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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해남 두륜산 - 100대 명산(63)

by 강가딩 2020. 5. 29.

 

숨이 탁 막혔다

노승봉에서 가련봉 가는 능선을 바라보면서.

 

두륜산은 우리나라 마지막 단풍의 명소,

신록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았다

 

부쩍거림 대신,

오로지 자연과의 교감만 있었다

 

늦은 봄기운이 그득한 두륜은

나홀로 산행도 매우 즐거울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5월 26일(화), 대흥사 일주문~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진월암~표충사~원점, 약 8.7km, 5시간 10분, 나홀로

해남두륜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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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봉에서 가련봉 능선을 보는 순간

말문이 탁 막혔다

 

 

 

두륜봉에서 인증삿을 남겼다

 

 

 

만일재와 두륜산의 정상 가련봉

 

 

 

광주 以南으로 산악회/트레킹 버스를 타지 않고 직접 운전하고 내려가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혼자 운전하고 내려가 본 것은 이번이 첨인 듯 하다

더욱이 해남 대흥사까지 제법 거리가 되었다

그것도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로

 

 

 

주차비(3,000원)를 내면 대흥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선답 블로그 정보를 보고는 주저없이,

입장료와 주차비를 지급하고 매표소를 막 통과하는데 산책로 표지판이 보였다

 

아직 산행보다 둘레길이 더 좋아 전국을 찾아다닐 때

난, 이 길을 걸으러 일부러 온 적이 있었다

 

대흥사 장춘숲길을 지나 일지암까지 걷기 (2014/3)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일주문 바로 옆 큰 공터에 주차했다

 

 

 

폐차대상 노후경유차임에도 난 이 차(구형 산타페)가 편안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철에는 지자체에서 노후경유차 제한운행 안내장이,

올초에는 폐차지원금 안내문까지 날아와

정말 내 차가 폐차를 시켜야 할 정도로 낡아서 잘못하면 사고가 나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국가가,

 

연수 휴가기간 중 아무래도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출근하는 옆지기 차를 뺏을 수도,

새로 차를 장만하기도 그래서

네 바퀴를 다 바꾸고,

차량도 꼼꼼히 한번 점검했다.....제법 돈이 많이 들어갔다

 

평일에는 주차장도 대접을 받는다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데 포토존이 보인다

여기도 구곡이 있나 보다

 

 

 

九曲流水에 어울리게 다리도 9개

반야교를 건너면서 오늘 일정이 시작된다

 

 

 

 

 

 

 

 

 

옛선비가 사는 정원에 온 듯 하다

 

 

 

절에 사는 개는 채식주의여서 그럴까?

잘 짓지도 않는 순둥이다

 

 

 

대흥사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사 중이어서,

잠시 공사가 멈췄다

 

 

 

 

 

빗질을 하고 있는 있는 스님에게 이 길이 북미륵암으로 가는 지 물었다

"그라재,

문지가 마니 나서 미안하구만

이 짝으로 가시요"

 

요사이 울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

거북함없이 들리던 사투리지만 요즘 더욱 정감이 느껴진다

울 엄마가 쓰는 단어들을 녹음해 놓고 싶어졌다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올라오다 보면 만나는 갈림길

 

 

 

여기서 북미륵암을 거쳐 가련봉으로 오른 후

두륜봉에서 진월암을 지나 요기로 내려올 계획이다

 

 

 

송광사 불일암이었나,

뒷짐을 짓고 오르는 법정스님의 뒷모습

어디선가 보았는데,

그 모습으로 올랐다

 

 

 

뒷짐을 지고 오르면 유유자적해진다

대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이 길은 대흥사에서 도림재를 잇는 남도 명품길의 일부 구간이다

 

길은 하나인데

지자체 등이 갖다 붙인 이름이 여러개인 길들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낳은 산물이니,

길을 그저 비지니스 관점에서 본다고 쓴소리를 했던 적도 있었다

 

어렷을 때 개똥이라고 불렸던 이가,

자라고 배우고 나서는 OO 박사님이라고 호칭을 달리 부른다고 본질이 바뀌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저 그대로 보면 될 것을 이라고 자책을 한 적도 있다

 

 

 

여튼 땅끝 기맥의 멋진 산들 중 아직 가보지 못한 주작, 덕룡을 내년에 꼭 가보고 나면

남도 명풍길을 이어서 걸어볼 생각이다

 

 

 

 

아프신 울 엄니,

독실한 불교신자이신 울 어머니를 생각해서

오형제를 대신하여

다섯개의 돌맹이에 소원을 올려놓았다

 

 

 

북미륵암으로 들어간다

 

 

 

산 중턱에 있었음에도 화장실은 참 깨끗했다

 

 

 

국보 마애여래불좌상은 공사중인 관계로

눈에만 넣고 왔다

 

 

 

삼층석탑도 먼 발치에서 보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북미륵암에서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오심재까지는 비교적 순한 길이다

 

 

 

오심재

 

 

 

 

 

오심재부터 어쩌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고 봐도 된다

 

 

 

늦었지만 두륜산에 대해 잠깐 공부를 하고 가자

 

 

 

 

 

 

 

 

노승봉으로 가는 길에는 윤노리나무(?) 꽃들이 반겨 주었다

 

 

 

 

 

흔들바위는 설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승봉 아래 헬기장이 있다

 

 

 

바위가 시작된다

 

 

 

 

 

 

 

 

 

노승봉

 

 

 

운무가 지나가는 가련봉

 

 

 

이를 바라보고 있나로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주봉 가련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였으나 초보들도 즐기며 갈 수 있는 길이었다

 

 

 

해남 앞바다

 

 

 

 

 

가련봉 너머로

노승봉에서 넘어오는 나무계단과 바위길이 보인다

 

 

 

 

 

아직 서투르지만 정상 인증삿 한장

 

 

 

걸어온 능선

 

 

 

걸어가야 할 능선

 

 

 

불행하게도 꽃들은 다 지고 없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단풍철에 왔으면 분명 지체가 되었을 것이다

교행하기에는 폭이 매우 비좁았기 때문이다

 

비록 단풍철이 아닌 신록의 계절에 왔지만

호젓한 시간을

맘껏 즐길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다

 

 

 

두륜봉으로 가면서 되돌아본 가련봉 능선들

 

 

 

멀리 만일재와 두륜봉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작은 해 한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이다

막상 가까이서 보니 그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분칠을 잔뜩한 여인네였다

 

 

 

만일재

 

 

 

 

 

가까이서 보니 억새가 아니라 갈대처럼 보였다

 

 

 

가련봉에서 내려온 모슴

 

 

 

두륜봉 방면에 남녀 두명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두륜봉 가는 길은 오르막 나무계단

 

 

 

구름다리

난, 지자체가 만들어 놓은 출렁다리가 여기에도 있나 보다 생각했다

 

 

 

 

 

 

 

아까 밑에서 바라본 부부

안내판에 소개된 포즈를 취해보라고 했다 사진을 담아주겠다고

 

 

 

이 역시 평일,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난, 바로 요기서 점심을 먹었다

해남 앞바다를 조망하면서

 

 

 

 

 

 

 

두륜봉 정상석 옆에 또아리를 튼 거북이 모습

멀리서 보면 더욱 그럴 듯 하다

 

 

 

두륜봉

 

 

 

괴산에서 나홀로 산행을 오신 분을 만나

인증삿을 한장 부탁했다

 

그 산꾼이 말했다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나 좋다고

게다가 파란 하늘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두륜봉은 갈림길에서 잠시 들어왔다가

되돌아 나간 후 진불암 방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것을 놓친 난,

저 뒤로 보이는 만일재와 가련봉이 딴 동네인 줄 잠시 착각했다

 

 

 

두륜봉에서 되돌아 나와

진불암 방면으로 내려간다

 

 

 

진불암 방면 하산길은 바위와 너덜길의 연속이다

 

 

 

이런 하산길을 만나면 쥐 앞에 고양이꼴이 되는 옆지기,

같이 왔다면 한 소리 들었을 것이다

 

 

 

진불암 근처 동백숲에 다다르면서 길이 순해진다

 

 

 

임도를 만난다

 

 

 

진불암 날머리

 

 

 

시멘트 임도를 걸어 올라오는 분의 조언을 들어

이 길은 포기하고

 

 

 

진불암을 잠깐 알현한 후

 

 

 

북미륵암 방면으로 가는 산허리길로 올라선다

 

 

 

천년수가 있는 방면이다

 

 

 

 

 

내려오다 보니 이 역시 시멘트 임도다

 

 

 

길섶에 버섯 사형제가 올라오고 있었다 

 

 

 

산행 시작하면서

북미륵암으로 올랐던 갈림길에 도착했다

 

 

 

갈림길 옆 계곡에서 땀을 씻었다

 

 

 

함께 사는 모습

 

 

 

장군샘

지금은 마시지 못한단다

 

 

 

대흥사의 다른 이름이 표충사인 줄 알았다

 

 

 

휴정 서산대사를 모시는 사당이었다

이런 무식한....

 

 

 

 

 

초의선사를 떼놓고 대흥사를 얘기하기 힘들다

 

 

 

올라오기 전 놓친 대흥사를 둘러보고

 

 

 

오늘 산행을 마쳤다

느긋하게 보내다 보니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오늘 걸은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