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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달도 머물다 간다는 영동 월류봉에서 길을 잃다

by 강가딩 2013. 6. 10.

 

달도 머물다 간다는 영동의 월류봉을 다녀왔다.

 

영동이 자랑하는 한천 8경(월류봉, 냉천정, 사군봉, 화헌악, 법존암, 산양벽, 청학굴, 용연대)의 제 1경인

월류봉 정상에 오르면 한반도의 지형을 만날 수 있는데, 

한반도 지형이 있는 곳 중에서 구하도(具河道, 과거에 하천이 흘렀던 곳)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월류봉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3시간이면 돌아올 이 길을,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경치에 취해서 그랬을까?

 

▲ 코스: 월류봉 주차장~원촌교~에넥스 황간공장~월류1, 2, 3, 4, 5봉~하산 갈림길~사슴농장~초강천변~산능선~하산 갈림길~월류5봉~석굴~산신각~월류정~초강천 도강~월류봉 주차장

▲ 거리/시간:  약 10km, 6시간 50분(휴식 시간 70분 포함)

▲ 언제/누구랑: 2013년 6월 9일(일), 옛 청죽멤버 3명과 함께(현철백작, 소리새, 4월)

 

 

 

달님이 쉬어가는 월류정과,

 

월류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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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월류봉 주차장

(네비에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50을 치고 오면 된다)

 

월류정 너머로 월류1봉부터 5봉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물살이 세다

 

오늘은 주차장에서 에넥스 황간공장까지 도로를 걸어, 

월류봉으로 오른 후 5봉에서 월류정으로 내려와 바로 저 초강천을 건너 원점회귀할 계획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글을 가르쳤던 서재, 한천서원

 

맥주를 한 병 사고는 들머리인 에넥스 공장을 향해 걷는다.

주차장에서 약 2km 정도다

 

하트 모양의 장미, 길손의 마음도 함께 따뜻해진다

 

아침 나절,

 해도 숨고 바람도 있어 걷기가 좋다

 

 

 천천히,

느긋하게,

꽃과 나무와 친구하면서 걸었다

 

토종 하얀 민들레

 

유난히 꽃잎이 큰 씀바귀를 만났다.

 

야생 복숭아가 익어간다

 

조록 싸리꽃

 

메밀꽃이 아니라 감자꽃이 밭을 덮었다

 

영동은 감나무가 가로수다.

 

 에넥스 공장 뒤가 월류봉 들머리다

 

 도로 한 복판에서 새 한마리가 말을 걸어 왔다

 

 월류봉은 1봉이 가장 높고,

1봉까지 800미터 정도만 오르면 그 다음은 편하다.

 

 

 미류나무 한그루 서있을 뿐인데 그림이 된다.

 

들머리인 에넥스 황간공장

 

월류 1봉부터 5봉...

 

 1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한반도 지형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구하도(具河道, 과거에 하천이 흘렀던 곳)다. 

구하도의 길이는 2.4㎞,

물이 돌아나가는 곳에 만들어진 곡류핵이 방추형이며,

 물길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보인다.

 

멀리 반야사에서 흘러오는 구수천 물길이 보인다

 

월류정이 발아래에 있다

달이 월류정에 걸리면 우리는 신선이 되는데....

 

 앞으로 걸어야 할 3, 4, 5봉들...

 

나무 공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요놈은 모지?

 

물푸레 같다

 

  떡갈나무

잎자루가 없고 떡을 싸먹을 정도로 잎이 크고 잎 뒷면에 잔털이 있다

 

 요놈은?

 

 5봉에서 바라본 월류정,

우리가 주차장을 출발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대형버스들이 자리를 잡았다

  

5봉에서 주차장 방면으로 급경사길을 따라 내려가야 했는데,

표지판의 하산갈림길을 보고는 그대로 직진해 버렸다

 

리본들도 대부분 그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었고,,.,,

 

하지만 우리는 5봉에서 직진이 아니라 우측의 급경사 하산길로 내려가야 한다...

 

하산 갈림길로 조금 가다보면

눈길을 잡는 소나무가 있고

 

표지판이 나온다.

우린 사슴농원 방면으로 내려갔다

 

 사슴농원에서 강변을 따라 월류정으로 돌아 가려고 초강천변으로 걸어갔다

 

 

 

초강천 따라 가는 길이 사라지자,

 

GPS에 나타난 지도를 보고 절벽을 치고 올랐다.

 

다행히 매우 희미하지만 길의 흔적이 보였고,

중간에 만난 리본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한참을 오르자 하산 삼거리로 올라섰다

자세히 보니 내려가지 말라고 나무로 막아놓은 길로 올라온 것이었다.

 

다시 월류 5봉에 도착했다

 

그러니까 예정에도 없던 사슴농장 방면으로 알바를 한참 하고 다시 5봉으로 오른 것이다.

 

5봉에서 급경사 길로 하산

바로 저 멀리 보이는 초강천변에서 절벽으로 치고 올라왔던 것이다

 

 하산길은 매우 급경사인데다 위험했다.

인도행님들을 모시고 왔다면 아마도 못내려간다고 아우성 쳤을 것이다.

 

석굴

 

산신각

 

초강천으로 내려왔다.

없는 강변길을 헤치고 왔었으면 아마 저 절벽에 가로막혀 되돌아 가야 했을 것이다...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 구름이 걸려 있다.

 

한데 우리가 알고 있는 미류나무가 양버들이라고 한다....?

 

월류정에 올랐다

 

 

 월류정에서 바라본 초강천

 

시원한 강바람에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달이 머무를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저기 보이는곳으로는 물이 깊어 포기하고

 

물살은 조금 세지만 강폭이 좁고 얕은 저기로 건넜다

 

표지판에 물살이 세면 건너지 말라는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살의 세기를 가늠하는 방법도 함께

 

예상보다 4시간 늦게,

일욜 하루를 진하게 월류봉과 지내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