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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양산 천성산 철쭉 평원 - 100대 명산(60)

by 강가딩 2020. 5. 12.

 

정상대신 철쭉평원을 맛보고 왔다

 

지뢰제거 작업으로 정상 가는 길은 폐쇄되었고,

대신 코로나 19로 취소된 철쭉평원을 눈에 넣고 왔다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높이에 비해 오르내리는 길의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꾼들도 도전할만 했다

 

정상을 보기 위해

억새물결을 보기 위해 한번 더 올지 모르겠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5월 12일(화), 주차장~원효암~정상 철쭉평원~원효암~흥룡사~원점, 약 10.5KM, 5시간, 나홀로

양산천성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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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어제(11일)부터 철쭉제가 시작되어야 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되었는데

꽃들이 아직 덜 올라온 모습이다

 

 

 

정상은 지뢰제거 작업 때문에,

앞 뒤 모두를 막았다

 

 

 

홍룡폭포의 위엄을 알현하고 와서 위안은 되었다

 

 

 

위안꺼리 둘, 편백숲도 걷고 왔다

 

 

 

홍룡사 주차장에 파킹하고 원효암 방면으로 들어서면 만난다

목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조금 지나면 나타나는 편백숲

원효암 방면으로 오른 이유다

 

 

 

들머리의 해발은 180미터

천성산 정상의 높이가 약 940미터임을 감안하면 제법 올라가야 한다

 

 

 

양성산에는 해발 50미터 간격으로 안내목이 설치되어 있었다

 

 

 

두번째 만나는 편백숲에서는 아예 숲 안으로 들어섰다

 

 

 

편백숲과 오르막길이 합쳐진다

내려오는 길에 편백숲을 만나면 그 고마움이 줄어든다

내 경험에, 올라가면서 만나는 모습들이 더 고맙고 오래간다

 

 

 

세번째 편백숲 근처에서

흘린 손수건을 찾으로 내려갔다 왔다

알바처럼 힘이 빠졌다

그럼에도 맘을 챙기고 팍팍한 다리에 조금만 참아 달라고 힘을 불어넣으며 오름질을 계속했다

 

 

 

2키로 정도 올라왔을 무렵, 계곡을 건넌다

땀을 닦고 십여분 느긋하게 쉬었다

 

 

 

다시 고도를 높이는데,

숨참이 거의 없다 고맙게도

 

 

 

원효암을 들렸다가 다시 나와서 천성산 1봉으로 걸어야 한다

 

 

 

원효암

 

 

 

원효암에서 바라본 조망

 

 

 

원효암 방면으로 천성산을 오를 경우,

여기서 식수를 준비해도 될 듯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원효암을 나와 임도를 걸어 올라간다

산길로 길이 나있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아직 제거되지 않는 지뢰 때문인 듯

 

 

 

봄철 눈병, 호흡기 질환의 원흉

하지만 이 녀석들도 할 말은 있을 듯

바로 후세를 남기려는 생존전략인데

 

 

 

여기서 천성산 1봉으로 올랐다

 

 

 

한데 철조망을 쳐놓고 길을 막았다

 

 

 

할 수 없이 돌아와서 천성산2봉 방면으로 올라섰다

 

 

 

철쭉들이 나타났다

 

 

 

연다래도 좋지만,

오늘따라 빨간 철쭉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반대쪽도 막혔다

 

 

 

 

그 바람에 홍룡사로 내려갈려는 길도 막혀버렸다

홍룡사 주차장에 파킹을 해둔 탓에 원점회귀해야 한다

 

 

 

이왕 왔던 길로 돌아가야 한다면

철쭉 평원이라도 잠시 걷다 갈 속셈으로.....

 

 

 

 

 

 

 

마침, 간식을 먹고 있는 내 또래의 부부를 만나서

혹 홍룡사로 내려가는 다른 길이 있는지 물었다

원효암을 지나서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노부부

퇴직하면 옆지기랑 평일,

저렇게 느긋하게 올라와서 시간을 즐기면 좋을텐데

 

 

 

원효암으로 다시 내려왔다

 

 

 

화장실을 지나면 나무데크가 나온다

원효암 화장실은 등산화를 벗고 실내화로 바꿔신고 들어가야 한다

 

 

 

한데, 코로나19로 원효암에서 이 길을 막아 두었다

 

 

 

철조망을 비키고 넘어서 내려갔다

 

 

 

미안하지만, 올라왔던 그 길로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홍룡폭포도 보고 싶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이 많이 나고

그 짜증이 오래갔었다

요즘은 첨 계획이 어긋나도 신경이 덜 쓰이고 조바심나지도 않는다

 

 

 

금난초

 

 

 

내려가기로 예정된 하산길에 비해 거리가 많지 줄었지만

대신 매우 편안했다

 

 

 

바람에도 일렁이는 나뭇잎 소리가 너무도 청량해서 녹음을 했는데

그냥 패쓰한다

 

 

 

유독 연푸름이 눈에 띄는 나무

 

 

 

홍룡사로 나왔다

 

 

 

홍룡폭포

 

 

 

홍룡사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생수도 마시고

 

 

 

소원목

우리는 참 많은 소원을 갖고 있다

꿈이 없으면

소원이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어질 듯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똑같은 길로 왕복하지는 않았다

 

 

 

5시경 집에 도착

큰 처형이 성찬을 만들어 주었다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데

맥주까지 한 잔 겻들여

세째날을 보낸다 감사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