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통한 땅끝 천년숲 옛길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걸었다.
땅끝천년 숲옛길은 총52km로 땅끝길(16,5km), 미황사 역사길(20km), 다산초의 교류길(15,5km)로 3코스로 나눠져 있다.
이중 제 1코스인 땅끝길은 산과 바다와 육지가 잘 어우러져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백미구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린 그 중에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약 6.5km를 걸었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은 달마산의 6부 능선을 따라 걷는 큰 오르막이 없는 완만한 산책길이었다.
다만, 중간에 너덜겅(바위가 폭포처럼 형성)이 있어 구경거리를 제공해주었고,
땅끝기맥의 도솔암에 오르는 깔딱고개에서는 제법 거친 숨을 내쉬게 하는 산행의 기쁨도 안겨주었다
여느때보다 일찍 핀 진달래가 봄비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며 우릴 반겨주는 호사도 누렸다.
▲ 코스: 미황사~너덜경~도솔암 오르막 갈림길~도솔암~도솔암 오르막 갈림길~마봉리 주차장
▲ 거리/시간: 약 6.5km, 3시간 10분
▲ 언제/누구랑: 2014년 3월 29일(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운무에 얼굴을 감췄지만, 그래도 다 가리지 못한 너덜경의 美色
땅끝 천년숲 옛길 1코스인 땅끝길은 땅끝마을에서 미황사까지 약 16.5km이다
오늘 우린 그 중에서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역방향으로 걸었다
미황사는 749년(신라경덕왕8)에 인도에서 돌배(石船)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와,
의조화상이 창건하였다는 남방불교 해로유입설의 연기설화가 전해지는 절이다.
대웅보전 주초석과 부도전의 동물문양과 천정의 산스크리트어, 천불벽화가 유명하다(해남군청 설명)
미황사를 구경하고 대웅전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나가면 천년숲 옛길 1코스가 시작된다
땅끝 천년숲 옛길은 국토순례 1번지라 할 수 있는 땅끝마을 갈두항 맴섬에서 시작하여 강진 세곡제까지, 도란도란 옛 이야기가 떠오르고, 다양한 해남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백 임도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작은 금샘으로 올라가는 길과 천년숲 옛길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가 걷는 천년숲 옛길은 달마산 능선이 아니라,
그 아래 6부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그리고 도솔암과 마봉리 약수터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도솔암으로 올라 땅끝기맥을 따라 걷는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평평한 오솔길이다
비에 젖은 생강나무 꽃이 눈길을 잡는다
너덜경의 멋진 경치에.....
아마 그 모습을 다 드러냈으면 우린 여기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으리라....
다시 산길을 걷는다
중간 중간 바다를 볼 수 있다....운무에 가려 희미하지만
선두를 책임지고 있는 대전을 대표하는 산꾼 신샘님이
우리나라에서 꼭 가봐야 할 능선길로 추천한 땅끝지맥 자락......
도솔암 올라가는 하늘길....
예쁘긴 하나 오르막이 상당히 심하다
깍아지르는 절벽 꼭대기에 하늘을 지붕삼아 도솔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솔암은
정유재란 때 명랑해전에서 패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중 불을 질러 전소되었다고 한다
그 후 2002년 재 창건되어 12년을 맞고 있다
도솔암의 아름다운 광경은
추노, 각시탈, 내여자 친구는 구미호 등 각종 드라마와 CF를 찍는 촬영지로 만들었다
누군가 말했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라고
환타지 아바타 세계에서 나와 현실세계로 내려가는 길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아름다움을 피워낸 진달래를 본다
도솔암 갈림길에 서있는 천년숲 옛길 표지판
그 갈림길에서 우린 도솔암 주차장으로 갈려고 했다.
하지만 타고 온 버스기사가 도솔암 주차장을 찾지 못해
부득불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
마봉리 주차장으로 향했다
혹 다음에 오신 분들은 바로 아래 사진의 도솔암 주차장으로 내려갈 것을 권한다
다만 도솔암 주차장에는 대형버스가 들어오지 못한다
마봉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달래 밭은 만났다
봄비에 더욱 연푸름이 돋보이는 마늘밭을 지나
마련지 근처의 도로에서 걷기를 마쳤다
비가 그치면서 멋진 이별 경관을 보여준 달마산 능선......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gpx 파일도 첨부하였다
예상시간보다 길어져 땅끝호텔에서 맴섬까지를 걸으려 했던 계획은 포기하고
차량으로 땅끝마을을 가볍게 돌아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몰로 유명한 곳
태안 꽃지 해수욕장의 할배 할매바위가 비슷하다
여긴 반대로 일출로 유명한 곳
둘다 섬 사이(바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백미다
인두암....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대만 야루 지질공원의 여왕머리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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