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는 오르막
밋밋하지 않고 적당하게 거칠은 산길
정상 부근의 초원빛 능선
급하지 않은 하산길
조망이 조금 아쉬웠지만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전날 갑자기 변경한 산행지가 늘,
이랬으면 좋겠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2020년 6월 18일(목), 백운산 자연휴양림~원주 굽이길 3코스/임도~갈림길/등산로~백운산~4코스~2코스~원점(개념도 참고), 약 9.2km, 약 5시간 10분(휴식시간 1시간 포함), 목요걷기팀과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올라서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마치 푸른 초원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끝나지 않길 바랐다
함양 백운산에 비가 온다 해서
대타로 같은 이름을 가진 원주 백운산을 찾았다
씨와 날처럼
백운산 올라가는 허리에 원주굽이길(백운산자연휴양림코스)의 멋진 임도가 얽혀 있었다
첫 목요걷기는 함양 백운산을 가기로 했는데 비 예보가 있어서
같은 이름을 가진 양평의 백운봉과 원주 백운산을 놓고 침을 튀겨서 결정했다
백운산 휴양림은 마침 공사중이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휴양림의 숙소방면으로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중계소 방면 임도로 올라오다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바로 윗 사진의 유치원 놀이터 바로 아래에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오다 보면 캠파슬로우 캠핑장을 만난다
캠핑장 바로 위,
위험이라는 글씨가 쓰인 두개의 전봇대 우측으로 산길이 나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우리도 캠프장을 기웃거리다 놓치고 임도를 따라 올랐다
산길로 오른 후 임도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순서가 뒤바뀌었다
임도로 오른 후 산길로 내려왔다
오늘은 막내 뚜버기님이 함께 했다
오늘 산행지도 뚜버기님이 결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백운산 20여곳 중
300대 명산에 들어가 있는 7개 백운산을 한번 가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올라가는 임도는 원주 굽이길의 원3코스 "백운산자연휴양림길"이다
난, 5년전 원주굽이길 3코스 일부를 걸은 적이 있다
원주 매지 임도(2015/5), 원주굽이길 3코스 회촌달맞이길 일부다
임도는 계곡을 끼고 걷는다
임도지만 제법 경사가 있다
해발 350미터에서 해발 650미터로 올라온다
매표소에서 3키로 지점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백운산중계소로 가는 시멘트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흙길 임도를 조금 걸어 들어오면 백운산 올라가는 산길 들머리가 나타난다
골프장 잔디보다 더 상큼한 느낌이다
현위치에서 백운산 정상을 찍고 백운정(쉼터)으로 내려와
휴양림방면이 아닌 산길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적당하게 거칠음과 오르막이 이어졌다
오늘 산행은 조망이 없었다
날씨가 흐리고 운무가 끼어서 중간 중간 틔인 조망마저 희미했다
능선을 만났다
이 능선을 경계로 충북제천과 강원 원주로 나뉜다
기대치 않은 초록빛 능선에 가슴이 설렜다
첫사랑도 이랬을까....
계속 이어지길 바랬다
하지만 그것은 첫사랑일 뿐이었다
자란초(큰잎조개나물)
이 녀석 이름을 몰라서 야생화카페의 도움을 받았다
정상에서는 제천과 원주의 정상석이 각각 있었다
정상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기온이 내려갔고, 땀으로 범벅이 된 탓에 추위가 느껴졌다
달밤님의 따뜻한 라면 국물이 그리워졌다
이제 하산
보라색과 파랑색 루트로
여기서 순환임도로 내려가야 한다
뚜버기님이랑 둘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오두봉 방면으로 한참을 가다가 되돌아 왔다
순환임도를 만난다
원주굽이길이다
뚜버기님이 귀염을 선사한다
오늘 길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우린 임도가 아닌 파랑색 산길로 내려간다
적당한 내리막 경사에
적당하게 거칠었다
바로 요기서 소용소골로 우틀하면 슬로우캠프가 나온다
바로 요기 바로 위로 떨어진다
조금만 내려오면 우리가 주차해 놓은 곳이다
오늘 걸은 트랙, 실제 걸은 시간은 4시간 정도다
(주차한 곳 근처에는 땀을 씻을 수 있는 깨끗한 계곡이 있었다 고맙게도)
휴양림에서 내려오면 서곡이라는 마을이다
잘 생긴 소나무가 계곡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고 있었다
그 계곡을 끼고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포바님이 막국수를 먹고 가자고 해서
역시 기대치 않고 들어왔는데 맛집이었다
막걸리에 메밀전까지
제대로 뒷풀이를 했다
거기에 식당 바로 아래
다육이 커피숍에 들려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코로나로, 통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옆지기를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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