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는 처음 왔다.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교과서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대가야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왕릉길은 대가야 시대의 주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주산은 대가야 시대 궁성을 방어하기 위한 산성이 있는 고령의 진산이다
이왕, 주산 아래 펼쳐져 있는 대가야의 속살만 볼 것이 아니라
걷기꾼도 순하게 걸을 수 있는 주산에서 미숭산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맛을 보고 왔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19일(일), 반룡사-청금정-주산-지산동고분군-44호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약 7.5km, 2시간 50분(관람시간 포함), 인도행 대전방 길벗들과
▲ 참고: 오전에는 개경포 너울을 걷고 왔다. http://blog.daum.net/hidalmuri/2453
▲ GPX 파일 : 고령 대가야 왕릉길.gpx
산꾼들이 고령을 찾는 이유는
주산(主山 310m)에서 미숭산(美崇山 76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종주하기 위함이다
오전에 개경포 너울길을 걷고 건너왔기 때문에
주산~아미산 종주를 하고는 싶지만 시간에 부쳐서
반룡사에서 주산까지만 가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이 길은 걷기꾼들도 별로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매우 순한 코스였다
주산 정상에서
파란만장했던 대가야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왕릉길
난, 이렇게 큰 왕릉들은 경주에만 있는 줄 알았다
반룡사에 출발한다
반룡사는 대웅전 역할을 하는 대적광전이 있고
대적광전이 있는 곳에는 비노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반룡사는 용이 서린 곳으로
원효대사가 터를 잡고
고려장군 이미숭이 태조 이성계에 맞서 싸운 곳이라 해서 미숭산 반룡사라 한단다
반룡사를 먼저 둘러보고
반룡사 바로 직전 좌측에 있는 들머리로 올라야 하나
우린 반룡사 뒷쪽으로 치고 올랐다
그러면 주산/아미산 가는 능선길로 올라가는 길을 만난다
반룡사에서 주산 가는 능선까지는 약 800미터, 1km가 채 되지 않는다
고령에 온 김에
고령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 주산~아미산 능선을 종주하고 싶었다
한데 시간이 부족했다
해서 반룡사에서 주산까지 역방향으로
조금 더 편하게 걸으면서
적당한 거리를 걷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반룡사에서 능선 삼거리까지만 올라서면
그 뒤로는 평지에 가까운 능선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올라온 길이 반룡사길이다
난, 오늘 고령생태숲 테마길 중
9구간 반룡사길로 올라 8구간 불귀의길, 7구간 청금정길
6구간 눈물고개길과 4구간 서장대길을 지나
1구간 왕릉가는 길로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가면 대략 7km 정도 된다
삼거리에서 미숭산 정상까지는 1.7km에 불과하다
아쉽기는 하다
앞서 말한 적이 있듯이
이미숭장군이 이 산을 근거지로 삼아 성을 쌓고 군사를 조련해가며 이성계에 대항했고
그 절개를 기려 미숭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온 길벗들 대부분은 왕릉길만 걷고
산행에 익숙한 베테랑들만 트레킹에 나섰다
이제부터는 순한 트레킹 코스다
지난해 대구 근처를 제법 다녔는데
토종 소나무길이 깊었다
바로 여기에 비슷했다
삼각점을 보니 고도가 412m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잃어버린 대가야를 다시 찾을 수 없는 애절함이 서린 길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청금정에 도착했다
청금정에서 조금 내려가면
젼차꾼들이 즐겨 찾는 지산/중화임도를 만난다
잠시 쉬어갈 쉼터가 있다
주산은 산불감시초소/화장실이 있는 길로 가면 된다
길은 여전하다
산 속에 음용시설을 갖춘 곳은 전국에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낙엽들이 쌓여 비가 오면
여기저기 파헤치면서 빗길을 내고 흘러 가는 것을 대비하여 빗고랑을 내놓았다
길이 너무 순해서 산악달리기 코스로 적합할 듯 하다
주산 올라가는 삼거리
주산에 올라가지 않고 바로 왕릉길로 내려가도 된다
오르막 경사가 조금 있다
주산(主山 310m)은 그리 높지 않지만
고령 읍내를 내려다보며 양팔로 감싸 안은 형세를 갖추고 있다
왼쪽으로는 낙동강을 끼고
산이름에 주(主)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주산은 고령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 오랫동안 해온 진산임을 알 수 있다
주산에는 대가야를 방어하기 위한 산성이 옛부터 만들어져 있다
고령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지금부터 약 3만 년 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대가야 도읍지였다
앞서 내려간 신샘님 길에 표시를 해두었다
대가야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잃어버리지 말고 제대로 내려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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