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 찾아간 곳은
우리에게 성삼위일체 성당으로 널리 알려진 츠민다 사메바 교회였다
조지아 국민들이 정신적 고향이라 여기는 카즈베기 산자락에 있는 성삼위일체 성당,
트레커들은 산 아래 주차장부터 걸어오나,
우린 역으로 델리카를 타고 올라온 후 걸어서 내려갔다
난, 이 길이 조지아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트레킹 코스로 보였다
해서 성삼위일체 성당을 중심으로 5~6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면,
최고일 것이라 생각했다
▲ 언제/누구랑: 2019년 6월 5일(수),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트레킹, 3.5km, 약 1시간 40분
▲ GPX 파일 : 삼위일체성당트레킹.gpx
카즈베기산 아래 2천미터 구릉에 펼쳐진 푸른 초원에 자리잡은 성삼위일체 성당 가는 길
난 조지아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카즈베기 수도원(Kazbegi Monastery)의 정식 명칭은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Gergeti Trinity Church)
교회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금하고 있어 카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성벽 위에서 한장 담았다
우린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스테판 츠민다 마을로 내려갔다....물론 걸어서
게르게티 스테판 츠민다 마을 주차장에서 SUV로 차를 바꿔타고 츠민다 사메바 교회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발걸음이 순간 멈춰졌다
그냥 가슴이 멍해졌다
상상 이상이었다
자연스레 카메라에 손이 갔다
주차장 뒷편으로는 조지아 국민들의 정신적 고향인 5천미터가 넘는 설산 카즈베기가 구름에 살포시 숨어 있다
카즈베기 산은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간직한 곳이다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몰래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대가로
평생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느끼며 살아야 했단다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없애고 구해줄 때까지 3000년을 고통 속에 지내야 했다고 한다
바로 요기 조지아는 그리스 신화가 숨쉬는 곳이었다
이 녀석도 십자가를 품고 있네....
여기 사는 꽃들도 신심이 깊나 보다
교회가는 길에 카메라를 눌러댄다...나도
스테판 츠민다 마을
성수(?), 난 이런 생수 참 좋아한다
그냥 지나갈 리가 없다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여서 이콘 하나만 샀다
대신 성벽 사진으로
이제 하산
조지아 트레킹 코스에 익숙치 않은 경우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온다고 한다
우린 오후 보르조미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기에
내려가는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성당 뒷편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면 모습보다 더 멋지다
사모니에서 브레방에 케이블카로 오른 후
벨라사 산장에서 사모니로 내려오는 길과 느낌이 비슷하다
이런 길 만나기 쉽지 않다
최대한 즐겨보자
좌측으로 교회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저 도로는 올해 초 완성되어서 지금은 승용차도 교회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빼꼼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의 바람꽃과 비슷하다
이 녀석은 할미꽃(?)
성니노 십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십자가와는 다른 모습이다
신난 모습들
이 길보다는 저 멀리 보이는 경사가 완만한 길로 올라간단다 주로.
저 길로 올라가서 이 길로 내려오면 적당한 거리, 시간이 될 듯 하다
조금 재미는 떨어지겠지만
우리 소가 언제 입양되었지?
하산 길은 야생화가 발에 밟혔다
여심을 흔들어 놓고도 남는다
마을로 내려왔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한 모금 하고...
마을은 가스관이 덮었다
저 멀리 우리가 내려온 성삼위일체 성당이 보인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
우린 마을 입구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양 바베큐를 점심으로 먹었다
식당 안에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트레커들이 붙여놓은 자국의 화폐들이 있다
우리나라 돈들도 있다 무려 5만원짜리가
양 바베큐...별미, 맛있었다...조금 짜긴했지만
레스토랑 앞으로는 빙하가 녹은 테레카강이 흘렀는데
그 물흐르는 굉음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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