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통골 - 도덕봉~금수봉
초과 달성이다
도덕봉만 가볍게 걷고 올려고 했는데
금수봉까지 찍고 내려왔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9월 10일(토), 수통골 탐방센터~도덕봉~가래울삼거리~금수봉~성북동 삼거리~원점, 약 8.5km, 약 8.5km, 약 4시간 20분, 한토따라서
바다님이 말했다
적어도 한토 산꾼이라면 금수봉까지는 갔다가 내려가야 한다고
나침판님이 꼬셨다
어제 고속도로가 막혀 고생한 동생들이,
평소에는 아침 먹으라고 전화를 해야만 호텔에서 나왔을텐데
오늘은 7시가 갓 넘자 하나 둘 나타났다
이르게 차례를 지내고는,
고속도로 막히기 전에 일찍 각자의 집으로 갈 속셈으로
그 덕분에 아침 시간에 많은 여유가 생겼다
왕눈이랑 난,
아버님이 계시는 현충원에 들려 성묘를 하고 한토 산행에 참석할 요량으로
조금 빨리 집을 나섰는데,
현충원 가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부득불 포기하고 수통골로 방향을 바꿨다
추석 당일날 산행은 아마 처음일 것 같다
앞으로는 자주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도덕봉으로 오른다
도덕봉은 힘들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걷기 입문 초 동네 뒷산인 줄 알고
도덕봉에 오르다가 이른 더위에 엄청 고생을 했었다
그 뒤 너댓차례 왔지만
첫 기억만이 나의 뇌를 지배하고 있다
중간 중간 조망이 터지긴 하지만
계속 오르막이다고 생각하면 된다
걸음이 늦은 나를,
왕눈이가 앞서가서 기다린다
건너편 빈계산 능선
왕눈이는 도덕봉은 처음이라 했다
한토에서 나눠준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한다
가리울 삼거리까지는 800미터
가리울 삼거리에서 내려갈 생각이었다
한데, 나침판님이 가리울에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로 위험하다고 금수봉까지 가잖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금수봉이다
세자매가 뉴질랜드 트레킹을 가고 싶다고 말을 섞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은 순했다
빈계산 방면에서 넘어오던 튜베님 일당을 만났다
금수봉에서 빈계산 방면으로...
까투리가 날개를 다쳤는지 날지를 못한다
성북동 숲체원이 한 눈에 들아왔다
저멀리 식장산, 보문산에서 구봉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성북동 삼거리에서 하산
주초 지나간 태풍 힌남노의 영향,
계곡에 물이 제법 많았다
아낙네들은 족탕을....
성북동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2.3km
당초 계획보다 훨씬 길게 걸었다
오늘 걸은 트랙
어머니가 요양병원으로 가시고 맞이한 첫번째 추석
전날 어머니 면회를 다녀왔다
어머니가 안계셔서 그럴까?
동생들이 차례를 지내지 말잖다
할아버지도 막내, 아버지도 막내로 내려와서 굳이 차례를 지낼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조카들도 모처럼 같이 왔다
하지만 조카들도 대부분 직장 생활 하는 관계로 다 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모두들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줘서 고마을 따름이다
조카들을 보니 우리도 나이가 먹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