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지 모르겠다
혹시나 담에 생각할 때
그렇게 보내드렸지 라고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담담하게 적어본다
2020년 3월 21일, 토욜, 저녁 7시 무렵
산에 갔다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는 안하던 설겆이를 하고 있는 사이
옆지기는 옷을 개우고 있는데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사실 요즘 전화가 오면 불안했다
두 분 어머니가 모두 위험 수위를 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옆지기가 비명을 지르고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현실이 되었다
파킨슨을 비롯한 여러 지병으로 힘든 어머니를 지난 주 일욜 모시고 왔었다
옆지기가 휴교 중이어서....
내려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코로나 19로 인하여 조문없이 가족장으로 진행하고자 하오니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라고
단서를 달아 문자를 보냈다
문상오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도 넘치지만,
마지막 보내드리는 자리가 혹시나 초라하지 않을까 내심 염려가 되었다
해서 친구랑 후배 몇명에게 조화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전화를 했다
상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문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은 둘째날 하루 뿐이었다
그것도 일욜이어서 멀리서 문상오기에 시간적으로 애매하고,
코로나 19로 상황도 무척 좋지 않아,
삼십명만 와도 다행일 것이라고 자위를 하면서도 맘이 편치 않다
사촌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들어놓았던 상조회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상조회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아침 제사와 입관 제례를 마쳤다
장모님의 얼굴은 마치 살아있는 듯 편안했다
입관을 마치고 돌아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