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 추포도 노둣길, 범산 해벽트레킹 - 천사의 섬 신안 트레킹(6)
추포도를 가려면 물때를 맞춰야 한다
썰물 때 생기는 노둣길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전날 만조시간에 와서 발길을 돌린 실수를 거울삼아
이른 아침 간조 시간에 맞춰 들어 왔다
간조시간에 맞춰 평일 이른 아침에 찾은 추포 해수욕장은
진한 겨울 해변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범산으로 가는 길은
예상치 않게 암릉 맛을 톡톡히 보여주었고,
잘못 든 하산길은 전화위복이 되어 해벽트레킹 기회를 주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15일(화), 약 4.5km, 약 2시간, 추포해수욕장 주차장~등산로입구~범산~반대편 해변~추포해변~원점, 옆지기 길벗팀과
▲ GPX 파일 : 추포도 노둣길 범산 트레.gpx
전혀 예상치 못한 멋진 암릉이 숨어 있었다
가볍게 산책하러 갔는데....
높지 않지만 범산 가는 능선 위에 서면 추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정보, 준비 부족으로 범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을 마지막 부분에서 놓쳤다
그 바람에 본의 아니게 돌아나온 해벽,
이런 경우를 전화위복이라 해야 한다
짧았지만 멋진 해벽 트레킹을 맛볼 수 있었으니까
이른 아침 겨울 해변은
또다른 맛이다
암태도에는 오래된 노둣길이 있다
바로 추포도로 들어가는
전날 비금도 그림산/선왕봉 산행을 마치고
암태도로 돌아오면서 남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들리려 했으나
물 때를 맞추지 못해 돌아갔다
어제는 물때를 맞추지 못했다
바로 이랬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스마트 조석예보 시스템에서 물때를 확인하고
간조에 맞춰 아침 일찍 여기부터 걷기로 했다
추포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중이어서
아마도 몇달 후면 간조/만조 시간을 봐가면서 추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편리해지면 관광차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겠지만
노둣길은 점차 희미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빌려온 노둣길 사진이다
이제 암태도의 새끼섬 추포도다
새끼 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에미 섬이다
추포해수욕장에 오면
입구에 안내 표지판이 서있는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추포는 암태도의 모싯길 3구간이 지니간다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 탓에
추포해수욕장은 아직 늦잠을 자고 있는지 부시시하다
해수욕장 윗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관리소가 나타난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식당도 있다
우린 여기서 등산로로 올라 범산 정상을 찍고
해변 윗쪽으로 나있는 임도(오솔길)을 걸어 회귀할 계획이었다
범산 정상에 하산시 길을 놓쳐 계획이 어긋나 버렸지만
해변을 잠시 걷는다
해변 끝에 범산으로 올라가는 표지목이 있다
오르막 산길을 제법 올라치면
범산의 암릉이 보인다
추포해변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범산이 암릉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칼능선 느낌이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오히려 멋짐 멋짐을 내지르게 만든다
역시 사람이 자연과 동화되니 더 멋진 그림이 된다
암릉걷기의 쏠쏠한 맛 말고도
범산 트레킹의 선물은 조망이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꼭 해보고 와야 할 것은
남편 소나무가 아내 소나무를 팔베게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가지 의자에 앉아서 인증삿을 찍는 것이다
범산 정상으로 오른다
범산 정상
천사대교가 개통된 후 정상 표지목을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범산 정상 뒷쪽 해변
이번 3박 4일동안 일출을 전혀 보지 못했는데...
하산길,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탓에 길이 묵었다
GPX 파일을 가져갔음에도 찾기가 힘들어
그냥 해변을 보고 내려왔다
어디로 가는 배일까?
오솔길을 찾아 올라 갈려다가 그냥 해벽을 걸어 나가기로 했다
조금 조심하면서
일부러 해벽 트레킹을 하려고도 하는데.....
수십개의 요강이 새겨져 있는 듯 했다
큰 어려움없이 나올 수 있었다
본래는 이런 오솔길로 회귀해야 했는데
이제부터는 우리가 전세낸 아침 해변을 즐기는 시간
맘껏 폼을 잡아 보기도 하고
맞지 않고 제각각이어서 더 즐거운 점핑 때문에 웃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신안 트레킹 셋째날 아침시간이 지나간다
머지 않아 추포도 들어오는 다리가 완성되면
이 해수욕장도 사람들로 부쩍거릴 것이다
오늘 걸은 트랙과 고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