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의 다님길을 걸었다.
다님길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광주 시민들이 다니는 무등산 자락의 산책길인 셈이다.
이제 설이나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광주에 내려오면,
무등산 산행 뿐 아니라 무등산옛길, 무돌길에 한가지 옵션이 추가되었다.
더욱이, 어머님이 사는 동네에서 걸어서도,
그리고 옆지기와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좋은 길 하나를 발견하였다
▲ 코스: 단사공원~깃대봉~학운초~동산마을~5코스 실버산책로~목교~새인봉 삼거리~증심교~학운초
▲ 거리/시간: 약 10km(+2km), 약 4시간(+30분)
▲ 언제/누구랑: 나홀로, 추석 전날 짜투리 시간에
다님길은 무등산 자락에 조성된 길이다
하지만, 무등산 옛길이나 무돌길보다는 광주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새인봉 올라가는 길에 만난 물봉선 군락
다님길을 걸으면 이런 건강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님길의 출발지는 단사공원이다
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님길의 출발지가 무등산 옛길 1구간을 출발하는 장원초 근처라고 생각했을까?
여튼 여기서부터 걸어 단사공원까지 왔다
단사공원에서 제2 순환도로를 끼고 잠시 걸으면 깃대봉 올라가는 안내판을 만난다
다님길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많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지산 터널 위로 올라서니 멀리 장원봉이 보인다
장원봉에 얽힌 이야기
장원봉과 향로봉
보덕사 옆 산길로 올라선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쌍정자가 나온다
여기서 깃대봉까지는 약 400여미터, 다녀와도 좋다
난 깃대봉은 포기하고 다님길을 걸었다
여기서부터 멋진 산책길이 이어졌다
야생화도 제법 많이 만났다
뱀딸기
파리풀
이삭여뀌
숫까치깨
긴담배풀
큰도둑놈의 갈고리
소재고개로 오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지산유원지 방면에서 넘어와 봐야겠다
소재고개에는 광주시 정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광주와 무등산을 떼놓고 말할 수는 없다
이제 내려간다
대나무 오솔길도 지난다
조상의 묘를 정성스레 모신 선산(?)도 지난다
학운초 옆으로 내려왔다
학운초에서 도로를 따라 증심사로 올라가는 길이 2구간 '문화산책로'인데,
난 도로를 건너 3구간을 먼저 걸었다
3구간을 먼저 걷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2구간의 시작점을 미리 챙기지 못한 탓이다
그저 학운초에서 나오다가 길건너편에 다님길 표지판이 보여서 그 길로 걸어갔을 뿐이다
한데 결과적으로는 3구간을 먼저 걷는 것이 훨씬 좋았다
3구간 가족산책로
가족산책로에서 5구간 실버 산책로로 올라섰다
생각치도 못한 산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제 4구간인 치유의 숲길로 갈아타야 한다
치유의 숲길
치유의 숲길 구간에는 무등산 자락에서 터를 잡고 살았던 집터를 만날 수 있고
연리지도 만날 수 있다
치유의 숲길답게 길이 매우 착하다
2, 3, 4구간이 만나는 '목교'다
그냥 '나무다리'라고 하지...
이제부터는 새인봉 올라가는 산행코스다
새인봉 삼거리까지는 1.4km
계곡이 제법 깊고
산도 높으며
물봉선과 고마리가 군락을 이룬 운치있는 꽃길도 있다
고마리
제법 된비알길을 오르다 보면
새인봉 올라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증심사 방면으로 내려가면 된다
새인봉 정상에는 산성이 있다고 한다...가보지 못했지만
나무 계단을 한참 내려오면
약사사다
증심사에는 여러번 왔지만 약사사는 첨이다
약사사에서 증심교로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이 함께 한다
잠시 이 곳에서 난 족탕을 즐겼다
아마도 2구간을 먼저 걸어 증심사로 올라왔으면
새인봉에 오르지 않고 거기서 중단하고 돌아갔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3구간을 먼저 간 것이 결과적으로 더 잘한 것이 되었다
<다님길 개념도>
나처럼 1구간에서 3구간으로 건너가 새인봉을 너머 2구간으로 진행할 경우,
증심사에서 걷기를 마칠 것을 권한다
굳이 증심사에서 학운초까지 내려올 이유가 그닥 없다.....도로이니까
오늘 걸은 길(오룩스 맵)
사족: 광주에도 시경계/혹은 둘레길과 유사한 '산들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기회되면 이 길도 맛보아야겠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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