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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쫄븐 갑마장길 억새트레킹 – 따라비오름 은빛 억새

by 강가딩 2017. 11. 10.


四顧草廬였다

 

지금껏 만난 가장 멋진 억새 트레킹은 민둥산이었는데 오늘로 그 순위가 바뀌었다

아무래도 당분간 바뀔 것 같지 않다

 

광활하게 펼쳐진 은빛억새 평원,

감동 그 자체였다

 

언제/누구랑/얼마나: 2017115(), 10.5km, 4시간, 회사 동료들과, 행기머체~큰사슴이오름~잣성~따라비오름~원점

GPX 파일 : 졸븐갑마장길 억새트레킹.gpx

참고: 쫄븐 갑마장길(20166), http://blog.daum.net/hidalmuri/1593

 

 

<참고> 제주 23일 걷기 일정(클릭하면 본 내용으로 넘어간다)

- 첫날: 노꼬메 오름 둘레길

- 둘째날: 한라산 어리목~영실

- 둘째날: 어승생악 탐방로

- 셋째날: 붉은오름휴양림 산책(상잣성숲길)

- 셋째날: 졸븐갑마장길 억새트레킹 - 따라비오름 은빛억새

- 셋째날: 지계의길 일부(구암절사~관음사) - 아라동문화역사길


 

 

4번째 방문만에, 첨으로 제대로 만났다

은빛 억새 평원을


큰사슴이오름 가는 길에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원형경기장에서 황제 코모두스를 죽이고 눈을 감을 때

황제의 누이 루실라가 막시무스 눈을 감기면서 하는 말

'가족을 만나셨군요'

그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떠올랐다


여기는 따라비오름


그 따라비오름 분화구에서 은빛 억새 향연이 펼쳐졌다.


이번 제주 걷기 마지막날, 우린 졸븐갑마장길을 가기로 했다

행기머체(조랑말체험공원)에서 출발한다


이번이 네번째다

한번은 큰사슴이오름만, 한번은 따라비오름만 올랐다...알바와 날씨탓에

종주는 한번 했는데, 오늘은 그 역방으로 걸었다


바로 큰사슴이오름 방향으로

그 이유는 따라비의 장관을 마지막에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머체 위의 나무에 예쁜 꽃이 핀다하여, 이를 꽃머체라 부른다


유채꽃프라자 가는 길,

살짝 보여준 억새가 오늘 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준다


햇빛을 받은 억새는 은빛물결을 친다




유채꽃프라자 전망대에서



저멀리 보이는 오름이 바로 큰사슴이오름(대록산오름)이다



큰사슴이오름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정석항공관이 보인다

큰사슴이오름만 걷을려면 여기에 주차를 하고 오면 편하다



저멀리 한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대록산오름 정상에서


한라산을 다시한번 눈에 넣고


분화구를 한바퀴 돌아


내려간다


저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록산에서 내려와 따라비오름 가는 길에 야자수매트가 깔리고 정비가 되었다

그 전에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길은 바로 이 양반 김박사를 위한 길이었다


은빛 억새 너머에 뭐가 있을까?


중년부부가 은빛억새에 취해서 있었다


왜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 글레디에티가 생각났을까?


그리고 막시무스가 눈을 감고 가족을 만나고 가는 길이 떠올랐을까?


그 길 끝에 스페인 카탈루냐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은 왜 들었을까?


여기서 따라비오름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잣성길을 잠시 걷는다


푸른 무밭 너머로 보이는 오름이 바로 따라비다

온통 억새로 덮여있다


편백숲길을 지나


따라비로 오른다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잣성길,

그 너머로 큰사슴이 오름도 보인다


이제 억새의 지존, 따라비오름을 즐길 시간이다


우측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정상으로 올랐다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어서








햇빛을 받지 않으니 억새평원은 완전 딴판이다


언젠가, 아마도 용눈이오름에서였나 오름분화구에서 비박을 하는 커플을 보고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특히나 아침 해가 떠오를 때 그 모습은 비박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도

오름 분화구에서 비박을 한번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제 하산


억새를 보러온 사람들은 대부분 따라비 주차장에서 올라온다

하지만 우린 행기머체로 내려가야 한다


바로 가시천을 따라 약 2키로 정도를 걸어나가야 한다


이 곳 새벽녁에 오면 괜히 가슴이 졸린다...여자 혼자 오기도 부담스럽다


행기머체로 나왔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인근 가시리로 옮겨 가시식당에서 약간 늦은 점심으로 몸국과 돼야지두루치기로....

그러고보니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해장국만 먹었구나

고사리 육개장, 해물짬봉, 한데 그중에서 모이세식당의 해장국이 최고였다



졸븐갑마장길 억새트레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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