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향수호수길 - 대청호 비경을 만나는 길
수북리에서 장계교가 이어졌다
이전에 이 길은 옥천과 보은을 잇는 국도였다
지금으로부터 25여년전 내가 낚시에 빠졌을 때
향수호수길의 황새터 근처까지 차를 몰고와서 낚시를 하곤 했었다
걷기에 입문하고
대청호 둘레길이 만들어지기 전,
대청호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닐 때
물에 잠긴 이 옛 국도가 다시 이어져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26일(일), 석탄리 고인돌 공원~옥천 선사공원~향수호수길~주막마을~장계교, 약 13km, 5시간 20분(놀멍 쉴멍, 점심 포함). 인도해 대전방 길벗들과
▲ GPX 파일 : 옥천 향수호수길.gpx
한참 잊고 있었는데 이 길이 이어지고
작년 11월 임시개통하면 걷기행사까지 진행되었단다
해서 이번 3월,
대전방 주관으로 진행해야 할 인도행 전국정기도보를 이 곳에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답사차 왔다
특히나 황룡암에서 주막마을 넘어가는 데크길은
단양의 잔도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왜냐 하면 이 곳에서는 대청호의 비경을 볼 수 있으니까...
안터마을에서 시작한 이유는 바로 고인들과 선돌을 보기 위함이다
안터마을 돌멘은 북방식의 남한 한계선이란다
열시가 다 되어가는데 운무가 걷히지 않는다
나도 한 때 수북리를 엄청 들락날락 했었다
걷기 위해서도 십수번 넘게 왔지만
낚시하러 온 것이 훨씬 더 많다
향수호수길은 수북리 선사공원에서 시작한다
선사공원에는 가족단위로 놀러와서 쉴 수 있도록 체험시설들도 갖추고 있었다
향수호수길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여기서 해결하고 가면 좋다
특히 여성 길벗들은
향수호수길은 선사공원을 건너서 시작한다
이 표지판은 본래 향수바람길 2코스 넓은별길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요기가 넓은벌길이 끝나고 3코스 성근별길이 시작된다
향수호수길은 선사공원에서 주막마을까지 약 5.6m다
설 연휴 교통체증을 피해 가능한 대전 인근에서 걷고 싶었다
설 연휴 배에 낀 기름기로 뺄 겸
3월 대전방 주관으로 진행해야 할 전국정기걷기 코스를 답사도 할 겸
여기를 찾았다
옛 취수터까지는 흙길을 걸어 들어간다
물비늘전망대로 이름이 바뀐 옛취수터
새롭게 단장을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대리, 그리고 분주봉 방면
우측 대청호변을 따라가면 성근별길이다
지금은 대청호가 얼지 않아 빙어축제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5, 6년전 바로 대청호가 꽁꽁 얼어서
성근별길과 전설바다길을 얼음위로 걸었을 때가 지금도 가장 기억남는 트레킹의 하나다
향수바람길은 장계교에서 시작하여 이슬봉을 찍고 며느리재에서 수변길로 내려온다
바로 물 속에 잠긴 저 옛 국도 위로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을 걸어 며느리재로 올라선다
바로 요기로 올라간다 며느리재로
이제부터 나무데크길이다
중간중간 정지용의 시를 써 놓았다
2중 연리지(?) 맞나?
내 보기엔 대청호 속살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향수호수길은
바로 요렇게
여기서 바로 올라서면 며느리재인데
길이 묵어서 찾아 올라가긴 힘들단다
오늘 깃발 달밤님 얘기다
달밤님이 바로 요분이다
황새터
논밭에 황새들이 많이 날아들어 먹이를 찾아 날아와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는
굽이쳐 흐르는 비단강(금강)의 황토가 이곳에 쌓인 황사퇴(黃砂堆)가,
황새터로 음운 변화했을 것이라는 說도 있다
황새터 위로는 폐허가 된 옛집터들이 있다
우린 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청호 호반 가까이로 내려와
떡라면을 끓였다
이제부터는 속살을 만나는 시간
정지용의 대표 시
황룡암
지금도 무속인들이 자주 찾는 기도터란다
용굴
석간수는 음용가능하다
유룡곡대로 명명된 유리 데크
"유룡곡대"는 휘어진 대(臺)로 이루어진 헤엄치는 용을 닮은 길이라는 의미란다
잠시 길을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마주해보자는 뜻에서 그 이름을 붙였단다
유룡곡대를 지나면서 나무데크길도 굽이굽이 친다
주막마을까지는 데크는 다 완성되어 있지만
낙석위험 때문에 통제 중이란 철망을 달아놓았지만
그냥 대부분 지나갔다
우린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눈은 오지 않고
비가 오고 있다 올 겨울에는
낚시를 하고 있는 꾼들도 있었다
이슬봉이 보였다
이제 막바지다
주막마을이다
주막마을 들머리는 통제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장계교로 걸어나가야 한다
해서 마을 갈림길에서 좌측 마을 위로 올라가본다
지도상으로는 임도가 있어서
연로하신 할머니가 의자를 지팡이 삼이 어렵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산허리길 답사에 함께 동행한 풍경과 문경님
길은 훨씬 좋았다
아래에 보이는 길이 국도다
산허리 임도는 중간에 끊겼다
찾아서 찾아서 가다보니 약간의 알바를 했다
부득불 도로로 내려왔다
의외로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그 유명한 뿌리 깊은 나무
오늘도 사람들로 인산인해
장계교까지 한참이다
이슬봉 올라가는 들머리
즉 향수바람길의 풀섶이슬길이 시작되는 곳
장계교 버스 정류장
장계유원지를 들어가 한바퀴 돌려다 그만두고
오늘 길은 여기서 끝냈다
오늘 걸은 트랙
고도표는 의미가 없어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