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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걷기, 길 정보

2017년 내가 뽑은 10대 트레킹

by 강가딩 2017. 12. 28.


주말은 물론 시간을 만들어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째,

올해도 참 많이 찾아 다녔다

 

갑자기 올해 간 길 중에서 어느 길이 가장 좋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 중독꾼인 나의 눈에는 아무리 나쁜 길도 좋은 곳만 보여 요리조리 재면 뽑기 힘들 듯 하다

해서, 이성적이 아니라 얼른 머리에 떠오른, 인상적인 곳을 기준을 뽑아 보았다

 

 

쫄븐 갑마장길 억새트레킹, 행기머체~큰사슴이오름~잣성~따라비오름~원점, 10.5km, 4시간(2017.11.5.),

http://blog.daum.net/hidalmuri/1898

 

四顧草廬였다

4번째 방문만에, 첨으로 제대로 만났다

은빛 억새 평원을,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원형경기장에서 황제 코모두스를 죽이고 눈을 감을 때

황제의 누이 루실라가 막시무스 눈을 감기면서 하는 말

'가족을 만나셨군요'

그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떠올랐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종주(1, 2),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죽전마을~사자평~재약산~천황산~능동산~배내고개, 29km, 16시간(2017년 추석연휴 12)

http://blog.daum.net/hidalmuri/1875http://blog.daum.net/hidalmuri/1877

 

산꾼들도 힘든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을 종주하였다

비록 당일 무박종주가 아닌, 이틀에 걸쳐 끝냈지만 매우 뿌듯하였다




 



 

태백 철암두멧길, 태백고원 자연휴양림 둘레길, 9km, 3시간 30(2017.8.15.)

http://blog.daum.net/hidalmuri/1842


 

태백에 도착해서 출발할 때까지 23일 동안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우린 이 길에서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춤을 추었다. 그것도 빗속에서.

이 길 하나만으로 이후의 일정은 덤이 되고 말았다



 




 

여수 화태갯가길 갯가길 5코스, 치끌~마족항~월전항~묘두~꽃머리산~치끌, 12km, 4시간 10(2017.11.19.)

http://blog.daum.net/hidalmuri/1904

 

4계절 어느 때 와도 좋을 섬둘레길을 하나 주워왔다

비렁길보다는 순했고, 갯가길보다는 착했다

그보다 숲길이 많았고 대부분 흙길이어서 좋았다




 



 

 


괴산 양반길 2코스 갈은구곡 계곡트레킹,

출렁다리~선유대~운교리 목교~곰넘이재~갈은구곡~갈론체험, 12km, 6시간(계곡 물놀이 포함), (2017.8.6.)

http://blog.daum.net/hidalmuri/1838

 

 

적당한 거리, 약간 버겁긴 했으나 걷기꾼에게도 충분한 높이와 오르내리막,

게다가 숲길, 강변길, 계곡이 어울린 길, 분명 걷기꾼을 위한 길이었다

 

한반도가 사우나탕으로 바뀐 날,

그 무더운 여름에 대한 최소한 예의를 오늘 난 지켰다


 

 


 


 

 

한라산 어리목 영실코스, 8km, 4시간 15(2017.11.4), http://blog.daum.net/hidalmuri/1895

 

한라산이 자랑하는 은은한 단풍과,

전혀 기대치 않은 상고대를 한꺼번에 만나는 행운이 겹쳤다

내려오기 싫었다

 

어리목 들어가는 입구는 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윗세오름 근처에는 상고대가 폈다



 

가을과 겨울의 접점

평생 만나기 힘든 광경이었다




내장산 눈꽃 산행, 서래탐방지원센터~불출봉~까치봉~내장산(신선봉)~연자봉~케이블카~주차장,

12km, 6시간 30(2017.1.14.), http://blog.daum.net/hidalmuri/1706

 

 

기대 이상이었다

가을 단풍보다 더 운치있다고 알려진 내장산 눈꽃,

오늘 그 진실을 만나고 왔다

 

올 눈꽃은 이번 내장산 산행으로 더 바랄 것이 없어졌다


 

 


 

 

 

 

고창 선운산평지마을~국기봉~청룡산~천마봉~낙조대~용문굴~도솔암~마애불(내원암)~주차장,

10.5km, 5시간(2017.11.26.), http://blog.daum.net/hidalmuri/1906

 

가을 끝 선운산은,  

철지난 바닷가처럼 한적했고

그러나 여름바다의 정취가 남겨져 있듯 늦단풍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선운산이 이렇게 멋진 산인지 재발견하였다


 



 




 

금강 물길 오지 트레킹 금산 수통골 적벽에서 무주 앞섬다리까지,

수통리~적벽교~금강 물길-방우리입구~후도교~소풍길~앞섬다리,12km, 5시간(2017.5.3.),

http://blog.daum.net/hidalmuri/1792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비단강(금강),

그 금강 물줄기가 가로막아 오지로 남아있는 금산군 부리면에서 무주군 앞섬다리까지

아는 사람만 아는 오지 물길 트레킹 코스다


이 물길 오래오래 그대로 간직되길 바라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세 번째 방문에서 보니 그 오지에 팬션이 들어서고,

오프로드 길들이 만들어져 언제까지 오지로 남아있을 지 우려도 들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 그 물길을 인도행 전국 길벗들을 초대하여 걸었으니


 

 

 

 

 

 

 

 

 

 

세종 비암사 둘레길, 비암사~수디산~금성산~금이산성 순환~달전리 임도~비암사,

10km, 3시간 30(2017.10.21.), http://blog.daum.net/hidalmuri/1886

 

 

고려시대의 산성도 있고,

고즈넉한 절집 비암사도 있고

완주의 화암사처럼 입소문이 나면

잦은 발길로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마저 들었다


대전근처에서 좋은 길 하나를 선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