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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눈덮인 겨울 운장산 - 100대 명산(48-1)

by 강가딩 2021. 2. 7.

 

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최근 두 해사이 4번 왔다는 코고문님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은 더 올 것 같다

 

왕눈이가 이번에 함께 하지 못했던 것도

또 오게 하는 명분이 될 것 같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1년 2월 6일(토), 내처사동 주차장~진보산장~활목재~칠성대(서봉)~운장대(운장산)~삼장봉(동봉)~갈림길~내처사동 주차장, 약 7.7km, 약 5시간 30분(산행시간 4시간), 한토 산벗들과

 

진안운장산내처사동원점.gpx
0.22MB

 

 

이처럼, 3번이나 다시 올 것 같다고 말한 이유는

운장산에 가거든 꼭 보고 오라는 비익조(比翼鳥)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고문님이 올려놓은 비익조 소개글을

설렁설렁, 대충 눈으로만 읽고 온 것이 오히려 득이 되었는지 모른다

한번 더 오게 맘을 먹도록 만들었으니까

(한토 코고문님 소개글에서 빌려온 눈덮인 비익조 모습)

 

 

 

운장산은 내 길지 않은 산행 역사(?) 중 인생삿을 건진 곳이다

필카님이 담아 주시고 액자로 선물까지해 주신 그 사진,

지금 거실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내처사동 주차장에 도착,

진보산장 방면으로 내려오다 만난 소나무 보호수

느티나무, 팽나무 등은 많이 만났지만 소나무 보호수를 본 것은 흔치 않다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온 후 이제 진보산장 방면으로 올라선다

 

 

 

정상 운장대까지는 3.8km

 

 

 

오늘 길에는 화이트님이 함께 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활목재를 지나 서봉, 정상,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다

 

 

 

들머리부터 눈이 제법 쌓였다

오랫만에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 산행은 각자 차량으로 와서 오는 대로 올라선다

물론 하산도 각자....

A조 4명은 이미 올라간지 제법 되었고

 

 

 

B조 코고문님 일행 두분은 골짝을 지나면서 만났다

 

 

 

활목재까지는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오른다

 

 

 

활목재

동상휴게소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2019년에는 동상휴게소에서 올라 운장산 지나 구봉산까지 종주를 했었다

 

 

 

활목재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오르기 시작한다

 

 

 

코고문님이 지금부터 경사가 제법 있다고 알려주셨다

 

 

 

한참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200미터 올라왔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표지판은 조금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위 안내판에서 조금 올라오면 만나는 연석산 갈림길에서,

서봉(칠성대)까지 이제 100미터만 남은 것 보면

 

 

 

닉은 화이트인데 얼굴은 핑크빛이 되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지 큰 힘 들이지 않고 올랐다

이전에 왔을 때는 후미대장 목이님에게 엄청 구사리를 맞으면서 올랐었는데...

 

후미대장 모기님은 "산대장이 산대장을 책임지고 가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투덜댔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흉통이 와서 뒤에 쳐저 무척 고생을 했었다

 

 

 

서봉에서 굴, 오뎅, 김치를 넣고는

산 아래에서는 도저히 시도해 볼 생각을 하지 않을 3종 특미 라면을 끓였다

 

튜베님이 말했다

사갖고 온 것이 아니라,

전화로 주문을 하니 닭강정이 배달되더라고

센스 있는 대답,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봉은 안개로 덮였다

 

 

 

서봉(칠성대)

 

 

 

비익조(比翼鳥)는 암수가 각각 한 개의 눈,

한 개의 날개를 가져서 혼자서는 날 수 없고,

둘이 짝을 이루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상상의 새다.

 

상상의 새 비익조는 운이 좋으면 운장산에서 만날 수 있다

서봉에 우뚝서서 운장산 정상과 동봉을 내려다 보면

정상과 동봉이 비익조 양 날개가 되고, 그 갈림길에 암수의 눈이 둘이 있는 모습이다

(이상 비익조 관련 설명은 코고문님 안내글에서 가져 왔다)

 

오늘은 운무가 심해 꽝쳤지만

 

 

 

비익조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당나라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안사의 난으로 양귀비가 자살하고 나서도 양귀비를 잊지 못하고 그리다 죽었다 한다

 

현종이 죽고 당대의 젊은 시인 백낙천(백거이)은

양귀비의 영혼을 찾아 미래에 사랑의 맹세를 염원하는 그 유명한 장한가를 지었는데,

 

上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선 날개를 짝지어 날아가는 비익조가 되게 해주소서

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선 두 뿌리 한 나무로 엉긴 연리지가 되자고 언약했지요

 

지금은 들어보기 힘들지만

예전 결혼식 축사에 등장했던 比翼連理는 죽어서도 부부의 사랑을이어가라는 염원이었다(검은 머리 파뿌리를 넘어서)

 

 

올 초 한토 산꾼 몇명이 서봉에 올라 비익조를 보고 왔단다(스머프님 사진이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2019년 운장산에 왔을 때 나도 보았다

날개 사이로 손짓하는 덕유능선도 선명하게 보였다

 

한데 전혀 기억이 없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지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심하지만

이제 비익조 날개 속으로 들어간다

 

 

 

운장산 정상

오늘 함께 한 8명이 만났다

기념으로....

 

 

 

나도 정상 인증삿을 남긴다

 

 

 

여기는 동봉 삼장봉,

정상보다 더 높다

 

 

 

동봉에서 내처사동/구봉산 갈림길까지는 경사가 제법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2019년에는 여기서 구봉산으로 종주했다

 

겨울 운장산-구봉산 종주(2019/1), blog.daum.net/hidalmuri/2222

 

 

 

하산길은 생각 이상으로 험하지 않다

올라온 높이를 생각하면

 

 

 

2019년 왔을 때 정상에서 동봉 가는 사이,

눈길에 미끄러져 입은 발목 부상,

제법 오래 갔었다

 

 

 

조심조심 내려간다

 

 

 

 

 

여기서 우린 아이젠을 벗었다

 

 

 

 

 

스틱도 씻고,

신발도 씻고

 

 

 

봄이 오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올라갈 때와 달리 제법 많은 차들이 있었다

 

 

 

운장산 개념도

 

 

 

 

오늘 걸은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