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구간
국토 최남단의 산 송악산과,
국토 최남단의 해수욕장 하모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올레 10코스를 걸었다.
10코스는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출발하여 산방연대, 송악산 둘레길, 하모해수욕장을 지나
모슬포항에 이르는 해안 올레길로,
산방연대와 송악산을 끼고 서서 바라보는 멋진 해안의 절경은 인기 올레 코스로 올려놓았다.
2009년 처음 제주 올레를 걷기 위해 제주에 왔을 때 10코스를 접한 적이 있었고,
옆지기와 와서도 송악산 둘레길을 맛보고 간 적이 있는 등 인기 코스 답게 몇차례 밟아보았다.
길지 않은 이 코스를 맛있는 곳만 핣아먹고 갔을 뿐이다
난, 오늘 그 길을 다 걸었다.
▲ 코스: 제주 올레 10코스(화순~모슬포 구간)
화순금모래해변~소금막~산방연대~사계포구~화석발견지~송악산~섯알오름위령탑~알뜨르비행장길~하모해수욕장~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
▲ 거리/시간: 약 5시간 30분, 약 15km(공식적으로 14.8km, 4~5시간)
▲ 언제/누구랑: 2013년 6월, 나홀로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해안
재작년 비를 쫄딱맞고 마쳤던 9코스,
화순사거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목욕탕에서 비에 젖은 몸을 깨끗하게 말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은 그 길을 이어 10코스를 걷는다
처음 계획은 10코스를 후다닥 끝내고,
가능하면 11코스까지 끝내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비교적 이른 아침인 8시에 출발했다.
눈을 크게 뜨고 봐도 겨우 보일 듯한 細雨가 내리고 있었다
10코스는 걷는 내내 해안을 끼고 있다.
하지만 해안을 끼고 있다고 해서 모두 멋진 절경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10코스는 중간 중간 멋진 곳만 골라 크림 스키밍을 했다.
이 곳도 그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생경감보다는 언제 걸었지....
그 기억을 떠올리려고 머리속에서는 단서와 단서를 계속 되새김질 하고.....
찾아낸 기억은 꼬리를 물고 추억을 끄집어 낸다
산방산이 옅은 운무에 가렸다
하멜이 타고온 선박은 공사중이었고....
인공의 손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수석, 그리고 분재....
용머리 해안은 이번에도 패스.....
올레 코스가 아니란 핑계로
누가 '금모래'란 이름을 붙였을까?
무슨 꽃일까?
제주에 오면 가끔 눈에 띄는데....
이끼가 끼면 약간 음산한데,
양지 바른 해안에 낀 이끼해초는 파란 바다와 대조를 이뤄 더 푸르름을 안겨준다
산방산 둘레길....
제주에서 걸을 곳이 마르면 가보게 될까?
다금바리로 유명한 횟집 진미명가
몇차례 왔었는데,
매번 올 때마다 밤에 오다보니 이 곳이 사계포구였는지 오늘 첨 알았다
사계 포구는 처음 제주 올레를 걷기 위해 왔을 때 내가 머문 곳이다.
고르바초프도 왔다 갔다.
마치 평야처럼 펼쳐진 해안이 이어진다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이 해안을 영상으로 담으면 화성이라 해도 믿을까?
사계 화석 관리사무소를 끼고 산방산 둘레길은 되돌아가는 듯
약 1만 5천년전에 형성된 사람, 사슴, 새 등의 화석
형제 해안로의 이름을 갖게 한 장본인 형제섬
이제 송악산으로 들어선다.
중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엄청 시끄럽다.
우리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고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에 쏟아져 나갔을 때
우리도 그랬을까?
이 곳까지는 오지 않았다....
멋진 경치는 오롯이 내 차지다
송악산 둘레길은 기회될 때 송악산 분화구와 함께 돌아봐야겠다
버섯 화분같다
눈이 시리다.....
송악산 산림욕장이다
셋알오름 넘어가는 길에 되돌아 본 송악산
셋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
섯알오름 4.3 양민 학살장소
'지슬'을 봐야겠다
알뜨르 비행장을 지난다
최남단 해수욕장 하모...
최남단 하나 더 추가.....
바로 저기서 지난해 이맘 때 옆지기랑 가파도 배를 탔었지
모슬포 하모 체육공원에서 10코스가 끝났다
10코스는 약 4~5시간 걸린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정작 나는 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사**니에는 땀이 차서 쓰리고
어제 먹은 더위 탓에 오르막은 평소와 달리 엄청 힘들었다....
오기 힘든 제주 걷기이기는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11코스는 다음 기회로...
조금 일찍 숙소인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그에 앞서 약간 늦은 점심을 바로 이 곳에서 먹었다.
식당은 제주 올레에서 소개하고 있는 맛집에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