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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진천 두타산 한반도지형 - 300대 명산(198-1)

by 강가딩 2021. 5. 16.

 

신록예찬이었다

 

연푸름이 지나고 곧바로 검푸름이 오곤 했는데

산행직전 멈춘 봄비는

만산(萬山)을 녹엽(綠葉)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신록이 내 맘을 씻어내니

갑자기 청춘예찬이 떠올랐다

 

그랬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중고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수필, 시들이 생각났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2021년 5월 15일(토), 동잠교주차장~팔각정~두타산~송신탑~사격장삼거리~중심봉~삼형제봉(한반도 지형 전망대)~붕어마을 주차장, 약 13km, 약 6시간 30분(산행시간 5시간 20분), 한토따라서

 

진천두타산한반도지형.gpx
0.37MB

 

 

산행 직전까지 내린 봄비로

산은 봄빛 그득한 신록을 선사했다

 

 

 

지난달까지 내 맘을 흔들었던 연푸름이

점점 사라져서 섭섭했는데

웃자란 검푸름이 오기 전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작년 4월에 왔으니 1년만에 다시 온 셈이다

그 때 원점 회귀하느라고 한반도지형을 보지 못하고 내려와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 바램을 이뤘다

 

 

 

또 1년만에 들머리에 현대식 화장실을 갖춘

커다란 주차장이 만들어진 것이 달라진 점이다

 

 

 

주차장 뒷편으로 길이 만들어졌다

들머리인 셈이다

 

 

 

조금 올라서면 기존에 올라왔던 능선과 만난다

 

 

 

고속도로를 나설 때까지 빗방울이 제법 굵어 걱정을 했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딱 그치고 나니, 

봄비를 맞은 산은 봄빛을 다시 살려냈다 고맙게도

 

 

 

작년에 왔을 때 이 길은 진달래가 덮고 있었다

진천 두타산 진달래 산행(2020/4), https://blog.daum.net/hidalmuri/2489

 

 

 

지금은 진달래 대신 고광나무가 꽃을 피웠다

 

 

 

치열한 생존의 터,

토종 소나무길이다

 

 

 

우리의 총무님

 

 

 

전망대

 

 

 

용오름이 보였다

 

 

 

전망대 옆 산사나무에는 딱 두군데만 꽃이 남아 있었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장딸기

 

 

 

전망대에서 얼마되지 않아 정상이다

여기는 음성군에서 만든 정상석

 

 

 

왕눈이는 진천땅에서 만든 정상석에서

 

 

 

자연이 만들어 준 액자에서 사진을 한장 남기고 정상을 통과한다

 

 

 

정상에서 미암재까지 신록예찬이었다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이 생각났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驚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제일 먼저 졸방제비꽃이 풀 틈사이에서 인사를 한다

 

 

 

산보리수

 

 

 

초록빛 바다가 이어졌다

 

 

 

둥글레도 보이고

 

 

 

노루발도 꽃망울을 맺고 있었고

 

 

 

은대난초도 보였다

 

 

 

국수나물 꽃길을 걷다보니

중학교 때 배웠나?

민태원의 청춘예찬이 또 떠올랐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

 

 

 

 

 

애기나리

 

 

 

미암재에서 붕어마을까지 엄청 남았다

정상을 지났는데도 너무도 많이 남아서 깔놀했다

 

 

 

그래도 걷기 좋은 숲길이 계속된다

 

 

 

살아있는 마른 꽃

죽어서도 천년 산다는 구상나무를 떠오르게 한다

분명 꽃을 피우고 진지 1년은 넘었을텐데도

 

 

 

송신탑을 우회통과 한다

 

 

 

표지목이 두개다

진천땅과 음성땅에서 설치한

 

 

 

벌써 숲길이 말랐디

 

 

 

족도리풀 군락지를 지난다

 

 

 

 

 

이제 질세라 은방울도 얼굴을 내민다

 

 

 

 

 

숲길은 계속되었다

 

 

 

사격장 내려가는 갈림길

 

 

 

원점회귀하려면 여기로 내려가야 한다

작년에는 중심봉을 다녀온 후 여기로 내려갔다

 

 

 

중심봉에서 삼형제바위 가는 길은 암릉

 

 

 

 

 

 

중심봉

 

 

 

 

 

증평군이다

 

 

 

공기바위도 보이고

 

 

 

뽀쪽봉도 보였다

 

 

 

증평군의 심마니길이 지나갔다

집에 와서 조사해보니 심마니길 6구간(벼루재~지게터)  미암송산길 8km다

난, 올해 1월 심마니길 1구간 삼보산길을 걸은 적이 있다

 

 

 

박목월의 윤사월도 떠올랐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대고 엿듣고 있다."

 

오늘은 내 중고시절의 추억이 떠오른 날이었다

 

 

 

 

 

돌탑 사이를 지나 내려간다

 

 

 

여기는 삼혐제 바위와 한반도 전망공원 갈림길

해리와 셀리 두 총무님이 여기서 전망공원으로 가려다 맘을 바꿔 우리랑 계속 함께 했다

 

 

 

삼형제 바위 가는 길도 역쉬 순했다

 

 

 

삼형제 바위 앞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망대보다 바위 뒷편에서 보면 더 선명하다

 

 

 

한반도 지형

 

 

 

 

 

 

 

이제 붕어마을로 하산

 

 

 

목이 주관산대장님이 늦어진 후미팀을 위해

한반도 지형 전망대까지 차를 몰고 마중나왔다

 

주말 한반도지형 전망대 올라오는 길은 교행이 힘들어 엄청난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나랑 나침판님만 끝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붕어마을 주차장

붕어마을 버스 정류장 뒷편이다

 

 

 

두타산 개념도

 

 

 

오늘 걸은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