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대야산 - 100대 명산(12)
까먹었다
여름이면 헉헉거린다는 것을,
작년에 용추계곡을 끼고 둔덕산을 오르면서
서른 걸음 걷고 쉬고
쉰걸음 걷고 쉬기를 수십번 했었는데....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7월 2일(토), 대야산 휴양림~ 무당소~월영대~밀재~정상~월영대~선유동천길~원점, 약 8.7km, 약 5시간(산행시간은 약 4시간 15분), 옆지기랑 둘이
왕눈이는 대야산은 관두고
용추계곡이 첨이란다
폭염,
왕눈이가 이럴 땐 계곡에서 놀아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우겨서 올라갔다
난, 밀재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바지가 땀에 다 젖었다
뒤 따라오던 여성 산꾼이 물속에 들어갔다 왔나고 물을 정도였다
대야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
대야산 주차장은 하산길이 은근히 길고,
옷갈아 입기도 불편하다
해서, 입장료(1천원)와 주차비(3천원)를 주고
편하게 올라가기로 했다
주차장 뒷편으로 용추계곡 내려가는 길이 있다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면 바로 만나는 무당소
100여년전 물긷던 새댁이 빠져 죽은 후
그녀를 위해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어 생긴 이름이란다
용추계곡 좌안을 따라 올라간다
임도를 10여분 걷다가
계곡옆길로 올라간다
한토에서
선유구곡에 있는 갈모봉을 간단다
갔다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갈모봉 가는 길은 뙤약볕에 오픈된 곳이 많아
대야산을 가보기로 맘먹었다
대야산은,
백두대간 할 때 버리미기재에서 직벽을 타고 넘어온 적이 있다
그 때 대야산 정상에서
용추계곡에서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 이후에도 용추계곡은 여러 차례 왔지만
정작 대야산 정상은 기회가 닿지 않았다
오늘, 아예 그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해서 우린 개인 차를 몰고 왔다
월영대
밀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피아골로 회귀하였다
월영대에서 밀재를 올라가는 길에
몸이 뜨거워지면서 숨이 퍽퍽 막혔다
까먹은 것이다
내가 여름 더위에 쥐약이라는 사실을...
밀재까지 오는 동안 여러차례 쉬었다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었다
왕눈이는 더운데 내려가서 계곡에서 놀지고 했는데
내가 우겨서 올라갔다
코끼리 바위
조망이 터졌다
여기는 용추계곡
하안암벽이 바로 문경의 희양산
대간길이다
둔덕산 통시바위 능선길(손녀마귀통시바위 ~ 마귀할멈통시바위)로 보인다
아침에는 흐렸는데
해가 나면서 멋진 하늘이 드러났다
대문바위
왕눈이는 먼저 올라가고
난, 쉬엄쉬엄.....
아니 헉헉......
중대봉 대슬립 방면
이 녀석은 못생긴 두꺼비처럼 생겼다
왕눈이가 가딩, 가딩, 부른다
25분이나 기다렸단다
드뎌 정상
약속을 지켰다
대간길
비등구간
그 때 저기로 넘어오느라 고생을 제법 했는데
이제는 다 추억이다
정상에서 월영대는 약 2km
급경사 계단길이다
중간 중간 로프도 있다
월영대 약 1km를 앞두고 숲길로 바뀐다
월영대를 지나는데
셀리총무님으로부터 전화다
뒷풀이에 오란다
조금 늦어도 좋다고
이미 음식은 시켜놓았다면서
뒷풀이 시간에 늦었지만
더워진 몸과 범벅이 된 땀을 씻지 않을 수가 없다
여름 산행의 백미를 빼먹을 수는 없다
오늘 걸은 트랙
늦개 온 바람에 염치없게도
4인용 오리백숙을 왕눈이랑 둘이서 먹었다
오늘은 바로 이 분 노적봉 고문님이
한토 산행에 600번 참여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한토가 16년째를 맞고 있으니
1년에 40회 이상을 산행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