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님이 화를 버럭 냈다
"아직 난 늙은이가 아니다"면서
사연인 즉은,
출발 전 천자봉, 옥녀봉, 병풍산 정상, 투구봉의
4개 봉우리를 넘기로 했다
한데,
투구봉에서 내려오던 학생이 너무 힘들다는 말에
투구봉은 건너뛰고 내려가다가,
"실버는 버거우니까 그냥 내려가세요.
난 올라갑니다" 라는 내 말에,
말꼬리를 올리며 한 말이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6월 6일(월), 대방저수지~천자봉~옥녀봉~정상~투구봉~만남재~국제청소년수련원~원점, 약 10km, 약 6시간(산행시간은 5시간), 돌로미테 전지훈련 3일째
투구봉에 오르지 않고 만남재로 내려가다가
왕눈이도 거들었다
"투구봉을 또 올 수는 없으니 올랐다 가자"고
이 분이 아직 청춘이라 주장하는 심플님이다
2박 3일 연휴를 이용해 돌로미테 전지훈련을 떠났다
목표는 전남지역 100대 명산 탐방이었고
힘들었지만
누구 한 명 불평없이
오늘 병풍산을 마지막으로
3개의 100대 명산을 마무리했다
안개가 사라진 병풍산 능선,
조망 맛집으로 유명세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대방 저수지 옆 주차장,
5~7대는 주차할 공간이 된다
주차장에 있는 안내판을 따라 올라서면
병풍산 가는 들머리가 바로 나타난다
초입은 편백숲이다
코로나가 아직 유행하기 직전
난 병풍산 편백숲 트레킹을 온 적이 있다(2020년 2월)
임도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돌로미테 전지훈령 3일째
얼굴에 피곤함이 역력하다
아직은 유순하다
오르막도 심하지 않고
찬자봉이 가까워지면서
경사가 심해지고 로프가 나타난다
능선에 이르자 완전 곰탕이다
한증탕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천자봉
안경에 습기가 차서 벗었다
이제 정상방면으로
운무가 그득하다
옥녀봉 올라가는 철계단
개스가 사리지기 시작했다
병풍산 정상
출발지 대병저수지가 어림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멋진 능선
날씨만 좋았다면 조망 맛집을 제대로 즐겼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저 임도로 내려갔어야 했다
여기서 투구봉에 오른 후 BACK하여 만남재로 내려간다
투구봉
만남재로 내려가는 길은 때죽 꽃길이다
만남재
주인아저씨의 입담이 엄청 좋았다
김치 담그는 솜씨도 명장급이었다
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한병씩 사가지고 왔다
병풍산 개념도에서 보듯이
만남재에서 임도가 아니라
대방저수지까지 2.58KM의 산길(주황색 로트)로 내려왔어야 했다
너무 당연한 길이라 생각하고
GPX 파일을 받아가지 않은 죄가 컸다
바로 이 임도 표지를 보고 내려가는 누를 범했다
처음 애기 단풍 숲을 지날 때까지는 무척 행복했다
하지만, 국제 청소년 교육재단을 지나면
시멘트 도로를 걸어야 한다
그것도 제법 길게......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오늘 걸은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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