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둘레길/호남권 둘레길

장성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

강가딩 2020. 2. 18. 21:00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편백숲 임도 걷기에,  

계곡길과  편백숲 안을 가로질러 오르는 길을 가미했더니

적당해졌다


걷는 맛도 보는 맛도

게다가 눈발이 날려 운치를 더해 주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2월 9일(일), 한재(월성넘이)~2코스~큰골~4코스~원점, 약 6km, 2시간, 인도행 대전방 길벗들과

▲ GPX 파일 : 병풍산 편백숲길 원점.gpx

▲ 오후에는 장성호 수변길을 걸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2465




겨울에 가장 운이 좋은 날은,

도착했는데 눈발이 날리는 것이다




편백숲에 와서

편백숲을 걷고 가지 않으면 어찌 왔다고 할 수 있으리....




병풍산 편백나무 숲길은

축령산 편백숲에 가려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근 광주에서 접근성이 좋아 가볍게 걷고 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은 병풍산 편백숲의 엑기스다

한재(월성넘이)에서 출발하여 큰골에서 4코스로 갈아타고 원점 회귀한다 

선답 블로거는 우리가 걸은 이 코스를 병풍산 편백숲 내부 순환코스라 불렀다




병풍산의 존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한번 가볼 생각을 갖고는 있었다

하지만,

병풍산에 편백나무 숲길이 있다는 소식은 최근에 알았다


2코스 들머리 한재는 장성과 담양의 경계이다

(제법 깔끔한 화장실이 있다)






가볼 생각으로 찾아보았더니

두해 전 호남방 주관으로 전국정기도보가 이 곳에서 있었다




갈 상황이 되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몇몇 종편에서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해도 아예 채널을 돌리지 않는 것처럼

관심이 없으면 정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




선답 블로거 한분이 병풍산 편백숲에 대해 상세하게 올려놓았다

그 분 덕에 순환코스를 알게 되었다




어제 철원 금학산 고대산 연계산행을 할 때는 완연한 봄이었는데

오늘 아침 날씨가 돌변하였다




비와 눈이 섞여 오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설주의보에 한파까지




그러다 보니 몇명이 어제밤 취소를 했다

신종 코로나로 신청도 저조했는데




한데 날씨가 너무 좋다 걷기에




눈발이 간간히 날려줘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임도에 운치를 심어준다




올해 겨울은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는데

펑펑 쏟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눈이 살짝 덮인 길도 예뻤다






많은 사람들이 2코스가 끝나는 큰골의 정자에서 왕복하는데

우리는 콘골 정자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4코스를 이어 걸었다




임도를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곡으로 내려가면

비가 온 탓인지 모르겠지만

물소리가 요란했고

여름날 와서 계곡에 발담그고 놓아도 좋을 듯 했다








계곡에서 내려와 4코스로 갈아탄다






2코스는 편백숲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옆에서 바라만 보아야 했지만,

4코스는 도중에 편백숲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간이 넉넉하면

아니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편백숲을 걸어도 좋을 듯 했다




 4코스를 따라 나가면 도로를 만나고

도로를 걸어 한재로 원점회귀한다




하지만 내부 순환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요기서 시작된다

도로를 나가지 않고 중간에 우측 편백숲으로 올라선다

리본이 붙어 있다





바로 요기서 산길로 올라서면

편백숲을 통과하게 된다




물론 오르막이어서 약간 힘들 수 있지만

오히려 밋밋했던 맘을 한방에 날려준다

게다가 울창한 편백숲이 아닌가?




내 생각에 바로 오늘 길의 하일라이트였다

적당하게 오르면 2코스 들머리 임도를 만난다




여름날 이 곳 평상에 누워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모기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우리의 오전 걷기는 마무리 되었다

눈발이 날리는 날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

포장마차에 들려 우동한그릇에 쇠주 한잔




한재(월성넘이) 입구에는 오두막집이 몇채 있다

우린 2코스 들머리에 있는 오두막집에 들어가 멸치국수(5천원)

오뎅탕(1인분 5천원), 막걸리(4천원)을 시켜 각자 가져온 김밥과 함께 먹었다




아마 머지않아 한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산악회를 따라오든 개인적으로 오게 되는

그 때는 굳이 도시락은 가져오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눈이 와서 더 좋은 날이었다






오늘 걸은 트랙과 고도표





병풍산 편백숲길 원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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