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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충청도 걷기(7): 태안 바라길 1구간, 거칠음 속에 비경이 숨어있는 길

by 강가딩 2011. 8. 17.


공식 개통되지 않아 약간은 거칠었지만 그 속에 비경이 꼭꼭 숨어 있는 길, 

학암포 해수욕장에서 신두리 해수욕장까지 태안 바라길 1구간을 걸었다

 

만대항에서 시작하는 태안 솔향기길과 마찬가지로 걷는 내내 솔향이 가득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해수욕장에서 끝남에도 부족하여,

중간중간 구례포를 비롯하여 지도상에 이름도 나와 있지 않는 아담하고 가족들과 몰래 오고싶은 멋진 모래해안을 걷는 즐거움이 있었다

 

게다가 다리가 약간 무거워질 때 즈음

눈앞에 온통 초록색으로 펼쳐지는 그린필드,

신두사구가 대관령의 목장이나 제주올레의 목초지와는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리본은 붙어 있었지만 정식 개통되지 않은 탓에 갈림길이나 마을길을 지날 때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약간의 알바를 감수해야 했으나 큰 불편을 없었다.

본래는 해녀마을을 들어가지 않고 해녀마을 앞에서 먼동해변을 거쳐 통과해야 했으나,

해녀마을로 들어가 정곡두 무인등대 쪽으로 알바를 한 덕분에 서해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멋진 비경을 만났다,

이 길을 갈 때는 모래밭이 아닌 매우 짧지만 해안트래킹을 하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혹시 내년에 정식개통할 때는 이 구간을 돌아나오게 설계할 것을 추천한다,

아마 이 길을 찾는 모든 도보꾼들이 좋아할 것이라 감히 자신한다.

 

이 길은 다녀온 도보꾼들이 거의 없는지 참고할만한 블로그가 많지 않고,

상세 지도도 아직 소개되지 않아 그냥 리본을 보면서 신두리를 향해 걸었다.

그런탓에 학암리 해수욕장에 상주하는 해설사도 알지 못했고 주민들도 아는 사람이 하나 없었지만,

길이 개통되면 아마도 많은 도보꾼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왜냐면 내가 횡재를 했다고 표현한 만대항에서 출발하는 태안 솔향기길보다는,

적어도 나는 더 좋았기  때문이다

 

▲ 코스: 태안 바랏길 1구간(학암포해수욕장~바닷길~구례포 해수욕장~해녀마을~정곡두 무인등대(알바구간)~먼동해수욕장~국사봉 방제로~신두리 사구~신두리 해수욕장)

▲ 도보 시간: 약 14.8Km, 5시간15분(공식거리 13km, 약 5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8월 14일(일), 인도행 대충방 단합대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한백년 살고 싶어......

오늘 걸은 길에 만난 신두 사구 그린필드 위의 그림같은 집,

저 집에 사는 분은 정말 노랫가사처럼 행복할까


 


여기가 도저히 서해라 믿기기 힘든 힘든 비경, 그 중심엔 곡두도 무인등대가 서있다

이 비경은 알바가 가져다 준 선물이다



 

 


이 곳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현기증이 났다...

어렸을 적 보았던 영화 빠삐용에서,

스티브 맥퀸이 오직 자유를 향해 야자 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께 뛰어든 그 거친 바다가 생각났다

수 십미터 벼랑아래 소용돌이 치면서 다시 바위 해안으로 밀려와 부셔버리는 그 바다가....


 


태안바라길 1구간 출발지 학암리 해수욕장

관광안내소 해설사도 바라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우리가 점심을 먹고 출발한 식당 주인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바로 이 리본을 찾아냈다


 


학암포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조금 걷다 왼편으로 만나는 산으로 올라가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바라길이 시작된다


 


 


산길로 올라 바라본 학암포, 멀리 분점도가 보인다


 


거친 수풀을 보니 정식 개통되지 않은 길이 분명하다


 


 하지만 해송길을 만나면서 일말의 불안감은 사라지고 기대감이 밀려온다


 


구례포 해수욕장이다


 


자꾸자꾸 침식되는 모래를 방지하기 위해 쳐놓은 듯


 


최근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고랑이 생겼다..

그 바람에 한 쪽 발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해녀마을로 가는 임도로 들어섰다


 


낙조가 아름다는 먼동해 



 


먼동해안 입구에서 해녀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좌측 해변을 끼고 돌아서 산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리본을 못찾아 해녀마을로 들어갔다


 

  


해녀마을에서 돌아나와야 하는데 그냥 직진하여 통과했다

모래사장이 아니라 바위 길이다


 


 


소나무 오솔길을 지나자


 


막다른 길에 무인등대가 보인다

정곡두 등대이다


 


 우리나라 10대 비경중 하나로 꼽히는 울릉도 등대 앞 비경이 연상된다


 


바라길에는 곳곳에서 야생 도라지를 만날 수 있었다


 


돌아나와 보니 바로 전에 들어왔던 해안 바위 위로 물이 제법 들어왔다...

밀물이 들어오면 이 길로 들어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제자리로 다시 돌아나온 먼동해변


 


먼동해변을 지나자 발길을 붙잡는 멋진 솔향기길이 펼쳐진다


 


 


향촌2리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해수욕장이다


 


 


 


그동안 발길이 거의 없었는지 수풀이 사람 키 정도로 자랐다...


 


 


또다른 무명 해수욕장이다


 


마을을 지난다


 


 


 


거위 두마리가 쫓아오더니 길을 막고 위협한다

운동선수를 지낸 '맥'도 별 수 없다 


 


고등학교 때 비만 오면 학교가는 길이 저렇게 파였다.

제법 큰 도로였는데

요즈음은 이런 길 보고 싶어도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신두리사구 제방길로 들어선다


 





멀리 신두 사구가 보인다


 


신두사구로 들어선다



 

 


대관령 목장과 제주 오름의 목초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감동이 몰려온다 


 


 





 

 


 


 


이제 오늘의 도보 종료지 신두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신두해수욕장에 있는 某리조트 앞에서 다리 관절의 큰 아픔없이 바라길 1구간을 무사히 마친 것을 자축하며 


 


오늘 걸은 길(GPS 궤적)

구례포 해수욕장을 지나 좌측에 돌출되어 있는 해안으로 갔다 돌아온 구간이 알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