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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양양 디모테오 순례길

by 강가딩 2022. 9. 8.

순례길이었다

왜 순례길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그 의미를 새기면서 걸으면 좋겠다

걷기꾼 눈으로 보지 말고

▲ 언제/어디서/얼마나 : 2022년 8월 19일(금), 양양성당~(승용차 이동)~송이밸리휴양림~구탄봉 전망대~오상영성원~부소치재 1km 전 ~ 원점회귀, 약 13km, 약 4시간, 옆지기/화이트님이랑

 

38선_숨길_디모테오길.gpx
0.13MB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꾼이라면 한번은 걷고 싶은 버킷리스트

여러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걷는다

순례라는 의미는 이미 초월한 듯

 

 

디모테오 순례길은

찾는 이들도 많지 않고,

웬만한 걷기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길

오늘 그 길을 걸었다

너무 너무 열심인 한명과

소위 냉담자 1명,

냉담의 축에도 끼지 못한자 1명 등 3명이

 

 

 

돌로미티를 다녀온 후

분명 방학인데도 할 일이 잔뜩 밀렸다

그리고 괜히 몸도 마음도 바빴고, 실제 바쁘기도 했다

강의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매년 8월 15일경,

강원으로 떠나는 동갑네미들이 초대했다

 

 

억울했다

주변에서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트레킹이라는 멋진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느냐고 말을 하지만

난, 올 여름이 마치 바삐 회사 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비록 오래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이 빠그러지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았다

다행히

하루 늦게 합류하고 하루 늦게까지 머물다 왔다

 

 

 

2박 3일 첫날 어디 걸을까 고민하다가

무료제공받은 숙소가 양양성당 근처였고,

함께 한 분 중에 너무도 너무도 열씸인 분이 있어서 정했다

디모테오 순례길을 걷기로

이 분이 바로 이광재 디모테오 신부님이다

양양성당의 3대 주임 신부로 소임하시다가 1950년 10월 퇴각하던 북한군에 붙잡혀 순교하셨다

 

 

 

양양성당은 해방전 38선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성당이었고

해방과 동시에 많은 북한 거주 신자들이 신앙과 자유를 찾아 38선을 넘어 남하했다고 한다

 

 

 

바로 그 길에,

디모테오 신부님의 순교를 되새기고자 이름 붙였다고 한다

양양성당 출발~송이밸리 휴양림~부소치재~명지리마을까지 18km를

 

 

 

성당 근처 맛집에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화이트님 왈, 양념이 쎄지 않아서 좋았다고

사실, 난 그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식당 바로 앞,

조화벽의 거리였다

 

 

조화벽

처음 들어보았고

독립지사 이름인 줄은 더더욱 몰랐다

 

 

 

 

 

 

 

 

 

 

 

송이밸리 휴양림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도로를 걷는 것은 걷기꾼들도 엄청 싫어 한다

아마 순례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관리사무소 앞에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것을 보면 관리사무소 찾아오는 휴양림 숙박객 등을 위한 것인 듯 한데,

평일이어서 그냥 주차를 하고 출발했다

우리가 갈 곳은 남양리 방면

 

 

 

중간에 구탄봉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로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양양군

 

 

 

 

 

강원을 빛나게 하는 금강송

 

 

 

집라인 타는 곳이 보인다

 

 

 

이제부터 순례길

 

 

 

임도다

 

 

 

 

 

 

 

양양은 송이가 유명한 곳

특히나 이 순례길이 끝나는 명지리는 송이마을로 이름 난 곳이다

 

 

 

화이트님이 새 등산화를 사갖고 왔다고 자랑이다

 

 

 

디모테오 순례길을 굳이 나누면

1코스는 부소치재까지다

우리의 첫목표는 부소치재까지 걷는 것이고

내키지 않으면 중간에 돌아오는 것이다

차량회수가 힘들어 왕복하기로 했던 것

 

 

임도길은

걷기꾼 눈으로 보면

아무래도 4km가 넘어가면 지루하고

그 길이 그 길 느낌이다

 

 

순례길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맘으로 걸어야 하는데,

걷기 좋은 길만 찾는 걷기꾼 눈으로 보지 말고

 

 

 

오상영성원

 

 

 

 

 

오상영성원 앞에 조성된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너무도 열심인 자가 음송을 해 주었다

"......을 묵상합시다"

 

 

 

 

 

여기를 지나

부소치재(남양리) 1km를 남기고 발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

 

 

 

 

 

 

 

휴양림으로 넘어 온다

 

 

 

오늘 걸은 트랙

 

 

 

숙소에 와서 씻고는

동갑네미들이 어제 와서 먹고는 추천해 주었다

자연산 섭전골을

 

 

깨끗히 비웠다

섭 1인분 추가에

소맥을 겻들여

왕눈이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