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100대 명산

진달래 물들은 고려산~혈구산~퇴모산 환종주 - 100대 명산(137)

by 강가딩 2015. 4. 20.


결론부터 말하면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진달래가 물들은 강화도 고려산~혈구산~퇴모산 환종주를 하였다

 

처음에는 느긋하게 진달래 꽃길을 걸었으나,

뒤에는 죽을똥 살똥 산길을 뛰었다.

진달래는 질리도록 만났다.

 

, 강화에서 인파를 피해 진달래 걷기를 느긋하게 하고 싶거든

고비고개에서 혈구산으로 오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코스: 미꾸지고개~낙조대~고려산~고비고개~혈구1, 2, 3~혈구산~퇴모산~외포리 고개

거리/시간: 14.5km, 5시간 30

언제/누구랑: 2015418(), 안내산악회(금강산악회) 따라 나홀로

 




고려산 정상 부근의 진달래밭

 

 

혈구 1봉부터 2봉 사이가 가장 멋진 진달래 꽃길이었다

 

혈구산 정상 가는 길도 고려산 정상 부근의 진달래 군락 못지 않았다

 

고려산 진달래 산행은 미꾸지고개에서 일반적으로 시작한다

고갯길로 올라서서 완만한 산길을 걸으면 능선이 나타나고,

 

조금 더 걸으면 발 아래로 고려저수지가, 그 건너편 멀리 석모도가 펼쳐졌다

 

개별꽃(?)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만났던 산꾼들의 얘기들이 참 재밌게 들렸다

 

손을 잡고 가던 여자분이 끌려간다고 불평하자 남자분 왈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셔 가는 것이다'고

 

두번째 고인돌 군을 지나자

 

고려산 정상을 앞두고 북사면 방면으로 진달래 군락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고려산에 큰 산불이 나서,

생명력 강한 진달래를 심기 시작해 군락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정상을 앞두고 약 1킬로 정도 진달래 평원이 펼쳐지는데,

그 색이 여느 곳보다 더 진하고 선명한 것은 해풍을 먹고 자랐기 때문이며,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산 정상 앞 비탈에 잡목 없이 온전히 진달래만 빽빽한 군락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한다(퍼온 글)

 

하지만, 내 눈에는 진달래는 은은한 우리의 정서와 닮았다

철쭉처럼 불타지는 않았다

 

완전 만개하지는 않았으나 인파는 이미 고려산을 뒤덮었다

 

보통은 고려산에서 백련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대략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난 저 멀리 보이는 구비고개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혈구산과 퇴모산을 넘어 외포리까지 가야 한다

 

아직 고려산 중간 중간 이른 봄꽃들이 남아 있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가 이들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음이라

 

진달래 군락과 전나무 군락이

꽃과 나무가,

초록과 분홍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함께 갔던 산꾼들은 대부분 여기 고비고개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버스로 이동하였다

나와 몇명만이 고비고개 건너편으로 다시 올랐다


 

 

참, 고비고개길은 몇년전 강화 나들길로 걸은 적이 잇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295

 

혈구 1봉부터 멋진 진달래길이 펼쳐졌다

 

제주 다녀오는 바람레 늦게 주말 일정이 결정되어, 

백두대간 보충 산행을 떠날 요량으로 대기를 걸었으나 오늘 새벽녁까지 좌석이 나지 않았다

산행에 나서지 않고 하루 쉴까 주저하다가 과감히 집을 나섰다

 

갑자기 시간이 비었을 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퇴직하기 전 그래도 금전적 자유가 있을 때,

특히나 아직도 걷기에 열정이 있어 시간을 요리조리 재는 재미가 느껴질때,

 

우리나라에서 가보면 좋을 곳으로 추천하는 산(산행),

산행보다는 짧은 걷기 좋은 산길,

그리고 산책보다는 강도는 세지만 산행보다는 약한 트레킹을 가면 좋을 곳들을 정리해 놓은 적이 있었다

 

고려산은 수도권 최고 진달래 명산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노랑 제비꽃


 

매화말발도리 

 

반려견을 데리고 나선 부부,

누가 보지도 않는데 개똥을 비닐 봉투에 치웠다....

저런 분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혈구 2봉 바로 아래에서 119 구조대를 만났다

건너편 고려산에서도 출동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다니, 대신 이런 일은 사라져야 좋을텐데

 

비록 고려산 정상부근 보다는 진달래 군락이 풍성하지는 않았으나 결코 부족함이 없었고,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호젓하고 여유로워 훨씬 좋았다....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걸어온 혈구 1~2봉과

그 건너편으로 고려산이 보인다

 

혈구산 정상에서 바라본 강화군내

 

고려산 보다 30미터 가량 높으니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제 퇴모산 방면으로 가야 한다

한데 앞으로도 5km 이상을 가야 하는데 벌써 3시다

아무리해도 하산 종료시간인 4시까지는 무리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그냥 내리막 길이 아니다

중간 중간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재밌는 소나무를 만났는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퇴모산에서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조금 늦어질 것이니 양해를 바란다고

 

멋진 길은 계속되었

중간 중간 오르막도 계속되었다

 

한마디로 죽을똥 살똥 뛰었다

나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고 기다릴 것을 생각하면 큰 민폐이니까.....

 

겨우 겨우 도착하니, 30분이 오버되었다

그나마, 대간길에서 조금은 단련되었으니 가능했었을 터이다

 

도착해서 보니 함께 갔던 30여명 중 불과 다섯명 정도만이 종주를 하였다.....

션한 맥주 한잔으로 달랬다....그간의 안절부절했던 조바심을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차

혈구산 너머 외포고개까지 가는 길에 크고 작은 고개마루가,

지친 내 생각으로는 십수개가 더 나타났었다 ㅋㅋ

 

GPX 파일을 첨부한다

150418고려산진달래.gpx

 

150418고려산진달래.gpx
0.2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