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산책
표현은 그렇지만
습기를 엄청나게 품은 운무와,
예상치 못한 바위 산행은 땀으로 목욕을 하게 했다
하산길에 만난 비는 오랫만에 우중산행의 맛을 보여주었다
▲ 언제/누구랑: 2018년 6월 30일(토) 한토따라서
▲ 어디를/얼마나: 약 4.6km, 약 4시간 20분(시간은 의미가 없다), 금원산 자연휴양림~미폭~현성산~문바위~원점
▲ GPX 파일: 거창 현성산.gpx
구름위의 산책
한토를 따라 나섰다
기백산에서 금원산, 현성산까지 금원산 종주를 한단다
약 16키로, 8시간, 오랫만에 장거리 코스다
폭포 내리는 모습이 쌀이 흘러내리는 듯 하다고 해서,
그리고 폭포 윗쪽에 있는 동암사라는 절에서 쌀씻는 뜨물이 항상 흘러내려,
쌀이는 폭포, 미폭이라 불렸단다
일행들은 바로 아래 사진의 용추폭포옆 용추사 일주문에서 기백산으로 출발하였다
난,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 현성산 지나 서문기바위에서 지재미로 내려오는 5.2키로, 3시간 코스
건강 이상으로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못한 몸상태를 점검해 보기로 했다
바로 며칠 후 알프스 트레킹을 가야 하는데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걱정도 되서
과연 산행이 가능할지 테스트도 할 겸
현성산까지는 미폭에서 약 1.5키로
C팀 7명이 오붓하게 출발한다
출발할 때는 선명치 않지만 조망이 희미하나 눈에 들어왔다
오늘 길에는 노각나무 꽃이 유독 많이 띄였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운무에 가리기 시작했다
구름 속의 산행은 환상적 분위기를 주지만
비가 온 후가 아니라 습기를 엄청 품은 운무는 온 몸에 땀방울로 목욕을 하게 만들고
숨이 팍팍 차게 한다
맑은 날 보았으면 멋진 바위에 감탄사를 질렀을 지 모르겠다
바위와 나무데크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난다
10번 이상의 오르막 나무데크를 만났을 것 같다
구름 속에서도 암릉이 풍기는 멋진 자태는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자연과의 동화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산행 시간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놀멍 쉴멍 가도 하산하여 A팀을 기다려야 하기에
땀으로 범벅이 된 것은 그롷다 치더라도
숨이 팍팍 차서 속도를 내기도 힘들었다
C 코스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이제 마지막 오르막 계단이다
옆기기가 불안해서 보호자를 자청하여 오늘 길을 동행했다
현성산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600미터 더 가면 만나는
서문가바위에서 지재미로 내려갈려고 했으나
비가 쏟아붓을 것 같아 바로 문바위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아니나 다르까 하산을 시작하고 비를 만났다
현성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이고 마사토여서 약간 위험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빗방울을 머금은 마사토길은 미끄럼을 줄여주었다
800미터를 내려 오고 나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마치 타프처럼 비를 막아주는 바위를 만난다
비오는 날 최적의 비박지다
바로 그 옆에 석탑도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바위 동굴(?)도 있었다
문바위 쪽으로 내려왔다
문바위
두번째인데 첨 왔을 때도 비가 왔었다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 산책(2015년 7월), http://blog.daum.net/hidalmuri/1374
정말 오랫만에 비를 맞았다
황사, 미세먼지 가득찬 비가 아니라 어렷을 적 맞았던 깨끗한 소낙비란 생각이 들었다
문바위 아래에서는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까?
스마트폰 확인, 비 피하기, 아니면 간식 먹기....
이제 주차장으로
주차장 가기 전 코끼리 고문님이 매점에서 사준 커피는 맛도 좋았지만
비에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
처음에는 초록색 루트로 걸을 생각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더 짧게 내려왔다
고도표
약 500미터 이상을 치고 올라갔다. 비록 거리는 짧았지만
거창읍내에서 먹은 뒷풀이 감자탕,
식당 이름은 안찍었지만 맛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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