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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변에서/신변잡기

시작과 끝

by 강가딩 2018. 3. 12.


어제는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날이었다


오랜 벗의 딸이 결혼을 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내려가다 보니 예식 시간 11시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 버렸다.

식장에는 친구녀석 부부와

언니를 제치고 먼저 결혼한 친구녀석 둘째딸 부부가 준비하면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번에 결혼하는 친구녀석 딸네미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울음을 터뜨리고 세상에 나왔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들끼리 어울리다

우리 친구들의 첫 2세를 본다고 모두들 병원으로 우르르 달려갔던 기억이 벌써 삽십 수년이 흘렀다


친구가 딸네미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가고

친구들은 식당으로 가기위해 발을 옮기는데 또다른 친구의 전화가 울린다

얼굴색이 심상치 않다

그 친구는 먼저 달려가고,

우린 그 날 그 친구의 부인상 문상장소에서 다시 또 만나야 했다


젊었을 때,

연애할 때부터 같이 시간을 보냈던 친구놈 옆지기,

참 보기 좋았는데 신촌의 Y대와 I대 커플이라고....

뇌출혈로 7년간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가

두 아들이 이제 졸업하고 취직하고,

날이 따뜻해지자 이 세상과 연결했던 연을 놓았다

밤늦게 올라오면서 와이프랑 얘기했다

우리의 젊은 시절을 공유했던 그 기억들이 이제 추억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어머님 댁에 들렸는데

그 앞 공원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산수유가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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