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산대장님이 차안에서 설명해 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오늘 산행이 제법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큰 탈없이 오늘 하루를 즐기고 왔다
오늘,
한토 버스 산행이 다시 재개된 날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5월 7일(토), 노전마을입구~청학사~수리봉→성제봉~철쭉군락지~구름다리~지둘 고개~갈림길~최참판댁~주차장, 약 12.2km, 6시간 40분(총 시간은 7시간 50분), 한토 따라서
철쭉 산행은 아니어도
한번은 가볼려고 맘먹고 있었던 곳이다
한데,
이 곳이 철쭉 명소인 줄은 몰랐다
철쭉 뿐 아니라
암릉도 멋졌고
출렁다리 재미도 선사했다
역쉬 큰 산은 쉬운 산이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노전마을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부터 형제봉까지는 6.7km이고,
버스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 바람에 청학사까지 약 2km 가량 시멘트 임도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작은 차를 가져올 경우 청학사 주차장에 세워두면 되지만...
울 엄니도 저렇게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인사를 거니 어르신이 말씀을 하는데 무슨 말인 줄을 못알아 들었다
울 엄니, 요즘 본인 말만 하산다
당췌 무슨 말씀을 하는 줄 모를 때가 적지 않다
시멘트 임도를 한참 올라간다
산길로 들어서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진다
청학사 입구 돌부처
우리 서민의 모습이다
들머리,
형제봉까지 2.8km라 적혀 있는데
GPX로 재보면 더 긴 듯 하다
유수 산대장님 말대로 계속 오르막이다
햇살은 씩씩하게 올라가고
심플은 중도탈락했다
멋진 솔바람길이 나타날 때면
능선 만나기, 절반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로부터도 한참 올라서면 조망이 트인다
저 너머로 성제봉(형제봉) 줄기도 보인다
팥배나무를 만났다
수리봉
산죽길을 한참 지나면
다시 한번 솟구친다
나침판님이 손을 흔든다
나침판님이 손을 흔든 곳에서 뒤돌아보니
내가 올라온 산줄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통천문
바로 요 표지목 뒤에서 점심 상을 차렸다
조망을 안주삼아
연푸름에
지리산의 장엄함도 매우 유순하게 보인다
능선 가까이에 이르니
철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녀의 안타까운 전설을 품고 있는
족도리풀이 발밑에 깔렸다
능선에 도착했다
바닥에 1,115m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여기가 정상보다 더 높다는 얘기인가?
활공장에서 오면 조금 수월하게 올 수 있을 듯
신선대 구름다리까지는 1.9km
이제부터 지리산 자락의 연푸름 속으로 들어간다
정상(2)
나도 어렸을 때 형을 성이라고 불렀다
울 엄니도 큰어머니를 "성님"이라고 불렀다
그러고 보니 왕눈이는 울 집에서 제일 큰성님이네....
정상 표지석에는 성인 성(聖)자에 임금 제 (帝)자를 쓴 성제봉으로 되어 있다.
이름처럼 어진 임금 같은 산이며,
풍요로운 고장 악양의 진산으로 언제나 덕을 내리는 산이라고 한다(퍼온글)
이제 예쁜 능선길이다
정상(1)
오늘 후미대장으로 엄청, 엄청 수고해 준 두리님
정상을 지나
다시, 5월의 신록 속으로 들어간다
꽃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꽃을 만나니까
모두들 걸음을 멈춘다
철쭉군락지가 시작된다
우리도 먼저 한 장....
이제부터 철쭉 군락지
멀리서 보니 동해를 입은 것인지 이파리가 약간 희미하게 바랬다
그럼에도 왕눈이는
지난해 만났던 일림산의 철쭉과는 다른 맛이라고 엄지척 하였다
출렁다리에서 점핑한다는 것을 말리느라고...
지리산 둘레길을 만났다
우리는 고소산성 방면으로 직진
나무계단 아래 애기나리가 꽃을 피웠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두번째 통천문
여기는 빠져 나오느라고 고생 좀 했다
살을 덜어내던지 해야쥐.....
섬진강
후미는 여기서 고소산성은 포기하고
최참판댁으로 죄틀하여 하산한다
비교적 편안한 하산길
찔레향이 코 끝에 와닿는다
요녀석은 마삭줄
최참판댁은 패쓰다
몇년 만에 와서 보니
최참판댁 근처가 진화했다
좋은 것인지, 세월 탓인지는 모르겠다
나침판님이 션한 포카리를 사줘서 단숨에 다 마셨다
이제는 물을 많이 갖고 다녀야 할 시기가 되었다
4시 30분까지 내려오라고 했는데
30분가량 늦었다
후미가 그 정도면 준수한 것인가?
개념도
내가 걸은 트랙
뒷풀이는 만지횟집에서 재첩국 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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