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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고령 대가야 왕릉길 - 반룡사에서 주산으로

by 강가딩 2020. 1. 27.


고령에는 처음 왔다.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교과서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대가야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왕릉길은 대가야 시대의 주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주산은 대가야 시대 궁성을 방어하기 위한 산성이 있는 고령의 진산이다


이왕, 주산 아래 펼쳐져 있는 대가야의 속살만 볼 것이 아니라

걷기꾼도 순하게 걸을 수 있는 주산에서 미숭산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맛을 보고 왔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19일(일), 반룡사-청금정-주산-지산동고분군-44호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약 7.5km, 2시간 50분(관람시간 포함), 인도행 대전방 길벗들과

▲ 참고: 오전에는 개경포 너울을 걷고 왔다. http://blog.daum.net/hidalmuri/2453

  GPX 파일 : 고령 대가야 왕릉길.gpx




산꾼들이 고령을 찾는 이유는

주산(主山 310m)에서 미숭산(美崇山 76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종주하기 위함이다




오전에 개경포 너울길을 걷고 건너왔기 때문에

주산~아미산 종주를 하고는 싶지만 시간에 부쳐서

반룡사에서 주산까지만 가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이 길은 걷기꾼들도 별로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매우 순한 코스였다

주산 정상에서




파란만장했던 대가야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왕릉길

난, 이렇게 큰 왕릉들은 경주에만 있는 줄 알았다




반룡사에 출발한다

반룡사는 대웅전 역할을 하는 대적광전이 있고

대적광전이 있는 곳에는 비노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반룡사는 용이 서린 곳으로

원효대사가 터를 잡고

고려장군 이미숭이 태조 이성계에 맞서 싸운 곳이라 해서 미숭산 반룡사라 한단다




반룡사를 먼저 둘러보고

반룡사 바로 직전 좌측에 있는 들머리로 올라야 하나

우린 반룡사 뒷쪽으로 치고 올랐다

그러면 주산/아미산 가는 능선길로 올라가는 길을 만난다




반룡사에서 주산 가는 능선까지는 약 800미터, 1km가 채 되지 않는다




고령에 온 김에

고령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 주산~아미산 능선을 종주하고 싶었다

한데 시간이 부족했다




해서 반룡사에서 주산까지 역방향으로

조금 더 편하게 걸으면서

적당한 거리를 걷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반룡사에서 능선 삼거리까지만 올라서면

그 뒤로는 평지에 가까운 능선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올라온 길이 반룡사길이다




난, 오늘 고령생태숲 테마길 중

9구간 반룡사길로 올라 8구간 불귀의길, 7구간 청금정길

6구간 눈물고개길과 4구간 서장대길을 지나

1구간 왕릉가는 길로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가면 대략 7km 정도 된다




삼거리에서 미숭산 정상까지는 1.7km에 불과하다

아쉽기는 하다


앞서 말한 적이 있듯이

이미숭장군이 이 산을 근거지로 삼아 성을 쌓고 군사를 조련해가며 이성계에 대항했고

그 절개를 기려 미숭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온 길벗들 대부분은 왕릉길만 걷고

산행에 익숙한 베테랑들만 트레킹에 나섰다




이제부터는 순한 트레킹 코스다




지난해 대구 근처를 제법 다녔는데

토종 소나무길이 깊었다




바로 여기에 비슷했다




삼각점을 보니 고도가 412m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잃어버린 대가야를 다시 찾을 수 없는 애절함이 서린 길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청금정에 도착했다




청금정에서 조금 내려가면




젼차꾼들이 즐겨 찾는 지산/중화임도를 만난다






잠시 쉬어갈 쉼터가 있다




주산은 산불감시초소/화장실이 있는 길로 가면 된다




길은 여전하다




산 속에 음용시설을 갖춘 곳은 전국에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낙엽들이 쌓여 비가 오면

 여기저기 파헤치면서 빗길을 내고 흘러 가는 것을 대비하여 빗고랑을 내놓았다




길이 너무 순해서 산악달리기 코스로 적합할 듯 하다




주산 올라가는 삼거리

주산에 올라가지 않고 바로 왕릉길로 내려가도 된다




오르막 경사가 조금 있다




주산(主山 310m)은 그리 높지 않지만

고령 읍내를 내려다보며 양팔로 감싸 안은 형세를 갖추고 있다

왼쪽으로는 낙동강을 끼고




산이름에 주(主)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주산은 고령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 오랫동안 해온 진산임을 알 수 있다




주산에는 대가야를 방어하기 위한 산성이 옛부터 만들어져 있다




고령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지금부터 약 3만 년 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대가야 도읍지였다




앞서 내려간 신샘님 길에 표시를 해두었다

대가야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잃어버리지 말고 제대로 내려오라고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와 하늘의 신 천신 이바가의 사이에
난 아들 둘이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시조가 됐다고 건국신화에 전해진다

이제부터 왕릉길 약 1km를 걸어 내려간다



금관가야는 약 400년에 멸망했고
대가야는 후기 가야 연맹을 마지막까지 이끌다 560년경 멸망했다



난, 부끄럽게도 고대 역사의 한 축을 자리잡고 있는 가야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걷기를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지나갔을 것이다



2017년 1월 김해 가야사 누리길을 다녀오면서
금관가야를 조금 알 기회를 가졌다



 지산동고분군에는  200여기의 크고 작은 고분들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왕릉 옆으로 가까이 걸어본 적이 없다
완전 새로운 느낌이었다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올라오고 있었다





고령걷기는 또다른 추억을 내게 안겨 놓았다



대가야 장군의 모습



박물관은 보수 중이었고
전시관에 들렸다 나왔다

















오늘 걸은 트랙과 고도표



반룡사에서 능선선거리만 올라서면
내리막으로 능선을 걷는다
주산 정상에 잠시 올라갈 때를 제외하고



우린 바로 요기서 인삼도토리수제비를 먹고 올라왔다
매우 독특했다
수제비보다는 맑은 육개장에 가까웠다
가격이 올랐다 9천원으로



고령 대가야 왕릉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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