월 14일, 주산면 허벌냉면(세건연립)~야룡저수지~임도~용주사~금암3리마을회관~원점, 약 8.5km, 약 3시간(총 시간 3시간 30분, 두릅/다래순 따기 등), 목요걷기팀과
통점절 가는 길은
산벚꽃, 복사꽃이 한데 어울렸다
분명 꽃대궐이었음에도
마치 시골길을 걷는, 소박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비에 젖은 진달래가 더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왔고
산아래 주산리 벚꽃길은
내가 지금껏 만난 가장 화려한 벚꽃 터널이었다
당초 계획은 보령호를 멋지게 내려다 보는 양각산에 오른 후
오후에 걸을 생각이었으나
봄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아 일정을 바꿔서 오전에 왔다
몇해 전 통점절 산벚꽃길에 대한 정보를 들어놓고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코고문님이 한토 "가고싶은 산 추천"에
통점절길을 올려 놓고서야 망각 속에서 끄집어 냈다
이 길을 진행한 적이 있는 금수강산 걷기모임의 카페지기
다빈님에게 들머리를 문의했더니
"용주사 입구 삼거리"라고 알려 주었다
인터넷에서 찾은 유일한 들머리 정보는
간절길에 있는 종친회건물 옆 산길로 올라선다는 것이었다
해서 그냥 편하게
주산면 소재지(허벌냉면 식당)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어차피 여기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으니까
간치교를 지나면 보이는 세림연립 옆으로 2~3분 올라가다가
첫번째 갈람길에서 좌틀하여 저수지(아룡저수지)가 있는 곳까지 올라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저수지가 끝나는 곳에서 좌틀하면 통점절 가는 길이다
고개마루로 올라서면 전혀 예상치 못한 조각상을 만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흙길,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는 순하지만 지루하고
편하지만 햇빛에 노출된다
임도 걷기는 이맘 때나 늦가을이 좋다
봄비에 젖은 길은 운치를 선사했다
오전과 오후 일정을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의도치 않게
두 갑장 여인네들과 함께 걷게 되었다
햇살님이 말했다
산너머 걸린 구름이 내 맘 같다고
길과 동화된다
진달래도 어우러진다
서낭당이 있던 곳으로 보이는
임도삼거리
오늘 길에서는
달래순과 두릅 따는 재미가 쏠쏠했다
"11시 방향"
말로 시키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심플님도
일용할 양식 구하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수확물도 짭짤했다
용주사
통점절은 바로 이 절 이름에서 기인한다
마을 이름은 통점마을, 길이름도 통점길로 부른다
그러니까 통점절 가는 길은
이 조그만 절, 용주사 가는 길이다
산꾼들은 이 임도를 품고 있는 장태봉에서
서천의 문수산, 희리산까지 길에 걷는다고 한다
하지만 걷기꾼은 바로 장태산 자락에 있는 통점절 가는 임도를 잘라서 걷는다
용주사에서 마을(굴암리)로 내려와서 간치천을 따라 원점회귀한다
짧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거리가 제법 되었다
8km가 넘었다
심플님은 오늘 걸을 거리가 이미 넘었다고 오후에 걷기 싫단다...
점심은 바로 이 곳에서
허벌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한번 가봐도 좋을 곳이다
식당으로 들어서는데 초대형 통에 갈비탕을 만들고 있었다
냉면집인 줄 알았는데 갈비탕도 유명했다
우린 갈비탕과 냉면이 나오기 전
돼지갈비로 한 잔....아니 두 잔, 석 잔
두 아낙네는 오후 일정을 여기서 마감했다
오후에 걷지 않겠노라는 핑계거리를 결국은 만들고 말았다
오늘 걸은 트랙이다
보령댐 근처에서 펼쳐지는 벚꽃길은 가히 일품이다
비록 걷기보다는 드라이브 코스로 더 어울리지만
통점절길을 걷고는 오후에
보령호 조망이 멋진 양각산에 올랐다
집에 와서 보니 수확물이 쏠쏠했다
데친 두릅에서 나는 향이 무척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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