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청주 옥화구곡 관광길 - 달천따라 옥화 9경길

강가딩 2021. 1. 18. 20:58

 

옥화 구곡길은

청주 미원면 달천을 따라

청석굴, 용소, 천경대, 옥화대, 금봉, 금관숲, 가마소뿔, 신선봉, 박대소 등

옥화 9경을 찾아 걷는다

 

청석 수변공원∼옥화대의 어진 바람길(5.6㎞),

옥화대∼금관숲 캠핑장의 꽃 바람길(5.2㎞), 

금관숲 캠핑장∼어암리의 신선 바람길(4㎞)의 3개 구간이고,

총 14.8km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1월 1월 17일(일), 청석굴 주차장~옥화대~금관숲~어암리 생태마을, 약 15km, 약 5시간 30분, 한토 산꾼들 몇명과

 

청주옥화구곡관광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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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0년) 11월 개통한

아직 김도 가시지 않은 따끈따근한 길이다

 

한데, 우리가 찾아간 날,

달천은 꽁꽁 얼어 있었다

 

 

 

꽁꽁 언 달천은

가족들의 놀이터로도 훌륭했다

 

 

 

청석굴 주차장에 파킹하고 걷기 시작하면 만나는 표지판에는

분명 "옥화 구곡길"로 명명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옥화9경 길이 아니다

더욱이 어딘지 걷기 코스 이름으로는 생뚱맞은 "옥화구곡 관광길"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옥화9경은

달천을 따라 산재해 있는 경치 좋은 곳 아홉 군데를,

1990년 당시 청원군에서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한다

 

옥화구곡길에도 9경을 중간 중간 거친다

비록 비켜나 있는 곳도 있지만

 

 

 

옥화구곡은,

조선시대 역학자이자 음악가인 서계 이득윤이 명명한 아홉 곳의 비경으로,

제1곡 만경대부터 후운정, 어암, 인풍정, 호산, 옥화대, 천경대, 오담, 인풍정, 그리고 제9곡 봉황대를 말한다

 

달천의 비경을 말하는 것은 같지만

주자의 무이9곡에서 비롯된 구곡문화를르는, 어쩌면 격이 다른 셈

 

단순히 경치좋은 곳을 갖고 승부하기 보다는,

달천 주변에 흩어져 있는 유교문화와 연계하여

볼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또한 3개 코스를 후다닥 걷고 가기보다는,

관광차 와서 짧게라도 구곡길 중 한 코스라도 걸어보면 좋겠다는 뜻으로

걷기길로는 낯설은 관광길이라 이름붙인 것이 아닌지 해석해 본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다리를 건너면 구곡길이다

한데 우리를 가장 먼저 마중 나온 것은

구곡이 아닌, 옥화9경중 제1경인 "청석굴"이다

 

 

 

청석굴 가는 입구에는 황금박쥐 상이 세워져 있다

 

 

 

어렸을 적 보았던 만화영화 "황금박쥐",

그리고 엄청 따라불렀던 주제가가 떠오른다

 

 

 

청석굴은 옥화1경이다

옥화9경은 상류인 이 곳부터 1경이 시작된다

 

반대로 9곡은 하류에서 시작하여,

이 곳 근처에는 9곡이 있다

 

 

 

청석굴은 생각보다 안이 넓고 긴 편이었다

 

 

 

 

 

청석굴 수변공원에는 관광객들이 제법 마니 찾아왔다

이들 관광객을 위해 "스카이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스카이데크 위 정자에서 바라본 달천 들녁

 

심플님이 말했다

바위가 영락없이 "왕의 의자"처럼 보인다고

사진에는 솜씨가 부족하여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혹 가시거든 "왕의 의자"처럼 보이는지 검사해 보시길

 

 

 

청석굴을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구곡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늘 길에는 걷기꾼이 아니라

한토 산꾼들 몇명이 함께 했다

 

 

 

꽁꽁 언 달천을 보자

인생삿을 남기겠다고 앞다투어 얼음 위에서 포즈를 취한다

 

 

 

선비유교문화의 흔적 관란정(觀瀾亭)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이었던 원호(元昊)가 단종을 그리면서 서강가에 단을 세우고

아침·저녁으로 눈물을 흘리며 영월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이상 퍼온 글)

 

 

 

 

 

작년에 배추가격이 엄청 비쌌는데

이 녀석들은 왜 이런 신세가 되었을까?

 

 

 

동네를 지나면서 할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누구여~~~"

"지나가는 과객입니다"

"뭐해?"

"걷고 있습니다"

"왜?"

"건강을 지키려고"

"난 울 동네 사람인 줄 알았네"

 

 

 

참, 오늘 사진의 일부는 필카님 작품을 업어온 것이다

 

 

 

오른쪽 돌에는 옥화9경,

왼쪽 나무표지판에는 옥화구곡

 

옥화구곡길을 걸으면서 첨 만나는 구곡, 그 중에서 제8곡 인풍정이다

 

 

 

달천 시멘트 뚝방길을 걷는다

한참동안

 

 

 

옥화자연휴양림을 지나간다

오래 전 옆지기랑 와서 걸은 적이 있다

내 기억에 스트로브 잣나무길이 인상깊었다

 

 

 

달천 주변에는 팬션, 민박, 야영장, 전원주택이 엄청(?) 많았다

 

 

 

오담

설명을 보고서야 자라연못인 줄 알았다

 

 

 

여기가 제7곡 오담이다

 

 

 

오담 바로 옆 다리 근처에는

이 추위에도 코로나를 피해 탈출한 야영객들이 제법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도 그 야영장 근처에서

심플님이 가져온 부대찌개를 끓였다

 

 

 

정말 배부르게 포식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천경대와 옥화대는 옥화구곡 뿐 아니라 옥화9경 두군데 모두 들어가는

달천의 최고 秘境이다

 

 

 

들판 위에 옥처럼 떨어져 있다 하여 붙여진 옥화대,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 옥화대 절벽 위에, 추월정, 세심정, 만경정 등 정자들이 세워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옥화대는 구곡길에서 약간 비켜나 있어 청석굴처럼 시간을 내어 다녀와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옥화대 아래는 제법 유명한 비박 장소인 듯 하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이 녀식을 여기서 뭐하고 있을까?

 

 

 

내가 걸어본 바

제 2코스인 옥화대∼금관숲 캠핑장의 꽃 바람길(5.2㎞)이 가장 하일라이트인 듯 하다

 

 

 

꽁공 언 달천변으로 또 내려 가본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비단같은 봉우리의 뜻을 지닌 금봉

반짝반짝 빛나는 절벽을 지닌 이 봉우리를 금봉이라 하면 금방 알텐데

 

우린 정확하게 금봉이 어디를 가르키는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달천을 구비구비 돌아 나간다

드론을 띄어 찍어보면 더블S자로 흘러감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금관숲

금관이 무슨 뜻인가 무척 궁금했는데,

지명이었다

 

 

 

하늘이 너무 예쁘다고 사진을 찍어달란다

 

 

 

금관숲 캠핑장∼어암리의 신선 바람길(4㎞)은 달천을 끼고 걷는다

 

 

 

 

 

구곡길은 옥화8경 신선봉에서 끝난다

9경인 박대소는 구곡길이 끝나는 곳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신선봉 아래 달천에서는 어린 신선들이 놀고 있었다

 

 

 

구곡길이 끝나는

어암리 산촌생태마을회관 앞 당산나무

 

 

 

오늘 걸은 트랙이다

 

옥화구곡길이 완성되고 언제 개통하면 좋을지 고민했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화 개봉일정을 미루고 미루면서 조정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