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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금남호남정맥(3), 자고개에서 팔공산, 삿갓봉 지나 신광재까지

by 강가딩 2012. 9. 4.


다음 날 아침 출근해서 보니 다리가 '너 어제 오래 걸었구나'고 말을 걸었다

 

그렇다.

19km 가까이를 9시간 넘게 걸었으니 안그러하겠나?

이래서야 어디 대간에 도전이나 해볼 수 있을까?

 

지난 7, 8월의 무더위였으면 아마 중간에 쓰러졌을 것이다

날씨가 정말 도와주었고,

미리 3구간이 길고 힘들다는 정보에 따라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노력해서인지 걷는 동안은 모처럼 덜 힘든 산행길이었다.

 

코스: 자고개~합미성~팔공산~서구리재 ~오계재~ 삿갓봉 ~망바위~홍두깨재~덕태산 갈림길~신광재~중상마을 

▲ 도보 시간/거리: 18.8km, 9시간 10분(점심, 신광재에서 중상마을 내려오는 거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9월 2일(일), 대둘 테마산행팀과 

 




오계재(터널 위)를 넘어 삿갓봉 넘어가는 길

 

오늘 3구간은 자고개에서 시작한다.

바로 '대성고원'이라는 표지판 옆길로 들어서는데,

표지판에 팔공산까지 3km 라고 되어 있으나

중간 중간 그 거리는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여기서부터 팔공산까지는 약 5km 가량 되는 듯...... 

 

조금 오르다 보면 절개지 옆을 걷게 되는데,

 

마치 완주의 위봉산성 둘레길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위봉산성에서 시작하여 위봉폭포를 지나는 '고종시 길'이 최근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기회를 만들어 한번 찾아가 봐야 겠다.

 

원형이 잘 보전된 산성을 만났다.

걷기를 하면서 안 사실 중 하나는

우리 산하에 크고 작은 산성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 산성 만들고 다듬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나무를 헤치고 올라가 보니 산성 길도 제법 잘 보전되어 있었다.

 

이 성의 이름은 합미성

갑자기 백제의 요충지 관미성이 연상되어 표지판을 읽어 보았더니,

합미성은 후백제때 만들어졌고 군량미 보관 산성이었다고 씌여 있었다.

 

 산죽길이 1, 2구간에 이어 여기에서도 이어진다

 

 

 필덕제가 보인다

 

산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돌탑

누군가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한 돌탑이다

 

자주 꿩의다리

 

 

짚신나물

 

팔공산(1,151m)에 도착했다 

 

 

 

팔공산 지나 있는 헬기장

 

헬기장에서 뒤돌아본 팔공산 정상

 

벌써 억새의 계절이 왔나보다

 

빨간 색의 커플 티를 입은 오누이(?), 누가 더 좋아하는 줄 모르겠다?

 

서구리재를 지난다

 

천상데미

데미샘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데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로 섬진강 따라 걷기를 할 때 온 적이 있어 내려가지 않았다.

 

잠시 앉아 천상의 맛이 어떤지 음미해 보라는 듯 벤치가 놓여 있다

 

오늘 산행에서는 최근 내린 비로 여기 저기 버섯들이 올라왔다

알에서 막 깨어나는 모습의 버섯에서 4남매 버섯에 이르기까지....

 

 

 

 

 

 

멀리 삿갓봉 정자가 보인다.

오늘 두번째 심한 오르막 길이다...

 

 

금마타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이다

 

근데 이 놈은 머지?

 

삿갓봉 전망대

이 전망대에 올라와 보니 여기 왔던 기억이 났다.

내가 처음 산행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혼자서 다니다가 좀 멀리 가보고 싶어 산악회에 가입했는데,

그 첫 산행지가 덕태산~시루봉~삿갓봉~선각산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계치(재)

 

사진을 찍어주지 않으면 안될 간절한 표정....ㅋㅋㅋㅋ

 

삿갓봉에서 홍두깨재 오는 길도 제법 멀었다

중간에 망바위봉을 올랐다 내려 왔다.

 

홍두깨재 근방의 잣나무 군락

가을이 되면 몰래 잣을 따러 오는 꾼들이 적지 않은 곳

 

 덕태산 갈림목

여기서 덕태산 방면으로 가면 시루봉이다,

시루봉에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나,

시간관계상 여기서 우린 하산을 했다

 

하지만 난 이미 가봤으니까.....

http://blog.naver.com/hidalmuri/70070314467

 

덕태산 갈림길에서 비교적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카메라를 집어 넣는데

너무 멋진 광경이 펼쳐서 다시 끄집에 냈다

 

신광재 가는길

 

전형적인 고원길이다

 

 

어디선가 눈에 익었다...

신광재는 진안고원 마실길 1구간 '고개너머 백운길'과

장수의 승마마실길이 만나는 곳이다

 

저기 보이는 밭 끝에서 왼쪽으로 가면 진안의 신전마을이다..

우리는 오른편으로 내려왔다....

장수의 중상마을로

 

메나리님이 오갈피(?)라고 했는데, 아닌 것 같다....

 

엄마 따라온 꼬마 여자애

엄마 아빠의 작업터가 꼬마애에게는 놀이터이다...

 

 여기는 진안이 아니라 장수이고

승마마실길 구간임을 보여준다...

 

언제 와룡휴양림에 하루 묵으면서 승마마실길도 한번 가봐야겠다.

갈 곳이 계속 늘어나는구나

 

우리가 내려운 산자락...

 

신광재에서 중상마을 가는 임도길도 제법 길었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