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괜찮은 길이었다
紫芝산은 금강이 굽이도는 난들 뒤에 솟아 있는 바위산이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紫芝산’이라는 이름 때문에 산꾼들의 발걸음이 심심찮게 이어진다
꼭 그 때문에 간 것은 아니지만
紫芝산 정상에서 부엉산으로 가는 능선만큼은 금강을 끼고 오르내리막이 적당한,
괜찮음을 넘어서는 걷기 좋은 길이었다
▲ 언제/누구랑: 2017년 7월 30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 어디를/얼마나: 약 5.1km, 약 3시간 10분, 난들교~紫芝산성~紫芝산~부엉산~전망대~세월교
▲ GPX 파일: 금산 자지산 부엉이산.gpx
괜찮음을 넘어서는 걷기 좋은 길이었다
오늘 길은 옆지기도 함께 했다
‘紫芝산’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번은 가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그 기회가 주어졌다
뭐가 그리 좋을까 두 분은?
몽불랑 알프스 둘레길을 다녀온 대전방 식구들의 무사귀환을 축하하고
산행에 지친 몸을 풀겸 가볍게 벙개 산행을 하기로 했다
회수를 위해 세월교 입구에 한 대 세워두고 들머리인 난들교까지 왔다
자지(紫芝)는 액면 그대로 보면 자주빛, 혹은 약초인 지치를 의미한다.
안내판에는 아마도 지치나 영지가 많은 산이어서 이름붙여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씌여있다
그럼에도 발음상 ‘자지’에 흥미가 끄는 것은 사실이다
충남 100대산에 들어가 있기는 하나
강 건너편에 있는 갈기산이나 천태산에 비해 유명하지도 않는 곳을 전국에서 오는 것을 보면....
들머리를 올라서면 만나는 임도
그 너머로 오늘 갈 자지산이 보인다
조금 걷다보면 만나는 로프,
오늘 걸은 걷기꾼들 ''와 이제 산꾼 되었다''고 외친다
조망이 트인다
들머리인 난들교 방면
두번째 로프는 우회가 가능하다
백제시대 산성 형태를 지닌 자지산성
산성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른다
여기까지가 조금 힘들 뿐 그 이후부터는 비교적 착하다
바로 그 뒤로 보이는 산이 바로 자지산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에는 자지산이 갖는 일반인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풍수지리상 자지산은 남성의 성기 비슷한 모양으로 양이며,
천내 원골 건너의 강가 수십 길 바위 벼루에 여성의 성기 비슷한 음의 굴이 있다.
그래서 자지산이 우리나라에서 음양산의 대표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천태산 쪽에서 보면 산줄기 서쪽으로 뻗어나가다 자지산에서 머리를 불끈 들어 올린 것이 남성이 성을 낸 모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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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는 자지산에 굴이 하나 있는 데 여기에다 불을 때면 보름 뒤 원골 건너의 음굴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거기다 이 음굴을 건들이면 어느 마을 처녀들이 바람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음굴의 바위 줄기에 바로 인공폭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저 멀리 수통리 적벽에서 휘돌아 제원대교로 오는 금강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자지산부터 부엉산까지 생각 이상의 걷기 좋은 멋진 길이 펼쳐진다
대전 시민들이 즐겨찾는 수통골의 도덕봉~빈계산 정도의 높이와 산행이 되지 않을까 지레짐작 했다
한데 그 예상을 뚸어넘는다
처음 만나는 표지판
적당한 오르내리막이 있어 더 좋았다
솔바람길도 제법 갖추고 있었고
부엉산
부엉산 암릉에 꼭 올라봐야 한다
멀리 천태산 가는 입구가 보인다
조망이 꽉 막혀 기능을 잃어버린 전망대
전망대부터는 나무데크다
새롭게 뚫린 부엉산터널
인공폭포 방면으로
비가 와서 녹조가 다 사라졌나 했는데....
근데 이 녀석의 정체는?
날머리 입구에 있는 어죽집
이 곳 음식, 서비스 괜찮았다
내려오는 길에 제대로 보지 못한 인공폭포
그 인공폭포 보느라 스틱 한 짝을 잃어버리고 왔다
하얀 배롱나무꽃이 멀리서 보니 한여름의 함박눈처럼 보였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점심을 먹고 우린 산벚꽃으로 유명산 보곡산골,
상곡리 마을 상류에 숨어있는 천수동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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