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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걷기, 길 정보

2020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by 강가딩 2021. 1. 6.

2020년은 내가 회갑이 되는 해,

36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정년퇴임 했고,

장모님이 돌아가셨지만 큰 아들을 결혼시켰다

 

나에겐 역사적 전환점이었지만,

사회적으로는 코로나가 지배한 해였다

 

퇴직을 앞두고 주어진 6개월간의 휴식,

훼방꾼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지만

며칠간 오로지 걷기 위해 떠날 수 있게 해 주었다

 

 

 

<구만산 계곡트레킹에서 만난 늦단풍> 

 

 

 

1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약 5.1km, 3시간(빠른 걸음으로)

 

7박 8일의 규슈올레가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찾았는데,

천사대교 지나 신안 3박 4일 있으면서

오히려 "국내가 더 좋아"라고 감탄했다

 

예정에 없었지만 기적의 순례길도 좋았다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 - 천사의 섬 신안 트레킹(4)

천사대교가 뚫리기 전부터, 서남쪽 끝 멀리까지, 산꾼들의 발걸음을 그리도 찾아오게 했는지 가보면 안다 힘들고 어렵게, 그것도 배가 뜰까 조바심하면서 찾아온 산꾼들에게, 산은 그저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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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성호 수변길 - 수변길의 모범답안, 약 8km, 2시간 40분

 

 

2월은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만족은 기대를 하지 않거나 작은 기대를 뛰어넘을 때 나타난다

 

출발당일 취소자가 대거 나왔음에도

코로나가 크게 창궐하지 않아 다녀올 수 있었다
인도행 대전방의 2020년 마지막 버스 도보였다

 

 

장성호 수변길, 수변길의 모범답안

섯부름 예단, 밋밋한 수변데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그대로 깨버렸다 수변데크만 고집하지 말고 등산로를 올라가 보고, 수성마을에서 끝내지 말고 좀더 가서 장성호 조정경기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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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주 노음산, 약 6.5km, 3시간 30분

 

 

위로가 필요했다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코로나가 심해 문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조심조심 심장을 달래면서 대전 인근 차를 몰고 홀로 다녀왔다

 

진달래가 위로 해주었다
높지도 거칠지도 않고 적당한 조망도 있었다

 

 

상주 노음산 - 300대 명산(197)

노악산이 아니라 노음산이 맞았다 갑장산(연악), 천봉산(석악)과 함께 상주를 대표하는 삼악(三岳)으로 불린다는 데, 막상 걸어보면 악산답지 않게 매우 순했기 때문이다 오늘 주인공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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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군산 월명공원 둘레산(장계산~점방산~설림산~석치산~월명산), 약 13km, 5시간 40분(점심 등 포함)

 

 

어머니를 보낸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맘이 불편한 옆지기,

그럼에도 며칠 전 광주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뒷바라지 한다고 고생하고 있고,

 

오직 그 이유로 갔던 곳이다

만개한 벚꽃은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가정의 평화가 코로나블루를 이기는 가장 큰 무기다

 

 

군산 월명공원 둘레산(장계산~점방산~설림산~석치산~월명산), 탁류길 연계걷기

가보고 싶었다 벚꽃 피는 이 맘때에 해서 몇 주전 "3박 4일간 천사의섬 신안 트레킹"을 함께 갔던 길벗들에게 시간을 빼두라고 알려 놓았다 여건이 좋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아직 喪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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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가지산 운문산 종주, 약 14.5km, 약 8시간

▲ 해남 두륜산, 약 9km, 약 5시간

 

정년퇴임을 앞두고 6개월 교육을 빙자한 휴가를 받았다

그동안 밀어놓은 산에 갔다
사흘에 두번 꼴은 산에 있었다

 

이 해는 유독 봄이 길었다

그 조은 봄날 한달 중 절반 이상을 산에 있었는데 하나만 선정하면 조금 섭섭하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공평하게 하나씩 뽑아본다

 

 

해남 두륜산 - 100대 명산(63)

숨이 탁 막혔다 노승봉에서 가련봉 가는 능선을 바라보면서. 두륜산은 우리나라 마지막 단풍의 명소, 신록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았다 부쩍거림 대신, 오로지 자연과의 교감만 있었다 늦은 봄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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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터널~가지산~운문산~석골사 : 가지산 운문산 종주 - 100대 명산(61, 62)

용기를 냈다 가지산, 운문산을 따로 걸을 생각이었는데, 샘터님 블로그를 보고 한번에 걷기로 맘을 고쳐먹었다 힘들었지만 걱정만큼은 아니었다 이제 영남 알프스 9봉 중 7봉이 끝났다 ▲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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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성 칠장산~칠현산~덕성산 - 칠장산 둘레길, 약 10.5km, 5시간

 

 

6월은 애매했다
갔던 산들이 고만고만해서 눈에 안들어왔다
5월에 너무 조은 곳을 찾아 다녔나보다

 

옆지기 학교 모셔다 드리고,

퇴근후 모셔가기까지 남은 시간안에 다녀왔다
3개의 정맥이 지나갔는데
너무도 순하고 편했다

 

 

안성 칠장산~칠현산~덕성산 - 칠장산 둘레길

보상받은 날이었다 무려 3개의 정맥이 지나가는 칠현산, 과연 정맥이 이래도 되는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걷기꾼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정말 포근한 길이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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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상주 속리산 묘봉, 약 9.5km, 6시간 30분(이렇게 천천히 걸을 수는 없다)

 

 

토끼봉은 국공이 지키고,

웬만한 암릉길은 막고,

위험하다 싶은 산길은 나무데크로 대체하였다

 

손이 잘리고 발이 잘렸지만 조망은 그래도 좋았다

한토 답사 산행으로 다녀왔다

 

 

상주 속리산 묘봉 - 300대 명산(208)

"가장 좋아하는, 그래서 수차례 찾아갔고 갈 때마다 행복했다"고 내 아는 산꾼이 말한 묘봉에 대한 찬사다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 그 산꾼이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오늘 함께 한 모기님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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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태백 문지골 오지 트레킹 - 석개재~용인등봉~문지골, 약 13km, 약 7시간 50분

 

 

걷기에 입문했을 당시,

둘레길, 올레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걷기꾼들이 찾아가던 곳은 바로 옛길, 나이 먹은 묵은 임도, 그리고 오지길이었다

하늘재, 토끼비리, 문경새재, 죽령(희방사) 옛길, 구룡령옛길, 두로령 임도 등등

 

문지골은

혼자서는 범접하기 힘든 오지 중의 오지여서 그냥 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한토(주관산대장, 천이님)에서 그 버킷을 발로 차게 해주었다

 

 

태백 문지골 오지 트레킹 - 석개재~용인등봉~문지골

가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위험했다 조심 조심 걷다 보니 힘들었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시는 오지 못할테니까 단언컨대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8월 1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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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울트라 바우길 5구간, 강릉 선자령, 약 18.8km, 약 7시간 30분

 

 

야심차게 신청한 약 3주간 아이슬란드 트레킹이 취소되고,

플랜 B로 정선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종주하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격상되어 휴양림 숙소가 모두 폐쇄되었다

 

즉흥적으로 마련한 플랜 C,

강릉에 베이스를 두고 바우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파란하늘에 풍차가 돌고

초록빛 그윽한 목장의 풀밭을 지나는 울트라 바우길 5구간은

내 생각에

강릉바우길의 최고 길이었다

 

 

울트라 바우길 5구간, 강릉 선자령 - 100대 명산(123)

선자령 가는 길에는 파란하늘에 풍차가 돌고 초록빛 그윽한 목장의 풀밭을 지나며 금강송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는다 내 생각에 강릉바우길의 최고 길이었다 강릉걷기 둘째날 걸었다 ▲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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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벽소령 연하천 지리능선 걷기, 약 15.7km, 약 7시간

 

 

문득 지리산 능선을 걷고 싶었다
코로나가 올해는 지리 한라 설악을 가보지 못하게 했다

 

산길을 많이 다니면서 음정에서 벽소령 지나 의신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걷기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래도 묵은 임도는 걷기꾼에게는 마음의 고향이다

 

 

벽소령 연하천 지리능선 걷기 : 음정마을~벽소령~형제봉~연하천대피소~삼각고지~음정마을 - 100

문뜩 지리산에 가고 싶었다 블친 류님의 후기가 지리산으로 가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올들어, 코로나로 한라, 지리, 설악을 한번도 가지 못해 서운했는데... 벽소령~연하천 지리능선은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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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밀양 쇠점골 단풍 - 얼음골 케이블카 타고 오르다, 약 15.5km, 약 6시간 10분

 

 

5월에 이어 한번 더 영남 알프스에 갔다

이번에는 2박 3일 있는 동안
아직 남아있는 계곡 단풍을 즐기고 왔다

 

그중 가장 편하게 걸으면서
억새, 능선, 계곡을 모두 맛보았던 능동산 억새와 쇄음골,
호박소 트레킹이 기억에 남는다

 

 

밀양 쇠점골 단풍 - 얼음골 케이블카 타고 오르다

힘들지 않게 올라 능선길을 길게 타고 내려온다 이왕 능선에는 뛰어난 조망이 펼쳐지고. 볼거리 풍부한 계곡 하산길이면 금상첨화다 요즘 내가 원하는 코스를,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932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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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눈덮인 계족산 황톳길 - 강추위가 깨끗한 조망을 선사, 약 12km, 약 5시간

 

 

다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난 직접접촉자가 되어 2주간 격리되는 등 그 중심에 있었다

 

12월은 대전 멀리는 물론이거니와 산에 갈 기회마저 많지 않았다

강풍과 한파가 미세먼지를 몰아낸 날,
계족산성은 깨끗한 조망을 선사해 주었다

 

새삼 평범한 것이 가장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새삼 멀리 가지 않아도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눈덮인 계족산 황톳길 - 강추위가 깨끗한 조망을 선사

지금껏 만난 가장 깨끗한 조망을, 계족산성에서 만났다 강추위가 미세먼지를 몰아낸 탓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숲속교실~계족산성~계족산 황톳길(이현동 갈림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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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2019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2019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133곳, 1,317.7km 2019년 블로그에 정리된 나의 트레킹 기록이다 임피 2년차, 주 4일 근무여서 시간적 여유가 뒷받침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반면에, 횟수에 비해 거리가 짧은 것은 여느 해보다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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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2018년 내가 뽑은 12대 트레킹 코스

누군가 그랬다 진정한 산꾼이라면 지리산과 설악산은 매년 한번은 다녀와야 한다고. 올해는 여기에 한라산 백록담까지 갔다 왔으니, 나도 이제 산꾼 대열에 들어섰나 보다 게다가 나의 버킷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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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내가 뽑은 10대 트레킹 코스

 

2017년 내가 뽑은 10대 트레킹

주말은 물론 시간을 만들어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째, 올해도 참 많이 찾아 다녔다 갑자기 올해 간 길 중에서 어느 길이 가장 좋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 중독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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