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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사/해설사 현장학습

배울수록 새롭고 더 모르겠는 나무 공부.....숲해설사 현장학습(12)

by 강가딩 2013. 6. 9.


숲해설사 열네번째주 현장학습은 도솔산에서 있었다.

 

오늘 수업은 이경준 서울대 명예교수님이 진행하였는데,

이파리가 몇개고 수피가 어떻게 생겼는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지식 더하기 공부가 아닌,

책에 나와 있지 않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지금까지 배운 나무를 종합 정리하는 자리였는데,

배울수록 새롭고 더 모르겠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다고 했나 보다.

 



오늘 수업이 진행된 도솔산은 대전 시민의 도시숲이다...

 

 진화는 나무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팔 토시도 진화한다

 

오늘 처음 배운 나무는 회화나무

영어로 Scolar Tree, 學者樹다.

나무의 뻗은 가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는 얘기가 있다.

 

주나라 시절 3公(정승)이 회화나무 아래서 나랏일을 의논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국내에서는 과거급제후 퇴임시 기념식수로 심었으며,

양반 집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양민 이하는 못심음)

 

여름에는 노랗게 꽃이 피고,

그 꽃은 노란색을 내는 염료로 사용하며,

어린 잎은 차의 대용, 구황식물로도 쓰였다고 한다....

 

장수의 7대 나무(은행, 팽, 회화, 느티, 참, 왕버들, 소나무)의 하나라고 한다.

(장수나무라 하면 200~500년 사는 나무)

하지만,

나에겐  단지 아카시와 유사한 나무로만 다가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회화나무를 보았다.

 

난 7대 장수나무를 숲해설사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있을 시연의 주제로 삼기로 했다....

 

배롱나무, 목백일홍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 일명 サルすべり라 한다고 한다... 

 

보리수

척박한 토양에 잘 자라는 개척식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는 양수식물이며,

질소를 고정함으로써 토양을 비옥하게 함

보리수는 농기구, 지팡이를 만드는데 썼다고 한다

 

사찰에 심어져 있는 나무는 보리자 나무 혹은 피나무류임

석가모니가 해탈한 나무는 무화과류의 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유사한 이파리를 가진 피나무, 보리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사진은 퍼온 것)

 

때묵 나무, 공해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옻나무

복엽, 줄기가 붉다

잎이 벌어지며, 줄기가 휘어진다

옻이 오를 수 있으므로 긴 옷을 입고 산에 오르는 것이 좋다

 

조록 싸리나무

해뜨는 쪽만 꽃이 피는 양수식물

풀과는 달리 나무는 에너지를 저장하여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에

그늘에서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월사금 대신 싸리를 보냈는데

그 뜻은 싸리나무를 회초리로 써서 자신의 아들을 잘 가르쳐 달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훈장님은 보내온 싸리로 빗자루를 만들어 서당 살림살이에 보태고,,,,

 

촌지,

그 의미는 훈장님이 학부모에게 학생의 부족한 점이나 집에서 주의해서 가르쳐야 할 점을

한 자(예: 忍)나 두 자의 짧은 글을 보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참, 싸리는 아카시, 밤 등과 더불어 꿀을 만드는 꽃이었지만

숲이 우거지면 양수식물 싸리는 양지의 일부 지역에서만 살아남게 되고 

 꽃을 피우지 못해 싸리꿀이 점차 사라졌다고 한다...

 

산딸기는 양수식물이고 비상식량이 된다

여기서 양수란 햇볕드는 양지를 좋아한다는 의미보다는 음지에서는 사맂 못하다는 것이다.

 

20여년전 울산에서 29일간이나 실종된 초증학생 몇명이 살아 돌아왔는데

이들이 먹은 것이 바로 산딸기다.

똑같은 상황에서 미국인의 경우는 아사했을 것이라 한다.

이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질이 다르기 때문인데,

초식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이 서양인에 비해 80cm 길고, 소화기간도 길다.

즉,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 비해 굶을 경우 5배 더 길게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훌륭한 가드너는 꽃눈이 언제 생기는 지를 잘 알아야 한다.

개나리는 꽃눈이 나무 중에서 가장 늦은 9월말에 생기며,

4월부터 10월까지 자라는 자유성장을 한다

 

그리고 하얀 꽃의 개나리는 없다고 한다

 

미선나무가 바로 흰 개나리다

 

우리 조원들의 시연을 위해 현장수업이 끝난 후 방문한 한밭수목원에서 본 미선나무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이며,

줄기가 네모난 것이 특징이다.

 

꽃잎도 독특하다

 

 아카시는 하느님이 보낸 천사라고 이경준 교수님이 설명했다.

그 이유는 산림이 황폐한 곳에 녹화시키기 위해 이보다 더 적합한 수종이 없기 때문으로,

아카시는 질소고정하며 토지를 개량한다.

마치 자운영을 심어 토지를 비옥하게 한 후 베어내는 것과 같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버리기 위해 아카시를 심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틀린 것이며,

황무지 다름없었던 50~60년대 우리나라 산림을 녹화시키는 개척식물인 동시에,

목재로서도 훌륭한 쓰임새를갖고 있다고 한다.

비를 맞아도 썩지 않아 우마차 바퀴 만드는데 썼으며,

숲가꾸기 사업에서 벌목을 하면 다 버리는데

유일하게 아카시만은 그늘에 1년 정도 말린 후 니스만 칠하면 훌륭한 편상이 되며,

산 속에 놓여 있는 편상들 대부분이 바로 그 산물이라고 한다

 

토끼와 염소의 훌륭한 사료가 되고,

우리나라 꿀 생산의 70%가 바로 아카시 꽃에서 산출되며,

최고급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아카시아 껌).

 

우리나라에 식재된 아카시는 수명이 50년 정도 밖에 되지 못하는 데,

그 이유는 토심이 낮고 경사진 곳에서 주로 자라서,

20미터 가량의 키와 무게는 바람(태풍)에 견디지못하고 쓰러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카시 꽃은 길어야 1주일 밖에 피지 못하는데,

그 말은 꿀을 따는 기간이 1주일이라는 얘기다.

해서 조기 개화 혹은 만기 개화 아카시를 개발하면 꿀을 따는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오늘 수업을 진행해 준 이 경준 교수님 두 종자를 개발했다고 한다.

 

붉은 아카시는 꽃이 피는 기간이 훨씬 길다고 하며,

다만 벌꽃이 좋아하는 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듯...

 

아카시는 황무지로 변한 북한의 산림을 녹화시키는데 최고 적합한 수종 1순위라고 한다

 

산초, 이파리가 20개 이상, 복엽, 가시가 있다

열매가 많이 열려 다산의 상징이며,

향신료(모기가 싫어함)로 쓰이고 치통에 효과가 있다

 

초피는 가지가 마주 나며,

향신료 측면에서는 산초보다 훨씬 뛰어나나  주로 남쪽 지방에만 자라는 희귀한 편이다

 

메타쉐콰이어는 이파리가 크고 마주난다

 

메타쉐콰이어는 쉐코이어를 동양(중국)에서 발견했다는 의미다

 

낙우송,

잎이 어긋나며, 물가를 좋아한다

 

수양버들은 어린가지가 붉은색인 반면,

능수버들은 소지가 녹색이고 우리나라 대부분은 바로 능수버들이다.

 

참고로 봄철에 나부끼는 버드나무 꽃가루는 꽃가루가 아니고 종묘다.

꽃가루가 아니므로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

 

은사시(현사시)나무는 은백양과 수원 사시나무를 교배하여 탄생한 잡종강세 나무다

(잡종 강세는 부모보다 뛰어난 장점을 지닌, 청출어람의 나무를 말함)

 

암말과 숫당나귀에서 나온 것이 노새. 숫말과 암당나귀에서 나온 것이 버새인데,

노새는 장종강세이나 버새는 졸작이다

 

포플러는 산에서 자라지 못하나 은사시는 산에서도 잘 자란다

참고로,

양버들은 흔히 시골 하천 등에서 꽃꽃하고 날씬하게 길게 자라는 나무이고,

옆으로 통통하게 퍼진 것이 미류나무인데 이 두 종을 교배한 것이 바로 이탤리 포플러다

 

 은단풍, 미국에서 수입했다

 

 

박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가 리기다이며,

밑둥을 잘라도 새순이 나오기 때문에(리기다 소나무는 줄기에서 새 순이 나온다),

아카시 등과 더불어 연료용 나무로 그 쓰임새가 컸다.

물에 강해 하안공사 시 물막이용으로도 사용되었다

 

우린 월평공원을 가볍게 돌면서 나무에 대해서만 공부를 하였다....

 

우리 4조의 점심 식사 시간

 

잣나무는 고산성 식물로 더위를 많이 탄다고 한다

반면에 스트로브 잣나무는 고산성이 아니고 더위가 강하다

대신 잣은 잘 열리지 않지만,

쭉쭉 뻗어 자라기 때문에 집을 짓거나 목선의 깃대를 만들 때 많이 쓰인다.

미국의 개척시대 당시 주택용 목재로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이며, 느릅나무과는 잎이 비대칭이다

양수식물이고, 미국에서는 가로수로 주로 마니 심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6두품 이하는 안장으로 느티나무를 쓰지 못하도록 했고

고려시대 이전까지는 소나무가 아닌 느티나무가 주로 사용되었다

 

벚나무는 가지를 자르면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팔만대장경 목판의 60%가 산벚나무이다.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 제주 남원이다.

해서 벚꽃 축제가 일본 식민지 잔재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열매(버찌가) 잘 달려 있지 않는 벚나무는 왕벚나무,

꽃은 화려하나 열매는 적은 빛좋은 개살구다

 

상수리와 굴참은 잎이 밤나무와 비슷한 피침형이고, 2년만에 열매가 열린다

갈참과 졸참은 잎자루가 길고

신갈과 떡갈은 잎자루가 없다

 

상수리는 임진왜란 때 피난간 선조의 수라상에 도토리묵이 자주 올라와서(상수라)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당시 도토리묵은 양반은 먹지 않았다고 한다

 

굴참나무는 잎 뒷면이 회백색이고 코르크 수피로 무르다

너와집을 지을 때 썼다

 

도토리에는 탄님이 많이 들어 있고 탄닌 성분중의 아콘산은 중금속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토리가 많이 달리는 해에 벼농사는 흉년이 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참나무가 꽃피는 5월경에 비가 적으니 꽃가루받이는 잘 되지만,

가물어 모를 낼 수 없으니 벼농사는 흉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시기에 비가 많으면 모내기를 빨리 할 수 있어 풍년이 들지만

도토리는 수분작용이 안되어 흉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도토리 묵을 주로 써먹는 상수리와 굴참은 2년만에 열매를 맺기에 이 말은 맞지 않는 것이 옳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메타쉐콰이어길.....

 

오늘 수업 마지막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나무에 관한 것이었다.

 

진시황이 비를 피한 나무의 공을 치하하기 위래 공작의 칭호를 내린 것(木+公)이 바로 소나무이다

Pine Tree의 Pine은 간절히 사모한다는 뜻이고, 

일본에서는 애인을 기다리는 마쓰(待つ)를 의미한다고 한다.

 

적송(여송, 육송)은 겨울눈과 나무껍질이 붉다.

내륙에 산다고 해서 육송, 이파리가 여자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여송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곰솔(해송, 육송)은 바닷가에 자라서 해송, 껍질이 검해서 흑송이라고 한다

이 두 종은 분서현상, 즉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경쟁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로수로는 빵점인데 그 이유는 병충해를 잘 타서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참고로 소나무 5대 병은 솔잎혹파리, 솔나방(송충이), 재선충, 솔껍질 깍지벌레, 소나무 좀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나무 중 목재로 쓸 수 있는 주요 나무인데,

이는 잣나무는 고산에서 주로 자라지만

소나무는 어디서나 잘 자라고 많이 있으며 꽂꽂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조선의 태종 이후 궁궐, 관아, 집을 짓는데 쓰는 데 중요한 목재인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잡목이라 불렀다.

 

한데 우리나라 소나무가 꾸불거리며 자라는 것은

바람, 해충, 서서히 자라면서 휘게 되기 때문이고,

잘 자라는 나무는 어렸을 때 베어버려 우수 종자는 사라지고 나쁜 나무가 주로 남아 있기 때문,.....

 

상록수는 온도가 10도 올라가면 증산작용을 하여 수분을 잃게 되어 말라죽게 된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이상난동과 건조가 동시에 진행되면 소나무가 죽게된다.

 

일본에서 적송망국론이라는 주장이 제기 되었는데,

이는 솔씨는 그늘지역에서 떨어지면 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발아율이 90% 이상으로,

소나무가 자라게 되면 땅이 척박하고 건조해져서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숲이 우거지면 소나무는 번식하지 못하고,

낙엽을 다 긁어가지만 않는다면 소나무가 숲을 지배하지는 못한다,,,,

 

흰선 씀바귀

 

수업이 끝난 후 시연을 대비하여 한밭 수목원을 찾았다

낮에 수목원에 온 것은 아마 첨이었을 것 같다.

수목원에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은 나무와 초본류이 있었다

 

 복자기

 

캐나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메이플에서 뽑은 메이플 시럽,

고로쇠에서 뽑은 고로쇠 물,

자연산 시럽과 물의 차이일 뿐 같은 것이며

임산물을 이용한 것이지 곰의 쓸개에 빨대를 꽂아서 쓸개즙을 뽑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한다

 

 우리 조원 한 분이 이 안내판을 보고는 본인의 주제로 결정했다

 

 참다래

 

 물푸레 나무, 이런 멋진 열매를 보았는데 앞으로 잊어먹지 않을까?

 

 수생식뭉

 

 

 말채나무

 

 

수목원에서는 이런 일은 이제 하지 말자...

타의 모범을 보여주워도 시원찮을 텐데......매실을 따는 할아버지 

 

 마치 곤충들의 집합체 모습을 한 꽃

 

 

 

자작나무

 

 

 

계수나무

 

노루 오줌

 

 

팽나무....

나의 주제다

 

장미가 참 예쁘게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