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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기적의 순례길, 대기점도~소악도 - 천사의 섬 신안 트레킹(10)

강가딩 2020. 1. 23. 23:30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노둣길,


무려  4개의 섬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딴섬 포함)을 연결하여

순례길로 만들었다


신안 3박 4일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

박지도 반월도 퍼플교가 보수공사 중이어서

그 대체로 찾았다


아마도 묵은 잡념을 씻고,

몸과 맘을 다시 추스려서 돌아가라는 신의 계시였나 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15일(수), 약 9km, 2시간 30분(빠른 걸음으로),

대기점도 선착장~베드로의 집~소기점도 게스트 하우스(점심)~진섬 시몬의집~소악도선착장, 옆지기 길벗들과

▲ GPX 파일 : 신안 기적의 순례길.gpx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노둣길(갯벌에 돌을 던져서 만든 길)은  모세의 기적을 실현해 주는 신의 손이다




증도는 주민의 90% 이상이 개신교이고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가 순교한 곳

이에 착안하여 순례의 섬을 조성했단다




순례자의 집, 예배당은 1km 간격으로

우리나라 6명,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외국 작가 5명이 참가하여 만들었다

대기점도 선착장, 베드로의 집에서 시작하여 12번째 가롯 유다의 집에서 끝난다.




예수의 열두제자 이름을 따 만든 순례자의 집,

열한번째 예배당 시몬의 집은 문이 없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연과 예배당이 하나가 된다

그 속에서 인간도 하나이고 열린 마음이 된다




3박 4일 마지막날 처음 계획에 들어 있지 않았던

 기적의 순례길을 들리기로 했다




순례자의 섬, 출발지 대기점도를 가기 위해서는

압해도 송공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한다




우린 9시 40분 배를 타고 대기점도에 내려서 걸은 후

소악도에서 13시 46분 배로 나왔다




주어진 시간은 채 3시간에 못미친다

해서 서둘러서 걸었고, 중간에 한 두곳을 건너뛰었다




순례자의 길에 맞게 자신을 되돌아 보고 성찰하면서 걷기 위해서는

마지막 배로 나가면 되나 6시 전에 대전에 도착하고 싶었다

첫배로 들어오면 되지만 아침 시간이 너무 분주하다




송공항에서 대기점도까지는 약 1시간 20분 가량 걸린다




출발지인 대기점도는 섬 모양이 기묘한 점 모양의 섬이어서 기점도,

나오는 선착장이 있는 소악도는 섬 사이를 지나는 물소리가 크다 해 소악도라고 한단다


한 숨 자고 나니 멀리 대기점도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면

그리스 산토리니 둥근 지붕 이미지의 베드로 집이 있다

순례길 시작을 알라는 작은 종도 있다




  예배당 실내는 매우 좁은 편이다

하지만 어떤 장식도 없이 깔끔하다




섬을 걷기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섬의 겨울은 내가 사는 대전의 이른 봄이다




보통은 햇볕을 싫어하지만 섬의 겨울걷기에는 햇빛이 싫지 않다. 

따뜻함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반가울 정도다




두번째 순례자의 집은 안드레아 집이다






 병풍도 노둣길 입구 북촌마을 동산에 있다




기저/소악도는 병풍도의 새끼섬들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노둣길로 병풍도가 연결된다




증도방면에서 오면 병풍도를 지나서 순례자의 길을 오게 된다

도면 버지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가장 빠르게 병풍도에 도착하나 하루에 한번 밖에 없

지도읍 송도항에서는 하루 4차례 병풍도(보기선착장)를 오가며,

약 30분 정도 걸린다


병풍도로 들어오면

신추도와 병풍도를 노둣길을 걸어서 대기점도로 오게 되니 6개 섬이 연결된다




세번째의 순례자 집은 야고보집이다

야고보 집은 들어갔다가 돌아나와야 한다


해서 배낭을 벗어놓고 들어갔더니만

우리가 소악도를 떠날 때까지 졸졸 따라왔던 개가 영역 표시를 한다고

내 배낭 위에 실례를 했다




야고보집은 공사중이었다




내 배낭에 실례한 녀석이다




네번째 요한의 집도 약 1키로를 들어갔다 돌아나와야 한다

신안군 안내 정보에 따르면 아직 공사중이어서

시간 관계상 패쓰하고 바로 필립의 집으로 향했다




다섯번째 필립의 집은 기저~소악 노둣길 입구에 있다

프랑스 남부 전형의 건축형태이며, 유려한 지붕곡선과 물고기 모형이 독특하다




노둣길 옆으로 보니 어망들이 보였다

과연 쓰는 것인지 그냥 방치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섯번째의 순례자 집은 바르톨로메오 집이다

호수 위에 건축중이었다


이처럼 아직 건축중이거나

혹은 건축되었지만 인테리어가 되지 않는 예배당도 있었다




소기점도 넘어가는 길에

저 멀리 출발했던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일곱번째 토마스 집은 게스트아우스 뒷편 순례길에 있다

역시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패쓰





게스트하우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점심을 먹어 보고 싶었다

담백한 전라도식 백반,

오랫만에 김국을 먹었다 두그릇이나




순례자의 섬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카니발이다

배가 도착할 때 즈음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만난 젊은 기사가 우리보고 게스트하우스 점심 예약을 미리 해라고 알려 주었다

왜냐하면 평일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경우 준비가 안되어 있을 수 있으니

하지만 우리가 간 날은 우리말고도 두 팀이 더 있었다




옆지기는 인증삿을 남기고 싶어했다

냉담 중이기는 하나 카돌릭 신자인 탓인지 모른다

한데 내 말에 썽이 나서 토라졌다가 겨우 풀고는 포즈를 취했다

비위 맞추기 참 어려버......




여덟번째 마태오 집은 소악도 갯벌 위에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직이었다




걷기에 입문해서 얼마 지나지 않은 2010년, 1박 2일로

증도 모실길, 약 42.5km(마라톤 거리)를 완주하고 나서,


혹 걷기 좋은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분들께 증도를 권한 적이 있다

그 때 노둣길을 걸어 화도롤 들어가 하루 자고 나왔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82




그러니까  나의 노둣길 걷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전에 시작된 셈이고

이번 신안 3박 4일 일정에서 추포도 노둣길까지 포함하면

이제 노둣길을 제법 많이 걸어보게 되었다




난 증도를 가족여행, 트레킹 등 총 3번을 다녀 왔다

그 중 두번은 엘도라도에서 머물렀다

기회가 된다면 비금도와 연계하여 한번 더 가고 싶다




이제부터 소악도이다




누군가 써 놓은 이 단어

"예뻐"가 정답이다




병풍도 보기 선착장까지는 9.5키로나 된다




마을회관

공식적인 공중화장실로 개방중



진짜 교회




아홉번째 작은 야고보의 집 들어가는 둑방길




용도가 무엇일까,

왜 무슨 의미로 만들어 놓았을까?




작은 야고보의 집은 프로방스 풍의 건축물로, 물고기 모형이 인상적이었다








순례자의 예배당이기는 하나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자기 성찰의 기회,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단다




열번째 유다의 집을 들리지 않고

갯벌을 가로 질러 열한번째 시몬의 집으로 향했다




뒤로 갈수록 시간에 쫒겼다




누군가 말했다 블로그에서

바로 앞/뒷문 없이 뻥뚫린 시몬의 집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고

그런 불경스런 맘이 드는 풍경이라면서

나도 그 자리에 서보니 공감이 갔다




열두번째 가롯 유다의 집은 소악도 딴섬에 있다,




가롯 유다의 집은 작은 외딴섬에 있는데 시간관계상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실제 길을 누군가 막아 놓았다




소악도 노둣길 삼거리 관문에 있는 유다의 집




무슨 기도를 했을까?




서둘러 걷다 보니 소악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약 20분이나 남았다




한 두 곳을 건너뛰고

시간을 짧게 짧게 쓰면서 걸었지만

이쉬움보다는 보람이 더 있었다

이 곳은 자은도 무한의 다리보다 더 최근에 조성된 따끈따근한 길이기도 하고,......




이로써 옆지기랑 세분의 여성 길벗님을 모시고 떠난 신안 3박 4일 트레킹은 끝이 났다




배를 타고 천사대교를 지나 송공항으로 돌아왔다

저 네분은 천안에서 온 친구들이란다




오늘 걸은 트랙






신안 기적의 순례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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