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했다
무난하게 지나온 삶이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의미없이 살면 괜히 억울할 것 같았다
행복하게 살 것이다
건강하게
옆지기가 끓여놓은 미역국이,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로 가는 첫날임을 알려주었다
2020년 4월 24일 금요일, 내 회갑이었다
오랫만에 회사를 갔다
임피 마지막해 주 4일 근무에, 재택근무까지 겹치니 회사가는 날이 며칠 되지 않았다
괜스레 부담을 줄까 회갑이라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다
그 날 저녁
풍경님 식당에서
신안 천사의 섬 트레킹 팀들이 축하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마모트 셔츠도 선물받았다
일욜, 지난 3월 아산병원 간호사로 취직한 막내가
첫 월급을 받았는데 시간이 없어 선물을 못샀다고 현금을 내밀었다
회갑이 되는 날, 애들에게 다달이 들어가는 돈 주기도 졸업을 했다
일욜 저녁
애들과 함께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회갑에는 해외여행을 간다는데 코로나19가 훼방을 놓았다
이 자리에는 예비 며늘애도 함께 했다
회갑이 되는 해 식구가 한 명 늘었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여느 날처럼 특별함 없이
그게 행복이다
우리 애들, 세녀석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장희의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가 듣고 싶어진다
내 나이 열하고 아홉살엔
첫사랑에 잠못이루고
언제나 사랑한건 두꺼운 책
두꺼운 책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조국
내 조국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살엔
참 사랑을 나는 찾았고
언제나 사랑한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
난 그땐 어떤사람일까
그때도 사랑하는 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일까
가끔은 울기도하고
그때도 꿈을 꿀 수 있을까
'삶의 주변에서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모님 막제 (0) | 2020.05.09 |
---|---|
서울 선정릉 한바퀴 - 막내 딸 위문 상경기 (0) | 2020.05.05 |
장모님을 기리며.... (0) | 2020.03.29 |
2020년 설날 (0) | 2020.01.31 |
장인 어른 기일 (0) | 201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