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회문산 - 300대 명산(232)
잘못 꿰졌다
빨치산 남부군 사령부가 있었다고 해서
엄청 거치를 거라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단풍이 좋다 했는데
때를 놓친 탓인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조망이 아쉬움을 달래 주었고
산에 왔다는 것 만으로 위안이 된 날이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11월 25일(금), 회문산 휴양림 주차장~출렁다리~심연봉~정상(큰지붕)~시루바위~돌곳봉~주차장, 약 7km, 약 5시간 20분(산행시간 3시간 40분). 목요걷기팀과
때를 잘 못 맞춘 것인가?
산행 내내 볼거리가 없었다
빨치산 남부군 거점지라 해서
엄청 거칠고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들머리에서 20, 30분 힘을 쓰고 오르면 능선길이었다
게다가 육산에 가까울 정도였다
배신을 당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조망은 뛰어났다
오랫만에
그것도 목욜이 아닌 금욜에 벙개로
산길을 걷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했을 뿐이다
왜 걸으면서 밋밋,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여름, 돌로미티를 다녀온 이후
목요걷기팀은 휴업상태였다
내가 목욜 수업이 있어서다
중간시험이 지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목욜은 아니지만 벙개를 쳤다
역시나 여성분들은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벙개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8시, 대전을 출발하면서
운전대를 잡은 아청 김박사가 알려주었다
오늘은 트레킹이 아니라 산에 간다고
회문산은
코로나 기간동안 한번 왔다가 사적모임 4인 이상에 걸려 입장을 하지 못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이왕,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보자고 달밤님이 말했다
막상 와서 보니
구닥다리 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었다
출렁다리를 지나 산길로 막 들어서자
큰문턱바위 표지목이 서있었다
큰 문턱바위부터 심연봉까지는 오르막으로 약 600미터
2, 30분간 땀을 조금 내야 한다
심연봉에서 정상가는 방향에
새롭게 조성된 듯 보이는 임도를 지나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능선길은 오르 내림이 있었으나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걸으면서 팻말로 붙어 있는 굴참, 졸참 등을 보면서
다시 봐도 구별이 안될 것 같다는 섭섭한 얘기만 했다
길을 잃을 일 없을 정도로 꼭 필요한 곳에 안내목이 세워져 있었다
오늘은 GPX 파일을 틀지도 않았다
산모습은 초겨울인데
날씨는 초가을이다
그 사이의, 감흥은 사라졌다
취기가 아니라
산공기에 알딸딸....
나와서 걷는 것이 그저 기쁘고 행복할 뿐이었다
왜 정상을 큰 지붕이라 부르는지 궁금했다
오늘,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 비겼다
계곡을 끼고
좌측 심연봉 능선으로 올라
우측 돌곳봉으로 길게 돌아 원점 회귀한다
정상은 조망이 뛰어났다
일제 강점기의 열사
천근월굴
천근, 월굴
난 구분이 안갔다
작은 지붕
여근목
헬기장
시루바위
문바위
회문산에 24명당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영산으로 소문나 있단다
그래서일까?
내려가는 내내 묘소가 참 많았는데
멧돼지들이 여기저기 파헤쳐 놓았다
여기는 묘지는 안보이는데 지석묘 사이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돌곳봉을 앞두고 약간의 오르막
로프는 손대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돌곳동
돌곳봉에서 급경사 하산
휴양림 입구로 떨어진다
오늘 걸은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