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분계해변 여인송, 응암산 트레킹 - 천사의 섬 신안 트레킹(5)
애절한 전설을 품은 여인송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러 갔다
서둘러 비금도에서 3시 배로 나오니,
짜투리 시간이 남았다
추포도 노둣길은 만조로 잠겨서 대타로 왔다
일몰이 아른거려서
하지만 오늘도 일몰은 보지 못하고,
그림산과 선왕산을 오르지 못한 옆지기와 문경님과 함께
몸을 가볍게 풀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1월 13일(월), 약 3.5km, 1시간 20분(빠른 걸음으로), 분계해변 주차장~연인송~응암산~원점, 옆지기 길벗팀과
▲ GPX 파일 : 분계해변 부부송 해사랑길.gpx
분계 해변 천년 솔숲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물구나무를 선 여인이 미끈한 다리와 엉덩이 모습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자태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기대보다 훨씬 꽨찮았다
트레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냥 구경만 하고 가기엔 어딘지 허전하거든 응암산까지 갔다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응암산에 올라 바라본 분계해변
분계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었다
흐렸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일몰을 기대하기 보다는
분계해변 수림생태공원을 걷기로 했다
마무리 몸풀기로
분계해변은 해사랑길의 2코스 간들속삭임길과
3코스 다은모래길이 끝나고 시작되는 곳이다
분계해변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연인송 때문이다
연인송에는 다음과 같은 애절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분계마을에 가난하지만 고기잡이를 하면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고 고기 잡이를 나간 남편이 큰 풍랑을 만난 돌아오지 않았다.
후회한 부인은 날마다 이곳 솔등에 올라 우각도 넘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며 기다렸다
하지만 날이 가고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지친부인은
어느 날 꿈 속에 소나무를 물구나무를 서서 보니 남편이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 날부터 비가오나 눈이오나 분계의 제일 큰 소나무에 올라 남편이 배타고 오는 환상을 보곤 하였다
그러나 어느 추운 겨울날 기다림에 지친 아내는 소나무에서 거꾸로 떨어져 죽었고,
그 후 돌아온 남편이 아내 시신을 수습하여 그 소나무 아래 묻어주자
나무는 거꾸로 선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닮은 여인송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생태공원 A코스 응암산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솔숲을 지나면 산길이 나타난다
응암산까지는 분계해변 입구에서 약 1.5km
왕복 3키로 정도다
길은 순한 편이다
우측으로는 양산해변을 끼고
좌측으로는 분계해변을 끼고 오른다
정상이지만
특별한 표시는 없다
정상에서 바라본 분계해변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돌아나왔다
분계해변으로 내려갔다
이왕 왔으니 분계해변에서 장난을 좀......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을 내기로 했다
분계해변 입구에는 평일이고
우리 밖에 없었지만
커피숍, 분식집, 군밤징수 등이 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었다
아마도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외지인들이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음이다
혹 분계해변 근처에서 숙소를 구할 분을 위해 정보제공차원에서
입구에 설치해 놓은 홍보판을 옮겨본다
내가 작년에 올려고 했을 때 바로 이 두 곳중 한곳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분계해변을 지나가는 해사랑길 개념도
오늘 걸은 트랙과 고도표
오늘은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져온 훈제오리로
술도 거나하게 겻들여서