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 - 백골산성 낭만길
4구간이 걷기꾼을 위한 길이라면
5구간은 산꾼들도 좋아할 길이었다
적당한 산길과 호반길이 어우러져 있었다
백골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는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9월 13일(일), 신상교~흥진마을(토끼봉)~바깥아감 승차장~강살봉~백골산성 전망대~구절골~팡시옹~신촌리 애향탑~(도로 걷기, 차량이동)~와정3거리, 약 11.5km, 약 4시간(걷는 시간만), 한토 답사차
백골산성에서 바라본 대청호
우리가 걸어왔던 3구간과 4구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5월에 마지막으로 4구간을 걷고
가을이 시작되어 다시 찾아왔다
흥진마을 입구에서 시작한다
흥진마을은 대청호 대전구간에서 가장 멋진 갈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점심 먹고 옆지기랑, 애들이랑 손잡고 나와 한바퀴 돌고 가면 딱 좋다
신상교는 여전히 물에 잠겼다
이 뚝방길이 열렸을 때 걸어본 기억이 오히려 새롭다
세월을 낚고 계셨다
아직 손 맛을 못셨단다
오리가 지나간 녹조 위로 길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 하늘이 내려앉았다
오늘은 넷째주에 있을 한토 대청호 트레킹 답사, 보조지원차 왔다
5구간 안내대장을 해줄 한토의 여성산꾼이시다
포스가 몸에 철철 넘친다
제멋대로 자란 갈대 숲
아직 지천명 나이가 되지 못했다
머지 않아 자연의 순리를 알게 되겠지
토끼봉 가는 군데 군데 벤치가 있다
가을을 보고 있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았다
대청호가 가득 찼다
대청호가 비었을 때 이 마사토 위를 맨발로 걸으면 정말 좋은데
이런 모습이다
토끼봉을 돌고 나온다
동네 어르신들이 산책 나오셨다
흥진마을 돌아나오는 이 곳
물이 빠졌을 때 걸으면 좋다
은빛 갈대가 가득할 때면 더 좋다
오리고기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하다
수년만에 와서 보니
카페도 생기고
식당 앞 족구장은 화원으로 바뀌었다
이 식당처럼 세월이 흘러도 꼰대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
방아실 가는 벚꽃길로 나왔다
바깥아감 버스 정류장 건너편, 산길로 올라선다
들 쥐 한마리가 땅을 파고 있다
강살봉으로 올라가는 길
세 아낙은 앞서 아무렇지 않게 올라가는데
나만 헉헉거린다
어제 밤 마신 술 때문인가?
분명 그 때문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몸이 가라 앉는 느낌인 것을 보면 이제 체력이 바닥에 온 듯 하다
나이 탓을 하기엔 너무 젊다
앞으로도 산에 들에 더 열심히 가야 하는데
좋아서 가는 것도 있지만, 건강하게 죽기 위해
그럴려면 여기서 주눅들지 말고 힘내서 더 열씸히 걸어야겠다
강살봉을 지나간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름, 강살봉
그 뜻이 궁금한데 표지석조차 없다
꾀꼬리봉은 그냥 지나쳤다
백제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백골산성
얼마나 많은 백제군사가 여기서 죽었으면 백골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백골산에서 한식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일부러 리본을 한식마을 방면에 붙여 놓았다
한식마을(태봉정)로 가는 길
새로 만든 보라빛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백골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는 가히 일품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우린 조망만 보고는 다시 백골산성으로 돌아와 구절골 방면(시경계)으로 갔다
자동으로 옛기억이 길을 인도한 것이다
200여 미터를 오면 구절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혹 5구간이 끝나는 와정삼거리까지
도로를 걷지 않고 산길로 진행하고 싶은 분은 시경계 산길을 따라 가면 된다
구절골로 내려오는 길에는 예전 대청호오백리길 리본만 있었다
예전에는 바로 구절골로 내려왔었다
그러면 도로를 걷지 않고 바로 방축골 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많지 않았다
바로 구절골 버스 정류장 건너편(꽃님이 식당 광고판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방축골로 들어선다
도로를 따라 걸어와야 한다 이 표지판이 보일 때까지
한데 우리는 중간에 대청호 수변이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알바를 약간 한셈이다
꽃님이네 식당은 문을 닫았다
꽃님이네 반도는 사라지고 새로운 카페들이 방축골을 에워싸버렸다
방축골 입구에 있는 라끄블루 카페
조망이 좋았다
우리는 잠깐 흔들의자만 빌려서
방축골 입구에서 그냥 돌아나가도 된다
본래는 호반 끝까지 들어가서 돌아 나와야 하지만,
호반끝으로 가는 길
끝으로 가는 길에 팬션이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
반도 끝에는 여수바우가 있고
그 끝에 서면 건너편 4구간의 전망 좋은 곳이 지척이다
돌아나와 팡시온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한잔 마시면서
카페가 아니라 도떼기 시장이었다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다보니 뒷뜰 바로 요기서...
장소가 후미져도 미인들이 앉으면 빛이 난다
사람들로 붐빈 팡시온을 피해 호수가로 내려왔다
빼도박도 못한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
방축골로 들어가는 일방통행
차들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돌아가지도 못하고 길위에 잡혀 버렸다
코로나의 포로가 여기서 나타났다
방축골은 이제 카페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모래재로 나가는 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로 다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호반을 끼고 돌아나간다
오늘 길에서 첨으로 호반 옆으로 내려왔다
완연한 가을이다
머지 않아 곡식이 익어가겠지
고갯길을 넘어서면
와정삼거리 가는 나무데크 길이다
신촌리 애향탑 전망대
바로 요기서 우리는 도보를 끝냈다
신촌리 애향탑에서 조금 지나면 나무데크길이 끝난다
바로 요기 주차장 내려가는 길에서
그리고 차도 옆을 걸어 와정삼거리까지 약 4키로를 걸어야 한다
너무 위험에서 대부분 5구간은 신촌리 애향탑에서 종료를 한다
오늘 걸은 트랙
(신촌리 애향탑에서 와정삼거리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6구간 답사를 온 유은님, 호산고문님과 와정삼거리에서 만나
근처 방아실 유명 맛집에서....
호산고문님이 쐈다
답사하느라 고생하는 14기 산대장들을 위해
난 꼽사리 찡겨서
고문님 노릇도 힘들다
밥도 사주고 술도 사줘야 하고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