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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한라산 눈꽃 산행 : 성판악~백록담~성판악 - 100대 명산(16-2)

by 강가딩 2018. 1. 28.


몸을 가누고 서있을 수 없을 정도의 바람을 맞고 왔다

 

그럼에도 너무도 감사했다

백록담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언제/어디를/얼마나: 19km, 7시간, 성판악~백록담~성판악, 20181월말

참고: 한라산 단풍 산행: 성판악~관음사(201610), http://blog.daum.net/hidalmuri/1671



귀하디 귀한 얼굴을 보여준 백록담

거센 바람에 겨우 찍었다



백록담 올라가는 길에 펼쳐진 광경

구름이 중턱에 걸렸다



우리나라를 공습한 시베리아 찬공기가 제주 중산간에 폭설과 결빙을 선사했다

그 덕분에 성판악만 제외하고 한라산 등반은 통제되었다



우린 안전하고 확실한 수단인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성판악에 도착했다.

그리고,

진달래 대피소까지만이라도 간다는 소박한 맘으로 입산신고를 하고 들머리를 들어섰다



한데, 환상적인 눈꽃세상이 발길을 잡아버린다



동행한 신샘님은 몸을 덥히기 전까지 가능한 사진도 찍지 말고

쉼없이 올라갈 것을 주문하였다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지만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속밭 휴게소다



어린애는 분명 이런 짓(?) 안한다

러브스토리의 OST 스노우 프롤릭,

'레브레터의 오겡끼데스카'를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눈꽃세상이다





 





진달래 대피소 도착하니 운좋게도 백록담 산행이 열렸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거세어 백록담 올라도 전혀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 듯 하여 포기하였는데

입산 통제 10분전 대피소를 나서니 하늘이 청명하였다


해서 일단 올라보자고 생각하고  백록담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백록담을 포기하고 겨울 사라오름을 볼 생각이었는데

바로 이 장면에서 끝까지 올라가기로 맘을 바꿔 먹었다



맘을 바꿔먹으니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한데 거센 태풍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지난번 폭설 때에는 진달래 대피소에서 발걸음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맘을 바꿔먹은 탓에 백록담에 도착했다



인증삿을 한장 남기기로 했다



거센 바람에,

강추위에 손이 곱아서 카메라에 담기 정말 힘들었다



지난해 가을에 왔을 때의 광경



다시 한번 요리조리 백록담을 담아본다





이제 하산



하늘이 트였다



그 덕에 청명한 하늘이 배경이 되어 주었다



훨씬 멋진 장면을 선사한다



오전 흐린 날씨에도 같은 장소, 같은 장면이었지만

느낌은 천양지차다





 


진달래 대피소부터는 느긋하게 사진을 담으면서 내려왔다





눈이 조금 녹으니 마치 아이스크림이 살짝 녹은 느낌이다



훨씬 풍요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를 지나간다

마치 동화속 세상에 와있는 듯 하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속 세상에



봅슬레이 경기장 같다



그 위를 우리는 걸었다



이런 장면은 어떤 설명문구를 달아야 어울릴까?






속밭 아래 삼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오늘 산행, 전혀 기대치 않은 값진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선물보다는 칭찬을.....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백록담 오르는 길은 너무도 단순하여 GPX 파일을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